푸르동(Proudhon)과 블록체인

Seunghoon Cha (Snake)
BEAM Korea
Published in
5 min readMar 13, 2019

이번 게시물에선 아나키즘(Anarchism)의 대부로 유명한 프루동(Proudhon)과 블록체인의 철학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WTF?!

아나키즘의 아버지 푸르동

물론 19세기 사상가와 21세기에 만들어진 탈중앙화(decentralized) 기술의 접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결코 없습니다. 누군가 ‘완전한 혁신’ 혹은 ‘혁명적인’ 무언가를 얘기한다면 오히려 그것을 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기술은 팰림세스트(palimpsest)같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팰림세스트는 한글로 복기지 라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고대에 종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양피지 위에 글을 작성했는데, 양피지를 한번 쓰고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글을 썼던 것에서 비롯된 단어입니다. 현대에 와서는 다층적인 의미를 가진 것을 칭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즉 어떤 것이든 완벽히 새롭거나 혁신적인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역사가 이어져 오면서, 여러 사람들의 고민이 쌓이고 쌓여서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는 것이지요.

같은 맥락에서 ‘푸르동(Proudhon)이 블록체인의 아버지다’ 라는 표현에도 어폐가 있습니다. 다만 19세기의 철학이 21세기의 블록체인 철학과 얼마나 큰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래서 푸르동(Proudhon)이 뭔데?

피에르-조셉 푸르동(Pierre-Joseph Proudhon)은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상호부조론(mutualism)의 아버지로 1865년 사망했습니다.

푸르동(Proudhon)은 아나키스트(anarchist)이기 이전에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이상주의자이자(idealist) 유토피아론자(utopist)였습니다. 그는 탈중앙화 연방제(Decentralized Federalism)를 연구하는데 힘썼으며 해당 이념은 칼 막스(Karl Marx)를 비롯한 우파 철학 지지자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게 됩니다.

그의 주된 업적은 1840년에 발표된 “무엇이 자산인가? 권리와 정부 원칙에 대한 질문”( What is Property? Or, an Inquiry into the Principle of Right and Government / Qu’est-ce que la propriété? Recherche sur le principe du droit et du gouvernement)으로 꼽힙니다.

푸르동(Proudhon)은 이 책에서, 중앙화된 권력과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증오를 기반으로 한 그의 비전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그는 프랑스 대혁명 중 자코뱅파( Jacobin Vision)에 의해 축출된 지롱댕파(Girondin Vision)를 마지막까지 지지한 인물 중 하나 이기도 했습니다.

푸르동(Proudhon)과 블록체인

푸르동과 블록체인

푸르동(Proudhon)이 주장했던 ‘국가’란 중앙화된 권력이 부재하고 평등함(equality)보다는 공정함(equity)을 우선시하는 탈중앙화(decentralized)된 사회였습니다. 단순히 표현하자면 자유, 평등, 박애(Liberté, Equité, Fraternité) 굳게 믿었던 사람이지요.

그렇다면 평등함(equality)과 공정함(equity)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평등함(equality)이란 개인 정체성은 제쳐두고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속성을 의미합니다. 사회주의(socialism) 사상을 예로 들자면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죠.

반면 공정함(equity)은 평등(equality)에 정의(justice)를 가미한 개념입니다. 이는 이상적인 사회 내에서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대우를 받지만, 사람들이 다양성을 추구할 자유가 있고, 따라서 정의롭게 추가적인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합니다.

평등함과 공정함

푸르동(Proudhon)은 연방제(federalism)는 중앙화된 권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가, 커뮤니티, 그룹을 특정한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미들맨이나 중앙화된 권력이 이를 통제하거나 조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푸르동은 그의 사상을 유토피아적 비전(utopic vision)에 기반하여 설파했고, 사람들의 상호작용 방식을 발전시켜 세상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들자는 목적을 갖고 활동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셨던 사토시와 비트코인의 사상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 않은가요? 21세기에 개발된 블록체인 기술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철학과 사상은 이미 19세기의 푸르동(Proudhon)이 주장했던 탈중앙화 사상과 아주 유사한 속성을 갖고 있는것입니다.

이렇듯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중앙화된 권력, 미들맨을 경계하는 사상과 이념은 수백년전 부터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블록체인 사상을 완성시킨 여러 철학적 사상들에 대해서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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