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016 in San Francisco

집값, 그리고 리테일

beautiful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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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샌프란시스코, 화장실 가드가 있던 도시

지난 겨울, 미서부 해안을 따라 LA부터 씨애틀까지 기차 여행을 했다. 일곱 곳의 크고 작은 도시/타운을 들렸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날씨도 좋았고 도시도 좋았는데 기억은 좋지 못했다.

맛난 커피를 위해 들렸던 다운타운 카페는 화장실 앞에 가드가 있었다. homeless/노숙자 출입을 막기 위한 가드. 북서부 해안 도시들에 테크기업들이 들어서자 평균 연봉 여섯자리의 직원들이 늘어났다. 지갑이 넉넉한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데 거주지역은 한정적이라 다운타운과 도시 근처 주택값과 렌트비가 치솟았고 그곳에서 일상을 살던 서민들이 밀려났다. 그 중 집과 잡을 모두 잃고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은 노숙자로 떠돌았다.

#2. Amazon Go, 리테일이 가는 길

몇 달 전 Amazon Go가 public 오픈했고 사람들은 그 운영 기술에- 아이디어 자체보다 그 실행이 더 놀라운 케이스라- 큰 관심을 보였다. 앱을 실행해 입장 후 구매할 물건을 집어 체크아웃없이 나오면 자동 결제로 구매가 완료되는 시스템. 미래 리테일의 실제 구현이란 반응과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반응이 섞여나왔다.

#3. 리테일, 사람이 없다.

‘청년 인구 절벽으로 완전 고용’이라는 일본 역시 Amazon Go에는 밀려도 막힘없는 셀프 체크아웃 운영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실험 중이다. 일할 수 있는 청년 수가 줄어들자 최저임금을 기반의 월급으론 일정 수준 이상의 리테일 인력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 인력난으로 인한 비용과 노력을 줄이기위한 방법 중 하나로 운영 시스템 개선을 택한 것.

리테일 인력 부족을 겪는 지역들 중 하나가 지금 미 북서부 해안 도시들. 타지역 대비 짧은 기간내 큰 폭으로 거주 비용이 오르면서 리테일에서 일했을 서민들이 도심 밖으로 이동했다. 최저임금 기준의 낮은 월급으로 두세시간 출퇴근을 하느니 그냥 거주지에서 가까운 곳의 일자리로 옮겨가는게 훨씬 쉽다. 도심 내엔 확실한 구매력의 소비시장이 있지만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다.

시간당 지급 비용을 올려봐도 인력을 구하기엔 충분치 않다. 우선 매출 이익 문제가 생길 것이고, 프렌차이즈 리테일의 경우 다른 지역 근로자들과의 지급율 차이로 인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인상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

#4. 이쯤되면

-Amazon Go가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일까/

-일할 사람이 없어 Amazon Go가 필요한 것일까/

Amazon Go는 인력보다 언제나 이득일까/란 궁금증을 이 단락에 쓸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길어질 듯해 미래의 나에게 미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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