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M SCREEN CAPTURE

Noom으로 살 빼기 (3일)

살 빼는 사람에게 사회 생활은 언제나 위기

이인묵(LEE Inmook)
Being well with Noom
4 min readOct 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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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이어트 서바이벌 쇼에 나오는 사람들은 참 살을 잘 뺍니다. 1주일에 자기 체중의 10% 이상을 줄이는 사람도 흔하죠. 비결은 단순합니다. 하루 종일 살을 빼기 때문이죠. 그들은 하루 종일 살 빼기에 몰입합니다. 눈 뜨면 정제된 식단으로 식사하고, 몸 상태에 맞춰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합니다. 물론 이것 자체가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 타인과의 경쟁이 주는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니까요.

하지만, 보통 사람이 이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따라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니까요. 특히, 한국처럼 회식이나 술자리가 잦은 문화권에선 더욱 그렇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식사 자리는, 살 빼는 사람에게는 위기일 수밖에 없죠.

점심, 때려먹다.

3일차 점심에 먹은 샐러드 뷔페. 연어, 브로콜리, 단호박, 올리브, 연두부, 양파, 채소, 도토리 북밥.묵밥은 묵만 먹고, 샐러드에는 소스를 뿌리지 않았음.

3일 차에 가벼운 위기가 왔습니다. 회사 선배와 점심 약속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샐러드 뷔페에 가자고 하시더군요. 뷔페란 곳 자체가 식탐이 많은 사람 — 저 같은 — 에게는 위험한 곳이지만, 그래도 이날은 잘 참았습니다. 아니, 사실 때려먹기는 했습니다. 식당에서 나오니 배가 터질 지경이더군요. 하지만 실제 섭취한 칼로리는 육개장 한 그릇보다 적었습니다.

바로 Noom 코치가 늘 강조하는 것,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먹으라”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죠.

저는 많이 먹었습니다. 뷔페 식당에서 접시 가득 음식을 담아온 데다, 국물 음식까지 한 그릇 따로 먹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나씩 따져보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없습니다. 브로콜리, 생 채소, 토마토, 도토리묵은 모두 칼로리가 무척 낮은 음식입니다. 하지만 양은 많아서 배가 부르죠.

여기서 칼로리가 가장 높은 것은 연어와 단호박, 연두부였습니다. (묵밥에 든 볶음김치는 칼로리가 높지만 국물에 ‘간’을 내는 용도로 담고, 먹지는 않았습니다.)

살 빼기는 괴롭습니다. 배가 고프면 기운이 빠집니다. 쉽게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먹는 행위 자체가 주는 즐거움도 포기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먹으면 이런 어느 정도 — 완벽히는 안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죠 —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고강도 운동과 빡빡한 식이 조절은 무리

사실 진짜 문제는 이날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에 몸 상태가 좋아서 1시간 넘게 근력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사과와 단백질 쉐이크로 가볍게 저녁을 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몸이 좋았죠. 하지만 퇴근길 지하철에서 급격히 어지럼증이 왔습니다. 칼로리를 너무 줄인 게 문제였던 거죠. 결국 고민 끝에 집에 가서 포도 한 송이를 집어 먹었습니다. 애초에 운동 마치고 먹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요. Noom이 정한 하루 목표 칼로리 섭취량 정도만 지켜도 되는데, 괜히 무리하게 줄였다가 고생만 했습니다.

3일차(10월 2일) 식사 기록 (1584Kcal)

아침 : 현미밥, 닭가슴살, 무지방 우유 1컵

점심 : 샐러드 뷔페

간식 : 닭가슴살, 크래커

저녁 : 단백질 쉐이크, 사과 2개

야식 : 포도 1송이

신체상태

체중 : 79.3kg

허리둘레 : 8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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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묵(LEE Inmook)
Being well with Noom

테크 블로거, @Redsox_cs Boston Red Sox, 阪神タイガ―ス!, 서울 트윈스 팬. 조선일보 기자. 미디엄의 글은 모두 개인적인 생각이며 소속 매체의 입장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