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출시, 메타버스 게임 강국 응원과, 슈퍼앱 메타버스의 허상은 좀 사라졌으면
최근 게임엔진 기반 혹은 게임개발사들의 굵직 굵직한 메타버스들이 출현하면서 관련해서 바쁘더라도 의견을 남기기 위해 글을 적습니다. 웹 기반의 B2B클라우드 서비스인 XRCLOUD를 개발하면서 게임엔진의 메타버스가 가진 접근성, 속도, 확장성, 비용, 유연성들을 지적하며 웹 XRCLOUD의 장점을 어필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메타버스 시장이 AI에 의해 완전히 가려진 분위기고 망했다고 까지 하시는 분들이 있어 한번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먼저 메타버스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잘되고 있습니다. 그게 한국 회사가 아니었을 뿐입니다. 포트나이트와 로블록스는 여전히 잘 됩니다. 샌드박스 게임이 대세로 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대세인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 분명히 샌드박스 게임은 잘 됩니다. 그런 와중에 한국판 심즈, 인조이가 나왔고, 도깨비는 허깨비라고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있지만 저는 MMO강국이었던 한국의 저력은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최근 게임기업이 아닌 기업의 메타버스가 또 나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해서는 전 안 좋은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서비스 명을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아래의 사양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게임은 아니라고 하며, 서울의 극 실사와 커머스, 부동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제2의 지구가 될것이며, 여기에 대해 투자할 수 있으며 모든것이 다되야 하며, 극 사실 주의, 그리고 무제한의 동접자.. 그런데, 이런 플랫폼들에서는 어디에도 콘텐츠 얘기가 없습니다. 유저들만 들어오면 콘텐츠가 늘어날 것이고 생태계가 돌 것 처럼 이야기 하죠. 전 실패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기획자 입장에서 기술을 만드는 개발자 입장에서, 혹은 콘텐츠 기획자로서, 겜돌이로서 안되는 이유가 사실 너무도 많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기술을 모르고, 콘텐츠를 평소에 즐기지 않는 분들만이 생각할 수 있는 답안입니다.
먼저 기획자로서는 그냥 가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가치를 유저에게 주겠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그러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광고에도 가치 설명이 없습니다. 몰입형이요 ? 그럼 왜 VR로는 개발 안하나요.
그 다음 개발자로서는 정말 원대한 도전입니다. 그런데, 개발이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게임에서는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게 다 콘텐츠를 위한 트릭이고, 유저가 생산하는 콘텐츠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만 그런 하이퀄리티 콘텐츠가 생산이 가능하므로 0두개를 더 붙여서 오셔야 합니다. 게임개발사는 그렇게 합니다. 왜냐면 글로벌 게임시장이 타겟이기 때문이며, 아마도 그런 게임 개발사는 자존심 상하시겠지만 발주하시는 회사보다 많이 큰 회사입니다. 슈퍼마켓에서 이마트 만드는데 얼마 드느냐고 물어보시는 꼴입니다. 전국 체인을 가지고 자체 상품까지 가지고 있는 이마트는 그냥 큰 슈퍼마켓이 아닙니다. 투자를 더 하시고 무조건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셔오세요. 유니티, 언리얼 학원 출신들, 데려다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불경기라 떨어졌다 하지만 원래 실력 있는 분들의 몸값은 싸지 않았습니다.
다음 콘텐츠 기획자로서는.. 콘텐츠는 아예 비용 책정 안한것 같으니 할말이 없습니다. 게임에서 재미를 뺀게 메타버스라는 쌉소리가 시장에 퍼졌었는데, 그러면 비싼 게임기능은 왜 만드나요. 메타버스 콘텐츠에 공연을 얘기한다면 누가 공연할건지 부터 이야기하셔야죠. 아마 좋은 콘텐츠를 섭외하시려면 플랫폼 개발비 만큼 나올겁니다.
그 것도 그렇게 싸지 않습니다. 그 수익 다 뽑으려면 플랫폼이 커야겠죠? 네. 그래서 다들 유투브에서 하는겁니다. 거기서 공연하면 기대 값이 다르니까요. 잘 봐줘도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에서 하려 할거고, 그걸 독점으로 하고 싶으면 그 만큼의 콘텐츠 수익을 보전해주셔야 합니다.
관광콘텐츠가 있다고요? 관광이나 문화 유산은 처음부터 알리는게 목적 아니었나요? 마켓팅 콘텐츠 기획인데 비싼 그래픽 카드를 낀 PC에서만 된다고요? 오지 말라는건가요 ? 마켓팅 비용은 얼마나 책정하셨나요? 아니, 마켓팅 기간은 충분히 잡았나요?
마지막으로 겜돌이로서… 커피 쿠폰 줘도 할까 말까 하는 게임을 하라는겁니까. 이걸로 돈을 받겠다고요? 거기다 시간을 투자해서 콘텐츠를 만들어 달라고요 ? 한국 게이머들이 전세계 어떤 게임이 나와도 초고속으로 콘텐츠를 소비해버리는 진성 게임국가임을 모르는건지요.
저는 메타버스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슈퍼앱 같은 메타버스는 필패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뭐든지 다된다는 기술은 다 제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이고, 어디에도 쓸 수 없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슈퍼앱들을 떠올리면 아마 페이스북이나 네이버 일겁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슈퍼앱이었는지 생각해보시죠. 그런건 없습니다. 각자의 포지션에서 하나라도 성공 시킨이후에 유저를 확장해나가는 방식으로 슈퍼앱으로 발전합니다.
아. 처음부터 슈퍼앱이 있네요. 바로 게임엔진과 OS입니다. 이러한 미들웨어나 SDK의 소프트웨어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개발자(전문가)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러면 전문가들의 수요 수준에서 논해야겠죠? 앞의 역할별 기초적인 수준의 수요도 설명했어야했는데, 전문가들 레벨로 내려오면.. 각 전문 직군별로 포스팅 한개씩은 써야 할겁니다. 그리고, 아마 읽지 않으시겠죠. 그 중 한가지가 저희는 웹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요약하며 끝내겠습니다. 슈퍼앱같은 메타버스는 신기루나 스캠입니다. 도메인 범위가 중요하면 전문가를 위한 기술 시장 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경우 타겟 직군이 줄어듭니다. 예를들어 저희 같은 경우 모든 도메인에 접근이 가능하지만 웹개발자로 한정하며 웹수요로 한정합니다.
게임엔진을 이용한 슈퍼앱이 아니라 게임 메타버스는 잘 될 겁니다. 하지만 철저히 게임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한국은 저력이 있습니다. 멋진 게임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글로벌 게임을 만들기 어려운 메타버스 수요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 콘텐츠를 만들거나 저희 같이 접근성이 좋고 싼 메타버스를 이용하거나. 1000명 동접 요구해서 좀 보고는 있지만 필요 없습니다. 아바타가 앉아야 할 이유도 없고, 게임 기능은 더더욱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보여주고 싶은건 동영상과 문서들, 만든 3D공간과 Zoom같은 기능이잖아요? 이거 잘 하는것도 굉장히 빡센 목표입니다. 그런데 유저에게 꼭 필요하지 않는 기능은 기획자 개발자에게는 절대~~!!! 개발해서는 안되는 기능입니다. 있으면 좋은 거 따위는 없습니다. 쓰지 않는데 있으면 남겨두면 좋은 코드가 있다? 맞아야죠. 인수인계 받는 사람 엿먹으라는 것도 아니고..
메타버스의 가장 큰 실패 요인은 수요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비전문가들의 상상에 집중해서 거품만 만든후, 빠져나가서 그렇습니다. 그 거품 만들고 빠져나가신 분들은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주말이지만 파트너의 통계 API보러 사라지겠습니다. 스팀에서 호그와트레거시가 70%세일을 하는 바람에 안 지를 수가 없었습니다. 메타버스에 원하는건 그런겁니다. 메타버스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으면 우선 최소한 허접 한 게임 맵하나라도 만들어보고 이야기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지만, 당시는 돈들이 몰려오는 분위기였기에 초치고 싶지 않았고, 저도 눈치 볼 곳이 많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건데 가벼운 지금에서야 개인 블로거처럼 솔직한 글 들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