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ympus DAO를 분석해보자 ]— 1. Introduction

DongHeon Lee
BerryFi
Published in
9 min readJan 14, 2022

BerryFi는 크립토 씬에서 화제가 되었던 프로젝트들을 코드 수준까지 분석하는 개발자/기획자들의 모임입니다. BerryFi의 첫 번째 미디엄 시리즈로 올림푸스 다오에 대한 분석 아티클을 연재합니다.

Author: 이동헌

Audited By: 이태헌, 표정우

왜 올림푸스 다오인가?

올림푸스 다오는 2021년 디파이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였고, 이들은 최근 v2를 런칭했을 정도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연간 수천 %에 달하는 예치 보상을 유지하는 매커니즘을 두고 어떤 이들은 올림푸스 다오를 ‘디파이 2.0’ 이라고 칭송하지만, 어떤 이들은 먼저 진입한 사람들만 돈을 버는 ‘폰지 사기’ 로 일축하기도 한다.

올림푸스 다오가 혁신이냐 폰지이냐를 떠나서, 이 프로토콜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1. 올림푸스 다오는 준비 통화(Reserve Currency) 프로토콜이다. 이는 Treasury에 예치된 자산(대다수는 스테이블코인)이 OHM토큰의 최소 가치 1달러를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1달러에 가격이 페깅(pegging)되는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OHM 토큰의 가격은 1달러 이상에서 변동한다.
  2. 올림푸스 다오는 OHM 유동성의 99%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디파이에서 유동성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디파이 프로젝트가 투자자들로부터 유동성을 ‘빌려오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면, 올림푸스 다오는 Bond라는 기능을 통해 유동성을 ‘인수하여’ 소유하고 있다.
  3. 올림푸스 다오는 시뇨리지(화폐 주조차익)를 예치자들에게 분배한다. 이는 높은 스테이킹 APY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디파이 분야에서 이러한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올림푸스 다오가 불과 수 개월 사이에 각각 10억 달러에 달하는 마켓캡과 TVL을 달성하자 올림푸스 다오를 포크한 다른 무수한 프로젝트들이 뒤따라 등장했다. 마치 컴파운드, 유니스왑 등 독창적인 개념을 처음 제시한 프로젝트의 포크 프로젝트가 줄줄이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올림푸스 다오는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지금도 계속해서 개척하고 있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지금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방향을 예측하고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일련의 학습 사이클을 위해서는 올림푸스 다오의 로직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올림푸스 다오의 로직을 컨트랙트 코드를 통해 분석하고, 주요 코드에 대한 리뷰를 시리즈로 연재할 것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아티클인 이번 글에서는 우선 올림푸스 다오의 각 기능이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일반적인 User Flow

올림푸스 다오는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동작하는 하나의 복잡한 기계와 같다. 따라서 이를 곧바로 기능 수준으로 나누어 분석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한데, 일반적인(평균적인) 유저(투자자)의 관점에서 사용 흐름을 생각해 보는 것이 이러한 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일반적인 유저가 올림푸스를 통해 수익을 얻으려면 먼저 OHM 토큰을 얻어야 한다. OHM 토큰을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DEX에서 구매하거나 Bond라는 과정을 거쳐서 발행받는 것이다. 바로 다음 절에서 살펴보겠지만 유저는 자신의 위험 회피성향과 Bond의 할인률에 따라 둘 중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2. 현재로서 OHM 토큰의 가장 큰 유틸리티는 OHM토큰을 프로토콜에 예치하여 예치 보상을 받는 것이다. 2022년 1월 현재 기준으로도 OHM 토큰 Stake는 3,700%에 달하는 APY를 보장하고 있다.

이제 어디서부터 분석을 시작해야 할지 분명해졌다. 먼저 OHM토큰을 발행하는 프로세스인 Bond 기능에 대해 알아볼 것이고, Bond 판매 수익이 보관되는 Treasury 기능을 짚어본 뒤 Stake 기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Bond

출처: Olympus DAO Docs

Bond는 문자 그대로 채권을 의미하며, OHM토큰을 발행받을 수 있는 채권을 특정 자산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기능이다. v1에서 채권의 vesting 기간은 일반적으로 5일이었다. 가령 현재 DAI를 지불하고 Bond를 구매했으면 나는 5일 후에 채권을 행사하여 OHM토큰을 발행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음 아티클에서 살펴보겠지만 Bond에는 BCV(Bond Control Variable)라는 변수에 의해 매개되는 할인율 개념이 존재한다. 즉 올림푸스 프로토콜은 현재 OHM토큰의 시장가격을 오라클로 받아와 vesting 기간 동안의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에 채권을 판매한다. 만약 OHM토큰의 가격이 그동한 변동하지 않는다면 채권의 할인율은 투자자의 ROI가 된다.

금융 시장에서 수익은 리스크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Bond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ROI에 대응하는 리스크는 vesting 기간 동안의 OHM 가격변동이다. 가격변동 리스크에 대한 대가로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은 투자자에 따라 다르다(이는 투자자의 위험 회피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 Bond의 기대수익률(채권의 할인률)이 OHM 가격변동 리스크를 감수해도 될 정도라고 여기는 투자자는 Bond를 발행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OHM을 시장에서 구매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독특한 것은 스테이블 코인뿐 아니라 LP토큰을 지불하고 채권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유니스왑에 OHM — DAI 유동성을 공급하고 받게 되는 LP토큰을 지불하고 OHM 채권을 구입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올림푸스 다오가 유동성을 인수하는 매커니즘이다. 거버넌스 토큰 채굴을 위해 예치한 LP토큰을 언제라도 Unstake할 수 있는 타 디파이 서비스와 달리, 올림푸스 다오는 LP토큰과 채권을 맞교환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OHM 유동성을 직접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Bond를 통해 유입된 자산은 Treasury에 보관된다. Vesting 기간이 끝난 후 채권이 행사되면 채권자에게 약속된 OHM토큰이 발행되는데, 이때 동일한 양의 OHM토큰이 DAO에도 지급된다.

Treasury

Treasury는 프로토콜에 유입되는 모든 자산을 보관하는 단순한 Vault이다. Treasury는 4 of 7 다중서명 지갑에 의해 관리되는데, 이는 7명의 signer 중 4명이 승인하면 Treasury의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7명의 signer는 DAO의 관리자들과 동일하다.

Treasury 자산 중 OHM토큰을 발행하거나 소각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산은 무위험자산(Risk Free Value, RFV)로 분류되며, 이는 OHM 통화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지표이다. 무위험자산은 단일자산 본딩으로 금고에 귀속된 스테이블코인 전체와 유동성 토큰 본딩을 통해 금고에 귀속된 유동성 일부로 구성된다.

Stake

출처: Olympus DAO Docs

올림푸스 다오는 높은 스테이킹 수익률을 보장하여 OHM 토큰의 수요를 이끌어낸다. OHM토큰을 스테이킹하면 이에 대한 증표로 sOHM이 발행된다. sOHM은 설정된 APY에 따라 하루에 3번 수량이 증가(rebase)하며, 향후 OHM을 회수할 때 OHM토큰과 1:1로 교환된다. 스테이커에게 지급되는 OHM토큰 역시 프로토콜에 의해 새로 발행된다.

스테이킹 참여의 증가는 유통물량을 감소시켜 시장가를 상승시키고, 이는 채권 할인율을 상승시켜 Bond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Bond 구매가 증가하면 금고 자산의 성장이 가속되어 프로토콜 안정성이 상승한다. 반면 스테이킹 참여의 감소는 유통물량을 증가시켜 시장가와 Bond 할인율을 하락시킨다. 이는 Bond에 대한 수요를 낮추어 금고 자산의 성장을 정체시키고 프로토콜의 안정성을 하락시킨다. 따라서 스테이킹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스테이킹 APY의 유지가 중요하다.

런웨이는 특정 스테이킹 APY로 신규 OHM토큰을 지급할 수 있는 잔존 기간을 의미한다. RFV가 보장하는 OHM토큰의 가치는 $1이므로, 런웨이는 RFV를 $1로 나누어 발행 가능한 OHM 토큰 수를 기반으로 계산된다. 런웨이는 금고 소유 자산이 증가해 RFV가 커질수록 연장된다. 따라서 Bond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이 금고에 유입되면 스테이커들에게 높은 APY를 지급할 수 있는 런웨이가 늘어난다.

여기에 Olympus DAO가 수천 %에 달하는 APY를 유지할 수 있는 원리가 숨겨져 있다. 만약 OHM 토큰의 시장가치가 상승하여 Bond 구매가가 높아질수록 새로 발행하여 예치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OHM토큰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OHM 토큰의 시장가가 $220 이고 Bond의 판매가가 200 DAI이면, Bond 판매로 들어온 DAI를 준비 자산으로 하여 200 OHM을 찍어낼 수 있는 발행권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채권자와 DAO에게 발행되는 2OHM을 제외하면, 프로토콜은 이론적으로 198 OHM을 스테이커들에게 보상으로 지급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말해 시뇨리지를 스테이커들에게 분배해주는 것이다.

출처: Xangle

올림푸스 다오의 스테이킹 매커니즘은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장에서 패닉이 일어나 스테이킹의 해제량이 급격히 증가하더라도 RFV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스테이킹을 유지하는 참여자들에게는 현재의 RFV로 발행할 수 있는 OHM의 최대치를 여전히 스테이킹 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OHM 토큰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스테이킹에 참여한 사용자들은 이익을 얻게 되고, 이는 투자자들을 다시 스테이킹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로 작용한다.

이번 글에서는 올림푸스 다오를 분석하게 된 배경과 전체적인 작동 원리를 소개해 보았다.

본 시리즈의 이어지는 글에서는 Bond의 컨트랙트 코드를 상세하게 분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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