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니 마라니 전시회
Nalini Malani: Transgressions
@ASIA SOCIETY AND MUSEUM (뉴욕), 2014.2.19 ~ 8.3
큐레이터 윤미쉘
나리니 마라니(1946~)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인도 출신의 예술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녀는 1947년에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이 확립되기 이전의 카라치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1964년부터 1969년까지 잠세트지 지지보이 예술학교에서 화가로 훈련받았다. 마라니는 1980년대 인도에서 여성주의에 주목한 선구자였으며 1990년대 초반에는 혁신적인 극장 및 설치 작업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녀의 멀티미디어 프로젝트는 특히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분할 이후 인도의 탈식민주의 역사에 관련된 젠더, 기억, 인종, 트랜스내셔널 정치학을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 마라니는 대체로 힌두 설화와 그리스 신화, 그리고 루이스 캐롤이나 에드워드 리어 같은 19세기 넌센스 시, 20세기 실험 연극을 이용해 오늘날 벌어지는 사건의 알레고리를 만들고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미술관 콜렉션 중 하나인 <Transgressions Ⅱ>(2009, 비디오/그림자극)은 인도에서의 서구 탈식민주의적 지배의 뉘앙스에 대해 탐구한다. 이 작업은 전통 그림자극의 민속 감성과 신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색色과 상像의 최면적인 영상을 창조해낸 3-채널 비디오 설치물이다.
세 비디오는 네 개의 투명한 렉산(Lexan[polycarbonate resin의 상품명]) 원기둥에 영사된다. 여기에 마라니가 벵갈의 칼리가트 형식을 참조해 그림을 그렸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칼리가트 회화는 시사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마라니는 이 장르를 차용해 점점 세계화 되어가는 우리 시대의 초국가적 무역에서의 권력 관계를 조사한다.
투명한 표면을 다루는 마라니의 회화 테크닉은 18세기에 중국에서 인도 지역으로 유입된 반전유리회화(Reverse Glass Painting)에서 영감을 받았다. 뒤집혀 그려진 원통이 회전하며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영감을 받은 분노한 여신, 복서, 동물의 그림이 갤러리 벽에서 주마등 같은 광경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마라니가 쓴 시가 낭송된다. 어떻게 그리냐는 문제가 항상 마라니 작업에서 필수적이였음을 강조한 아티스트 북도 전시회에 같이 진열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