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델피 인터뷰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봐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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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sea project
5 min readNov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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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1일

Photo by Getty Images

델피 씨는 어떤 종류의 영화를 싫어하나요?

1980년대에 나온, 모두가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영화들 전부라 할 수 있는데, 특히 <포레스트 검프>가 제일 그래요. 그런 걸 싫어해요. <포레스트 검프>는 결국 미국에서 조지 부시를 당선시킨 영화라 생각해요. 빌어먹을 영화죠.

영화를 보자면 60년대나 70년대가 더 나은 시기였나요?

저를 들어 올렸던 영화들이죠. 저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Bonnie and Clyd)>와 같은 영화와 악당이 영웅으로 나오는 스콜세지 감독 전작들에 영감을 받았어요. 이 영화들이 제가 찍었던 영화들이랑 되게 다르긴 하지만요. 죄다 비열하고 구원 받을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영화를 좋아해요. <대부>를 사랑하는데요, 마지막에 모두를 죽여버리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주인공이죠.

당신은 영화를 찍으며 여러 장르들을 거쳐왔었죠. 제작할 때 선호하는 장르가 있나요?

사람들이 제작비를 대주는 한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찍어요. 요즘 영화를 찍을 때 대단한 건 지하철 씬이 있어도 굳이 거기가서 찍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죠.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어디서든 할 수 있거든요.

한 데 묶여있다간 제작 스케줄을 망칠 수도 있죠.

묶었다간 감옥에 가야할 걸요(웃음)? 하지만 다행히 묶여있지 않아요. 만약 시대물을 찍는다면 모든 게 계획되어야만 해요. 즉흥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거든요. 아주 좋은 훈련이 될 테지만 무척 고단하겠죠.

연기와 감독을 겸하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요?

매우 어려운 일이라 앞으로 계속할지 모르겠어요. 코미디는 더 쉽고 연기자로서 제가 해왔기에 더 잘할 수 있어요. 드라마는 힘들어요. 특히 코르셋을 입고 감독하자면요(웃음).

그 나이에 여전히 배역을 맡기 위해 외모를 바꿔야한다는 압박이 없나요?

나이는 아무렴 싶기 때문에 이상한 강박관념이라 생각해요. 슬프게 느껴지는 걸요. 나이 먹는 걸 누가 신경쓰나요?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제가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기도 해요. 여배우로서 신경 좀 써야한단 걸 알기에 이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안 그래요.

후, 그럼 이런 말 해도 되겠네요. 보톡스는 안 맞겠군요?

보톡스는 한 번도 안 맞아봤어요. 하고 싶지도 않죠, 무서운 걸요. 사람들은 보톡스 안 맞는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신경 안 써요. 위험한 거예요. 보톡스는 일종의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일종의 노이로제이자 병이라고 생각해요. 말라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빠져있는 망상이랑 비슷해요. 우리는 외모에 집착하면 안 돼요.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관심을 가져야하죠.

최근 몇 년간 더 나빠졌나요?

언제로 거슬러 올라가든, 미모와 젊음은 역사적으로 항상 논쟁거리였죠. 권력자들은 젊고 생기있는 외모를 유지해야만하죠. 요즘 사업가들이 성형수술하는 걸 보면 그렇더라고요.

대본도 쓰고 음악도 만들고 연기도 하고 영화도 감독하고 참 많은 걸 하세요. 왜 이렇게 많이 하죠?

많은 배출구가 필요하거든요. 저는 굉장히 불안정한 사람이고 제게 창작은 여기에 대처하는 방법이에요. 멍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게 제 불안함을 달래는 방법이에요. 저는 걱정이 많거든요. 아주 많기 때문에 생활에서는 별로 표현 안 해요. 저는 많은 일을 지를 때, 창조적일 때가 상태가 제일 괜찮아요. 바로 기분이 제일 좋을 때죠.

델피 씨가 해내는 양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겁먹진 않나요?

보통 사람들이 제가 얼만큼 하는지를 보면 기겁할 거예요. 실제로도 그렇더군요. 저는 제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제가 벌여놓은 일들을 보고 기겁해버리죠.

남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들이 도망간 적은 없죠?

아마 남성들은 목적을 잃었단 기분일 거예요.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변화죠. 여성들이 일도 하고 애도 보고 모든 걸 하는 첫 시대니까요. 분명 남성들은 주위에서 맴돌아야겠죠. 저는 가족 같은 걸 갖는 게 정말 멋진 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옛날만큼 가족이 사람들을 안도감을 주고 행복하게 하는 건 아마 아닐 거 예요. 이 때문에 전부는 아니고 몇몇 남성들이 어떤 면에서는 불안감을 느끼게 됐죠. 모든 남자가 독립적인 여자들에게 겁먹었다는 건 아니고요, 몇몇은 그렇다는 겁니다.

델피 씨는 낭만적인 편인가요?

아마 지구에 남겨진 최후의 로맨티스트일 걸요? 아뇨, 저 말고도 구제 불능의 로맨티스트가 분명 있을 거예요. 제가 아직도 낭만적인지는 모르겠어요. 이제 저는 엄마이자 다른 무엇이기도해서 더 이상 신경 쓸 겨를이 없거든요(웃음).

시간이 없기 때문인가요?

제가 손대야 할 게 엄청 많거든요. 하지만 이미 영화를 네 편이나 써놨죠.

새 각본이 네 개나 된 다고요?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지만 네다섯 개는 될 거예요. 제가 엄청 무질서한 사람이라서 되게 산만해요. 그래서 저는 일단 스토리를 쓰기 시작하고 4년 정도 내버려두고 2주 만에 마무리해버려요. 그래서 제가 진짜 마무리해야할 시나리오만 약 70쪽 짜리로 네 개가 있는데, 제가 워낙 무질서한 사람이라 아마 제가 진짜 작가가 아닐 거예요. 그 사람들은 대개 더 효율적이거든요.

어떻게 다 마무리하실 건가요?

운 좋게도 제 남자친구가 정리를 매우 잘한답니다. 공원에 아이 내버려두듯 하진 않을 거예요. 아마 이런 게 사랑이겠죠?

원문 JULIE DELPY: “PEOPLE SHOULD CARE ABOUT WHO THEY ARE”
번역 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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