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그리고 긍휼함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

Daniel
Daniel’s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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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이었다. 춘천에 내려가려고 경춘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경치 좋은 대성리 근처에서 접촉사고를 목격했다.
타이탄 운전하시는 아저씨가 뒤에서 어느 비싼 외제 승용차를 받은 모양이었다.
누가봐도 뒤에 있는 타이탄이 가해 차량임을 알수가 있었다.
차에 내려서 근심에 쌓인 얼굴로 찌그러진 비싼 외제차를 바라보시는
근심한 아저씨 얼굴을 보았다.
집에 돌아오는 내내 그 아저씨의 그늘진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순간 원만히 합의가 되기를 기도했다.
정말 내 안에 긍휼한 마음이 솟아나면서 짧지만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순간 내 머리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해 영적으로 불쌍하기 그지없던 날 위해
누군가 지금의 내 심정으로 내 영혼을 위해 긍휼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었을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그 사람들의 기도의 응답이 지금의 나의 신앙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기도란 어쩌면 긍휼한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하나님이 주시는 긍휼함으로 가슴을 찢으며 기도하는 것,
긍휼함의 대상이 공동체가 되든지, 이 나라와 사회가 되든지,
내 가족이 되든지, 아니면 내 자신이 되든지
그 대상의 심정이 내 심정이 되어서 기도하는 것
이것이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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