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 2018에서 주어진 30분, 루트원은 어떻게 마케팅을 했나? (마케팅편)

Bitberry_Rootone
Bitberry
Published in
11 min readSep 18, 2018

이 포스팅은 아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아닌 관련 서비스를 오프라인에서 마케팅 한 사례”

“블록체인의 탈중앙 철학, 기술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UX와 균형을 맞춘 서비스가 기존의 불편한 기업-사용자 모두의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을 증명한 사례(오프라인에서 30분간 117명이 브랜드 인지 및 에어드랍 실시)"

“쉽고 안전한 지갑인 비트베리와 API를 활용하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에어드랍’과 같은 제 2, 제 3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UDC 2018 (Upbit Developer Conference, UDC 2018)?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개최한 대형 컨퍼런스입니다. ‘개발자 증명(Proof of Developer)’라는 슬로건답게 개발자가 위주가 되는 세계 최초 개발자 컨퍼런스(https://udc.upbit.com/2018/)며,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이름만으로도 설레이는 제주와 블록체인 컨퍼런스, 상당히 매력적인 조합인 듯합니다. 실제로 가보니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매우 세련되게 준비된 행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UDC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두나무 송치형 의장
강연하는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출처 : Newsis.com,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0913_0000418264)

등 의미있고 다양한 발표들이 나왔습니다.

“좋은 기회, 하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

저희 루트워너들은 UDC 2018 기간동안 두나무의 파트너사 자격으로 약 30분간의 “스페셜밋업" 발표기회를 얻었습니다. “좋은기회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홍보를 할 수 있는 상황자체는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 주어진 시간은 발표와 Q&A를 포함, 30분 밖에 되지 않고 심지어 발표시각은 점심시간(12:00~13:00) 중간인 12:30~13:00.
  • 우리팀만이 아닌 총 9개팀이며 3개팀이 동시에 발표를 함
  • 티셔츠, 스티커 등을 준비했는데, 주최측에서 동일한 품목을 준비하여 홍보물이나 기념품의 배포를 하지 못하게 됨
  • 30분간의 발표와 QnA, 1개의 엑스배너, 브로슈어를 놓는 테이블 1개. 발표자료를 보여줄 60인치 TV 1개가 전부
  • 위의 대형 무대에서 초대형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컨퍼런스 홀 바깥의 복도에서 함(화장실 등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상황)
사무국에서 보내준 밋업 장소의 이미지

어떤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

비트베리는 “카카오톡 로그인, 휴대전화번호로 송금” 할 수 있는 쉽고 안전한 지갑입니다. 물론 사용이 쉽다고 개발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과연 개발자들이 모인 장소에서 어떤 이야기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블록체인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인 지갑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발표자료는 최대한 적은 텍스트를 사용하여정보의 양을 줄이고 “비트베리는 고객과 Dapp이 활용하기 좋은 서비스다”라는 점에 집중하자.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기술이 현실을 초월할수 없다는 것, 하이브리드가 결국 자리잡을 것이라는 돌직구를 던지자.

무슨 가설을 세웠나?

우선 아래의 가설을 세웠습니다. 루트워너에게는 제품의 컨셉까지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제주도까지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블록체인에 상당한 관심이 있는 개발자이거나 BD(사업개발담당자) 들일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앱 설치 홍보는 적절치 않을 것이며 그들이게 우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홍보하며 그 Pool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ROI가 높을 것이다.

-우리가 맡은 행사는 몇시간 동안의 컨퍼런스 후 식사 후 접하는 밋업이니 최대한 임팩트 있게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단순히 발표와 Q&A만 듣는 것보다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입체적인 경험이 좋을 것이다.

-개발자에게도 “에어드랍”이라는 소재는 관심을 끌 것이다.

무엇을 준비했나?

  1. (제품) ‘비트베리 에어드랍 서비스’
루트원 CTO, Andrew의 에어드랍에 대한 접근

루트워너들은 기존의 복잡하고 매끄럽지 않은 에어드랍 프로세스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pain point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비트베리 API를 활용한 “휴대번호 기반의 에어드랍 서비스” 를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가급적 금번 행사에서 쓸 수 있게 서비스의 MVP 버전을 오픈했습니다. (또한 비트베리 Android 버전도 오픈베타형태로 릴리즈를 했습니다)

비트베리 에어드랍 서비스 1호인 ZPER의 UDC 2018 에어드랍 이벤트 서비스 페이지

2. (고객) 비트베리는 ‘지갑’이기 때문에 지갑을 채워줄 코인이 필요합니다. 탈중앙화 P2P금융플랫폼, ZPER로부터 에어드랍 이벤트로 사용할 수 있는 적지 않은 물량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파트너사인 ZPER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도 좋은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 귀중한 자산을 지출하는 것인만큼 ‘그냥 뿌려줄게'가 아닌, 쉽고 재밌는 ‘퀴즈’ 와 같은 형태로 더 잘 기억되도록
  • 받는 사람이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업체가 별도로 송금하는 절차나 비용이 없이 ‘실시간으로 송금되어 브랜드 경험의 온도가 최대한 식지 않고’ 유지되도록
  • 실시간으로 에어드랍 현황을 볼 수 있는 Admin page를 제공해 운영 “대행”이 아닌 “마케팅 솔루션"으로의 포지셔닝을 하도록
  • 덧 1, 오프라인 이벤트는 보통 온라인 대비 리워드를 많이 배정하는 편이어서 약 1만원 수준의 에어드랍을 제안했었습니다. 이미 인쇄한 엑스배너가 도착한 이후에 ZPER의 담당이사님으로부터 ‘인당 물량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다’며 수량을 5천원 수준으로 변경달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사실 컨퍼런스 전전날 오후였고 이동중인 택시안에서 엑스배너를 다시 주문해서 퀵서비스로 받느라 살짝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 덧 2, 에어드랍 물량은 “ZPER의 기업계정에 생성된 지갑”으로 1회 이체가 된 후, API호출에 의해 트리거가 작동하여 각각의 비트베리 회원에게 송금되는 방식인데, 자산의 이동에 회계적인 이슈가 없는지, 두나무의 회계 담당자와의 미팅을 통해 case study를 하였고, 1인당 지급액에 있어 제세공과금 납부 등의 이슈는 어떤지 미리 체크했습니다. 두나무의 자회사로서 폭넓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장점입니다.

3. (Promotion) 현장에서 활용할 컨텐츠와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 발표 슬라이드(30p)
  • 소개영상(27초)
27초짜리 비트베리 소개영상
  • 홍보물품
스티커를 드리며 ‘비트베리감사'합니다라고 실제로 말했더니 한 기자님은 크게 웃으시기도!

비트베리의 어감과 컬러, BI는 기술일률적인 업계에서 톡톡튀는 느낌을 줍니다. 비트베리 BI를 맥북의 로고에 맞게 제작한 스티커는 지나가는 참관객을 루트원의 부스로 이끌기에 충분히 깜찍했습니다.

위에서 고민한 것들이 담긴 엑스배너
  • 디자인팀의 업무량 증가로 브로슈어를 준비할수 없어서, “명함을 넣으면 소개자료를 보내드립니다.” 컨셉으로 명함통을 준비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명함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분도 있어’라는 의견에 연락처를 받아적을 메모지와 펜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브로슈어 제작 대신 쇼핑몰에서 구입한 “명함수거통”

** ZPER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ZPER(지퍼)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 P2P금융 생태계(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입니다.

이미 P2P금융과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선도 기업들 간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전 세계의 투자자와 차입자 간 ‘혁신적인’ 자본의 이동을 제공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ZPER의 공식소개 영상(2분 42초)

D-1 무엇을 준비했나?

  • 점심시간, 옆자리에 계신 초면 개발자분에게 에어드랍 서비스를 설명과 시연을 했습니다. ZPER를 처음 접해보셔서 2분 45초 짜리 영상을 다 보시더군요. 영상을 보고 퀴즈를 풀고 핸드폰번호를 입력, 앱을 다운받고 가입하고 코인을 확인하기까지 약 5분의 시간이 소요. 영상 길이를 줄여야겠다는 판단을 합니다. ZPER 이사님께 30초 이내의 영상을 부탁드렸고 감사하게도 빠르게 준비해주셨습니다.
39초로 기존 대비 4분의 1로 편집된 ZPER 의 소개영상
  • 5천원 상당의 ZPR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환율 변동이 생각보다 심해 1,000ZPR을 지급하는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했습니다. 작은 포인트지만 앞으로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될만한 꼭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 발표를 맡은 발표자(CEO Ross)는 리허설을 해보고 과감히 발표내용을 줄여 명료하게 발표를 가다듬었습니다.
  • 전날 네트워킹 디너에서 가수도 오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이 ‘말랑말랑' 해졌다고 봤습니다. ‘내일은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자’ 고 생각했습니다.
네트워킹 디너에서의 축하공연, ‘배치기'
  • 에어드랍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해 Slack 채널을 세팅했습니다. 루트워너들이 홍보하면서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정말 신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비트베리는 세상에서 가장 쉽고 안전한 지갑입니다. API로 쉬운 Dapp 연동도 가능합니다"와 같은 입맞춤 멘트도 단톡방에 공유 했습니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었나?

  • 30분간 발표와 Q&A가 가장 많은 관객이 참여한 가운데 잘 진행되었습니다.
  • 동시에 60장의 명함과 메모, 117명의 에어드랍 참여 및 거의 100%의 앱 다운로드를 이끌어냈습니다. (UDC 2018에 참가한 사람을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약 3~400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약 30%가 참여한 비중이네요)
  • 페북에 첫 공식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광고없이 하루만에 2천여명에게 도달 되었습니다.
  • 에어드랍이라는 소재는 참여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라는 것과 단순한 발표 보다는 참여를 수반하는 입체적인 구성이 더 관심을 끈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
첫 게시물이었는데, 하루만에 약 2천회 도달 되었습니다.

루트원소프트 기업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rootone1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
비트베리 티셔츠까지 입고 함께 뛰어주신 ZPER 분들(좌측 4, 5번째, 민세준, 박태규 이사님)
밋업발표 마치고 얻은 단체사진(all_normal.jpg)

다음에는 비트베리 제품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트원소프트 (https://rootone.com/)

제휴문의 : with@rootone.com

채용문의 : jobs@rootone.com

비트베리 앱 다운로드 : http://bitly.com/bitberry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도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

--

Bitberry_Rootone
Bitberry

쉽고 안전한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