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친화적인 Web3 거래 시스템 만들기

Oscar
bitBLU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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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Oct 10, 2024

Alt.town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알트의 DNA를 사고파는 거래 기능이다. 우리 서비스는 ‘거래량’이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저가 알트(Alt)의 상세 페이지에서 정보 확인부터 거래 결정까지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Web3 서비스는 유저가 지갑을 통해 거래에 참여하고 모든 권한을 유저가 갖는다. 또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비스 이용에 있어 이런 특성 및 구조에 따른 불편함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Web3 서비스 기획자들은 소위 말하는 Mass Adoption을 위해 대중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블록체인 특성의 간극을 줄이려 애쓴다. 우리도 이런 균형을 찾아보려 노력했고, Alt.town만의 특징들을 고려하여 현재의 거래 시스템을 구현했다.

타겟 유저의 성향 차이

우선 Alt.town의 타겟 유저는 크게 두 분류다. 버추얼 IP를 활용한 서비스이기에 팬심으로 IP의 가치를 구매하고 보유할 팬덤, 그리고 투자를 목적으로 DNA를 거래 할 Web3 서비스에 익숙한 유저들이다. 팬덤으로 대표되는 일반 유저들이 어려움 없이 거래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서비스의 정체성인 블록체인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 서로 다른 성향의 두 그룹의 니즈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적정선을 찾는 게 기획 단계에서의 가장 큰 과제였다.

거래 매개체의 특이점

DNA는 알트의 가치를 기반에 둔 거래 매개체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기업 가치를 상징하는 주식과 유사하다. 하지만 DNA의 주체인 알트가 팬덤을 보유한 셀러브리티 혹은 인플루언서라는 점에선 굿즈 혹은 커머스 서비스의 상품과도 비슷하다. Web3 관점에서는 거래내역이 온체인에 기록되는 Fungible Token이지만 나중에 추가될 수 있는 DNA 보유자 대상 이벤트를 고려하면 시중의 NFT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단순한 상품의 구매와 판매 기능을 넘어, 거래 내역, 가치 변동, 보유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했다. 트레이딩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면 서비스가 주식 혹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슷해져 사행성 논란 등으로 팬들의 반발을 살 위험이 있다. 반대로 굿즈 같은 상품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트레이딩의 매력이 감소한다. 타겟 유저의 성향 차이와 DNA의 특이점을 항상 고려해야 했다.

Order book과 DEX 방식

기획 초기 단계에서 오더북(Order book) 방식과 DEX(Decentralized Exchange) 방식을 고민했다.

오더북은 일반 거래소에서 주로 사용하는 거래 매커니즘으로 매수자와 매도자의 주문을 호가창으로 정리하여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주문 목록이 업데이트되고 우선순위와 주문량에 따라 주문이 체결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현을 위해서는 주문 접수 및 관리, 주문 매칭 기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다자간 상대매매보다는 주로 개별 경쟁매매 방식을 사용한다.

DEX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개자 없는 P2P 거래를 지원하는 시스템인데, 사용자들은 지갑을 통해 직접 거래에 참여하고 거래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체결된다. 사용자가 자신의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스마트컨트랙트, 스왑, 오라클, 거버넌스, 유동성 기능들의 구현이 필요하다.

<오더북과 DEX 방식의 차이점>

Alt.town의 거래 시스템

DEX는 탈중앙화로 인한 보안성, 거래의 투명성과 불변성, 중개자 없는 직접 거래, 검열 저항성 등의 장점이 있어 일반적으로 Web3 거래 시스템을 만든다면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지갑을 연결하고 관리해야 해서 가스비 개념, 개인키 관리 등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거래 확정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높은 거래 수수료, 유동성 부족 등의 기술적 장벽도 존재한다. 이런 복잡한 사용자 경험으로 인해 Web3 서비스라고 해서 DEX 방식만을 고집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반면 오더북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 장벽이 낮은 친숙한 인터페이스다. 실시간 호가창을 통해 가격 동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주문 형태로 즉각적인 거래 실행이 이루어진다. 전통적인 거래소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사용자 편의성에 있어 오더북 방식은 장점이 분명했다.

다만 오더북 방식은 중앙화로 인한 단일 실패 지점이 존재하여 해킹 및 조작 위험이 있고, 거래 내역이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외부 검증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자산 보관의 안정성 문제, 거래 기록의 불투명성에 대한 문제점은 전통적인 중앙화 거래소의 주요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거래 시스템이 필요했다.

두 방식의 장단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오더북의 사용자 친화성과 DEX의 보안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Alt.town 거래 시스템은 인터페이스와 거래 방식은 기본적으로 오더북의 방식을 따르되, 주문이 체결되면 스마트컨트랙트에 의해 자동화된 거래가 실행되고 해당 거래 내역은 모두 온체인에 기록된다. 이를 통해 거래 데이터의 무결성과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여 오더북의 단점을 보완하는 한편 사용자 신뢰성을 높였다.

기존 거래소 사용자들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오더북 방식에 블록체인의 장점을 더해 보안과 투명성을 강화했다는 메시지는 전통적인 거래소 사용자들과 암호화폐 투자자들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전통적인 시스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술의 이점을 통합하는 이런 구조는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사용자와 투자자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

레퍼런스

거래 기능 관련 참고했던 유사 서비스들은 아래와 같다.

거래소 (가상자산, 주식, 비상장주식 등)

  • 일반적인 오더북 거래 기능들을 참고함
  • 비상장주식 거래는 다자간 상대매매 방식을 사용함
  • 거래소를 만드는 건 아니라서 불필요한 투자 편의 기능은 의도적으로 배제함 (미체결 주문 내역, 캔들 차트 등)

커머스 서비스 (NFT 굿즈, 포토카드, 리셀마켓 등)

  • 일부 결제 관련 기능을 참고함
  • 입찰 방식이나 주문 매칭 방식도 고려했으나, 일반 상품과 알트당 다수 발행되는 DNA는 성격이 맞지 않다고 판단함

조각 투자 서비스

  •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보유하면 해당하는 권리를 부여
  • 해당 토큰 보유에 따른 리워드 제공이 특징이라 거래 기능은 크게 중요하지 않음
  • 거래가 빈번히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다자간 상대매매 방식을 채택함

마무리

대중 친화적인 web3 거래 기능을 만드는 건 결국 우리 서비스 정체성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타겟 유저들의 니즈에 맞게 설계하는 과정이다. 익숙하지만 우리에겐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제거해야 했고, 다른 서비스에는 없지만 우리에겐 꼭 필요한 기능은 타협점을 찾아 새롭게 디자인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Alt.town만의 거래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 기능들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려 노력했다. 앞으로도 우리는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Web3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다.

Alt.town 거래 기능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깃북 User guide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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