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Mel
bitBLUE Story
Published in
4 min readJan 25, 2024

1편: 어떤 컨셉으로 가야 하죠?

당신의 일상에는 캐릭터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지하철에 지나가는 사람의 가방에 달린 키링부터 편의점에서 사 먹는 아이스크림의 포장지, 주말에 놀러 가며 지나치는 팝업스토어까지.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는 문구 사장들의 굿즈 포장 영상, 캐릭터 그리기, 굿즈 만드는 방법 등의 영상이 올라오고 조회수도 잘 나온다. 이 같은 배경에는 유튜브, SNS에서 개인 작가의 노출이 쉬워지면서 캐릭터 제작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인식이 한 몫하고 있다.

나의 모든 일상에는 핑구가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나의 캐릭터가 SNS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래서 현재 유튜브와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의 속성을 정리해 보았다.

최고심: 귀여움, 솔직함

먼작귀: 귀여움, 엉뚱함

망그러진 곰 : 귀여움, 힐링

누누씨 : 웃김, 솔직함

죠르디 : 귀여움, 취준생

도구리: 귀여움, 솔직함, 신입사원

그리고 인기 캐릭터를 정리하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캐릭터의 요소 3가지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1. 입덕포인트

입덕포인트란 귀여움, 웃김, 솔직함, 감동 등 그 캐릭터만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필살기와도 같은 것이다.

귀여움은 세대를 넘어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으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접근성이 낮다. 하지만 현재 캐릭터 시장은 레드오션이고 귀여운 캐릭터는 일러스트페어에만 가도 넘쳐난다. 귀여움 만으로는 캐릭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귀여움 뿐만 아니라 다른 입덕포인트도 고려해야 한다.

웃김(개그)의 요소를 넣을 수도 있지만, 이는 작가의 센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게 밈을 활용해 자신의 캐릭터를 넣어 일명 ‘짤방’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밈을 이용한 콘텐츠 생성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언제나 새로운 밈을 찾아야 하기에 허들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또 다른 입덕포인트로 ‘솔직함’이 있는데 사람들이 가슴 깊이 숨겨왔던 진심을 캐릭터가 거침없이 대변해 주는 것이다. 고구마 먹다가 사이다 마시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캐릭터를 누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귀여운 망곰이와 함께라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2. 공감대

공감대는 타깃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나이로 구분할 수도 있고 성별, 특정 분야, 커뮤니티로 나뉠 수도 있다. 공감대가 높은 캐릭터일수록 사람들의 접근성은 낮아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소비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면 타깃이 많은 층을 설정해야 한다. 흔히 취준생, 회사원, 연애 등 사람들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요소를 소재로 사용지만 이런 콘셉트를 갖고 있는 캐릭터는 시장에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특이한 콘셉트로 캐릭터를 만들면 신선하다고 느끼게 할 수 있지만, 공감대에서 벗어난 마이너 한 캐릭터가 될 수 있기에 적당한 타협점이 필요하다.

3. 스타일

모든 캐릭터에게는 고유한 스타일이 있다. 이 스타일은 단순히 그림체, 색감뿐만 아니라 움짤, 만화. 영상 같은 콘텐츠 형태도 포함된다. 그림판으로 그린 것 같은 간단한 캐릭터부터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오는 움직이는 캐릭터까지 스타일은 천차만별이다. 물론 좋은 퀄리티의 캐릭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좋지만, 캐릭터 시장에서는 스타일이 큰 비중을 차지 않는다. 그 캐릭터가 줄 수 있는 고유한 입덕 포인트, 공감대가 있다면 저퀄리티의 그림판으로 만든 캐릭터도 하나의 콘셉트로 자리 잡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꾸준히 콘텐츠를 공급하며 캐릭터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림판 캐릭터로 대표적인 누누씨

캐릭터 콘셉트를 만들 때 따져야 할 게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이왕 만든 캐릭터를 알차게 홍보하고 싶다면 이 글을 참고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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