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가 만들어 가는 콘텐츠 비즈니스와 트렌드

정혜미
MZC BizSol Blogs
Published in
6 min readFeb 2, 2023
  • 이 글은 2023년 1월 27일 한국능률협회에서 주최한 <ALPHAVERSE, 알파세대가 만들어 갈 세상> 포럼의 일부 내용을 요약·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출처 : MZC BizSol

들어가며

요즘 ‘MZ세대’라는 말이 화두입니다. MZ세대란 밀레니얼세대(1980~1994년생)와 Z세대(1995~2009년생)를 합쳐 부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혹시 ‘알파세대’는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알파세대는 MZ세대 이후의 세대로서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이들을 말합니다. 21세기 출생자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오직 디지털 시대만을 경험한 최초의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밀레니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라고 하여 ‘미니 밀레니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025년에는 알파세대가 20억 명에 이르러 전 세계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인구 수가 가장 많을 거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즉 앞으로는 알파세대가 시장에서의 주요 소비층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알파세대를 이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주요 소비층이 된 알파세대. 그들이 만들어 가는 비즈니스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알파세대가 만들어 가는 비즈니스 트렌드 4가지

알파세대가 만들어 가는 비즈니스 트렌드 4가지

첫째, RelSafe : 쉽고 효율적이고 다치지 않는 인간관계

밀레니얼 부부 대상으로 진행한 통계청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라는 응답이 46.2%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먹고살기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한 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음을 의미하는데요. 부모라면 내 자식만큼은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지만 부모와 조부모가 주는 넘치는 사랑이 한 아이에게 집중되고, 알파세대는 극진한 보살핌과 가치 소비를 경험하며 비교적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알파세대의 이러한 특성은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들은 직접적인 만남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목적을 위해 만나는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합니다. 자주, 짧고, 얕게, 원할 때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를 켜놓고 공부를 하며 Vlog(브이로그) 영상을 편집해 공유하고, 떡볶이를 먹은 뒤 셀프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어 SNS 상에서 서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이죠. 이처럼 얕게 걸쳐져 있어 쉽게 붙였다가 떼어지는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둘째, Abilitree :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 하고 사는 시대

교육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종이학습지로 교사가 직접 가르치던 사교육이 이제는 태블릿PC를 통한 원격수업으로 실시간 풀이와 채점이 가능한 디지털 교육이 되었습니다. 학습자의 태도와 공부습관까지 분석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다니 놀랍지 않으신가요?

성실하게 일만 해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밀레니얼세대에게 영향을 받은 알파세대는 스트레스 받으며 월급쟁이로 사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2021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실제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희망 직업을 선택한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알파세대는 단순히 대학과 대기업에 들어가는 게 좋다는 기존의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 하고, 짧게 필요한 만큼 일하는 멀티 능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셋째, Vidformation : 영상이 기본 언어가 되는 시대

‘가을에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과 영상으로 설명하는 것 중 어느 정보가 더 이해하기 쉬울까요?

맞습니다. 그림보다 영상이 더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상에는 맥락, 배경, 상황의 3차원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글이나 이미지보단 영상을 더 선호하며 기본 언어가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콘텐츠가 커머스의 시작점이 되다

잘 팔리는 상품에는 상세페이지에 GIF(Graphics Interchange Format)나 영상이 있습니다. 영상을 먼저 보여주고 제품을 설명하여 자연스러운 구매로 연결 짓습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제품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넷째, Openright : 저작권 오픈의 시대

2025년 초등학교부터 코딩 수업 시간이 2배로 늘어납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앞으로 온라인 고등학교를 설립해 지역과 학교 구분 없는 디지털 교육 기회를 늘린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코딩’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알파세대들에게 디지털은 이미 자연스러운 환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블록코딩으로 30분 만에 쥐 잡기 게임을 만들고 영상을 업로드하여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블록 모양의 코드를 마우스로 끌어서 내려놓고 조합하여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한 조합만으로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어 인기 작품은 수많은 리메이크 버전이 탄생했을 정도로 초등학생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블록코딩

왜 알파세대는 블록코딩에 열광할까요? 그 배경을 살펴보면 큐레이션 생태계에 자랐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상황별로 추천해 주는 OTT플랫폼, 비슷한 유형의 음악을 하나로 묶은 Playlist 등 기존의 콘텐츠를 재구성/재창작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입니다. 굳이 내가 콘텐츠를 창작하지 않아도, 이미 있는 콘텐츠를 상황별로 큐레이션만 잘 해도 보상을 받는 시대인 것입니다. 이런 큐레이션 생태계에서 자란 알파세대들에게 블록코딩이란 낯선 것이 아닌 익숙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알파세대가 만들어 가는 비즈니스 트렌드 4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직접적인 만남보다는 쉽고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추구하고, (2)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고 사는 멀티 능력이 중요해졌으며, (3)텍스트나 이미지보단 영상이 기본 언어가 되었고, (4)저작권 오픈 시대에서 재구성/재창작만 잘 해도 보상받는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의 흐름이 바뀌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과 시도를 반복해야 합니다. 주요 소비층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감성을 터치하여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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