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 기관 투자자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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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 Curation
7 min readDec 7, 2018

기관 투자자들, 암호화폐에 관심 있기나 한 걸까?

올해 초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 랠리가 가라앉은 후, 많은 매체와 유명인들이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었습니다.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은 이들이 가진 공신력과 자금 규모를 통한 암호화폐의 자산 가치 인정과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이라는 두 가지 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이 거의 끝나가는 현재, 가격 측면 측면에서는 기관투자자 유입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많은 거래소, 블록체인 기업, 기존의 금융 기관들이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창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스토리에서는 기관 투자자 유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관 투자자 유입 창구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들

(1) 피델리티의 수탁 및 운용 서비스

피델리티는 세계 5대 자산운용사로,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의 자산의 규모는 7.2조 달러에 육박합니다. 피델리티는 그동안 만나온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운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신뢰할 만한 플랫폼이 부족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헤지펀드와 같은 기관 투자자들도 해킹이나 분실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높은 보안성을 갖춘 디지털 자산 수탁, 운용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고 합니다.

따라서 피델리티는 유한책임회사인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 Services, LLC)을 설립하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암호화폐 수탁(custody) 서비스 및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ource: Coindesk, Fidelity Is Launching a Crypto Trading Platform

(2) 벡트(Bakkt)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 컨설팅, 스타벅스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인 벡트(Bakkt)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벡트는 세계 최초로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할 예정입니다. 본래 12월 12일에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하여 내년 1월24일로 선물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벡트는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며, 벡트가 출시 할 실물인수도 방식의 선물을 통해 SEC이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많이 지적해온 ‘선물시장과 파생상품에 대한 신뢰 우려’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ource: 시사매거진, 백트(Bakkt)는 암호화폐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까

(3) 써클(Circle), 폴로닉스(Poloniex)

지난 2월 써클(Circle)이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Poloniex)를 인수했습니다. 써클은 골드만삭스와 중국 투자 회사인 IDG 캐피탈이 투자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써클은 지난 5월,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써클 트레이드’를 이용하는 기관 투자자의 수는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2월 4일, 폴로닉스는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25만 불 이상 거래 시, 서클 트레이드를 통한 장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ource: 코인데스크,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니엑스, 기관투자자 전용 거래 출시

(4) 코인베이스(Coinbase)

코인베이스는 지난 10월 23일 자회사인 코이네이스 커스터디 트러스트(Coinbase Custody Trust Company LLC) 설립을 뉴욕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승인 받았습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증권 상품 출시를 목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 자율 규제기관에 증권 중개인, 대체 거래소(ATS), 투자 자문 관련 라이센스를 신청하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코인베이스의 부사장 애덤 화이트는 기관 투자자로부터 코인베이스 인프라가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평을 듣고,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하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1월 27일, 코인베이스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이는 커스터디 서비스와 결합하여 제공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Source:
디센터, 코인베이스, 기관투자자 대상 장외거래 서비스 선보여
코인데스크 코리아, 코인베이스, 뉴욕주 암호화폐 수탁 기관으로 인증

또한 비트고(Bitgo)는 지난 9월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금융 당국으로부터 수탁 기관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으며, 바이낸스는 12월 7일 기관 투자자와 거래량이 많은 개인에게 주요 계좌에 속해 200개 이상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부속계좌(Sub-accounts)를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2월 4일, 피델리티, 비트메인, 나스닥, 판테라 캐피털, 디지털 커런시 그룹 등이 디지털 자산과 기존의 금융 자산을 융합을 목표로 하는 암호화폐 및 신규 파생상품 거래소인 ‘에리스엑스(ErisX)’에 투자하기도 하였습니다. 에리스엑스는 19년 2분기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비트메인의 우지한이 지난 여름, ICO가 사라지고 주식, 채권 등의 기존 금융 상품들이 토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였기도 했는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코인베이스 벤처스, 리플 엑스프링, 오케이블록체인 캐피탈 등이 증권형 토큰 스타트업인 시큐리타이즈(Sefuritize)에 투자하기도 하였습니다.

기관 투자자 유입에 대한 전망들

위의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다시피, 기존의 금융 기관 및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들이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을 위해 보안, 수탁, 장외거래(OTC) 인프라를 구축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기관 투자자 유입을 위한 비히클인 파생상품, ETF, 투자 펀드 등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장 조사 업체인 탭 그룹(Tabb Group)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일반 거래소의 주문 제한 규정 및 유동성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은 OTC를 선호하고 있으며, OTC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일간 거래량은 120억 달러로, 이는 일반 거래소의 2~3배에 달하는 거래량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발표한 보고서(Bitcoin Decrypted: A Brief Teach-In and Implications)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는 정체를 보이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암호화폐가 새로운 기관 투자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1월 5일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암호화폐 낙관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기관 투자의 증가와 함께 ‘기관형 FOMO(Fear Of Missing Out, 매수하지 못할까 봐 드는 불안감)’가 나타나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 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전에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이 늦어졌던 이유 중,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인프라 부족이 큰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던 만큼,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게이트, 인프라 구축을 통해 투자자들의 유입시킬 수 있는 유인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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