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망아지 창업기] 들어가며

류승준
BLUEHORSE
Published in
3 min readJan 14, 2022

자아탐구 플랫폼 ‘너만의 우주, 푸망’의 대표 류승준입니다.

푸망은 재미있는 심리테스트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자아탐구 플랫폼입니다. 20년 12월 서비스를 런칭하여 1년이 안 되는 시간에 누적 사용자 수 1,000만 명을 유치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저는 푸망을 창업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스타트업 경험을 했는데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처음 스타트업을 경험하게 된 건 군대를 막 전역한 2017년이었습니다. 저는 인도 시장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의 전략 부서에서 일했습니다. 업무도 잘 맞았지만, 당시 저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회사는 학교와 다르게 실질적인 무언가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전략을 구상하면 수 개월 내에 프로덕트에 적용이 되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완전히 몰입해서 일했고 스타트업이 앞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6개월 뒤 회사를 나올 때도 주저 없이 복학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첫 창업은 이커머스 사업이었습니다. 오프라인 위주인 국내 휴대폰 유통 시장이 앞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통신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습니다. 첫 창업은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지난 회사에서 배운 전략뿐만 아니라 프로덕트 기획,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이런저런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사업이 성장하질 않았습니다. 약 1년 반 뒤 번아웃이 온 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 달이 흐른 2019년 하반기, 창업 동아리 친구들과 만든 회사가 지금의 회사입니다. 창업 후 첫 1년은 힘들었습니다. 좋은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피보팅을 반복했고 심적으로 매우 힘든 기간이었습니다. 언제 좋은 아이템을 찾을지 알 수 없었고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었기에 자신에 대한 확신을 하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사업이 궤도에 올라 지난 1년간은 빠른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진 건 열정뿐이던 대학생이 1년이 안 되어 매달 1억 원의 매출을 내고 20명의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년간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매 순간 진심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저에게 비슷한 수준의 성장 기회를 제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언제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했었는지 묻는다면 단연코 지난 1년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는 대표에게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매달 생각지도 못한 큰 고민거리가 생기고 겨우 해결할 때쯤에는 다시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깁니다. 인사, 제품, 투자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역량을 개발할 수 있었고 창업가로서의 가치관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겪은 경험, 고민 이야기를 간간이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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