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되는 밸류에이션인가?

투자유치 시 간단한 수치로 밸류에이션 빠르게 점검하는 법

Inni Youh
Bold Ventures Blog
4 min readSep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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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되는 밸류에이션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에 놀랄 때도 있는가 하면, 생각보다 너무 낮은 가치에 투자받으려는 스타트업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더 깊은 실사를 하기에 앞서 회사의 숫자가 말이 되는지 빠르게 확인하는 몇 가지의 계산 방법이 있는데요,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스타트업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공개해봅니다.

회사 소개 이메일이나 IR 자료에 담긴 간단한 수치만으로도 빠른 계산이 가능하답니다.

기 투자자에게 아래와 같은 정보와 함께 Toast의 Series B에 참여할 기회를 소개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짧은 이메일에서도 아래와 같이 빠르게, 많은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1. 시장이 꽤 크다

  • 현재 고객 수 1,500 / 전체 타겟 고객 수 1,000,000 = 현재 시장점유율 0.15%
  • 시장 점유율 10% 가정 x 고객당 현재 ARR $5,000 = $500 million ARR

2. $100 million ARR 달성이 가능해보인다

  • 1~2% 시장 점유율로 $100 million ARR 달성이 가능

3. 사업장 당 ACV를 높일 여유 공간이 있어 보임

  • 연 $5,000는 일반적인 중소형 규모의 식당 연 매출의 1.7% 수준

4. 밸류에이션이 적당하거나 낮은 편에 속함

  • 현재 ARR = 고객당 $5,000 ARR x 1,500 고객 = $7.5 million
  • 현재 ARR $7.5 million x 현재 성장률 연 12x = 고객당 LTV $60k
  • 회사가 원하는 기업가치 $150 million / 1,500 고객 = 고객당 $100k
  • $100k / $60k — 1 = 67%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셈
  • 회사가 원하는 기업가치 $150 million / 현재 ARR $7.5 million = 20.0x ARR 배수
  • 높은 성장률과 지금까지의 낮은 시장 침투율을 고려했을 때 $150 million 기업가치는 합리적이거나 낮은 것으로 보임

이러한 방식으로 밸류에이션의 근거를 교차 확인하는데요. 고객 수를 기반으로 현재 시장 침투율을 계산해보고, 달성 가능해 보이는 시장 점유율 가정 시 ARR을 유추해봅니다. 아니면 반대로 타겟 ARR 달성을 위하여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계산해보기도 합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PSR에서 EV/EBITDA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책정 방식이 바뀌게 되니, 목표하는 EBITDA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고객 수와 ARR이 필요한지 계산해보며 경영진의 향후 계획에 따른 비용 구조가 말이 되는지 파악해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몇 가지의 수치를 기반으로 상당히 많은 것을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성장을 보여줄 때 그 수치들이 회사의 기업가치, 판매 효율성, 제품 로드맵 등에 대해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교차 확인해보면서 모두 합리적인 선에 있는지 확인해보면 어떨까요?

만약에 매출 수치가 아직 없고 무료 서비스에 대한 유저 데이터만 있는 경우, 설문에 응한 10명의 고객 중 9명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매월 $x을 지불하고 추가 기능에 대해 $y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 등의 수요 조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늘의 핵심은 회사 소개 이메일이나 IR 자료에 담긴 수치만으로도 시장 규모나 밸류에이션과 대조해보면서 정말 많은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업가치 협상 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투자자가 시장을 핑계로 너무 낮은 가치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회사의 성장 수치를 잘 활용하여 회사가 받아 마땅한 기업가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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