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Il nome della rosa

움베르트 에코 / Umberto Eco

Jace
B.J.M’s Talk with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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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보고싶은 맘과 책의 힘겨움이 읽는 내내 오락가락 했다. 이것이 소설책인가, 인문학 총론인가 싶을 정도로 철학, 심리, 논리, 기호, 종교 등 각종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나에겐…

얼마전 불안에 대한 사회학 교수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불안은 관념적 두려움에 대한 것이지, 실제로 일어날 때는 불안하지 않거나 거의 사라진다. 생각해보면,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에 걱정, 두려움, 불안에 힘들어하지만 직접 할 때는 그러한 생각들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호르헤라는 수도사가 이런 불안에 빠져버린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그에 대한 반대와 정정당당하게 부딪히면 되었다. 그의 지식이라면 불가능할하지 않았을텐데. 그리고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않을 일에 자기만의 불안에 천재성은 잘못된 방향으로 발휘된다. 불안은 모두가 겪는 난관이다. 내 주변도, 내 학생, 멘티들 역시. 그네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일단 해봐!

그런데, 그것이 가능한 이가 많지 않다. 나도 그 불안이 있지만, 보통 호기심, 흥미, 욕심 등이 더 크다. 아마도 상대가 넘어야할 불안의 두려움을 조금은 가볍게 본 듯 하다. 그래야 해볼 수 있긴 하지만… 그네들에게 어떻게 힘을 줘야할지 생각해야 한다.

호르헤가 끝자락에 외치는 말 한 마디에 짜증이 확!

대중에게 규율을 준 건 우리야

그 당시, 아니 지금도 자신들이 일시키려고 뽑힌 대상임을 잊게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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