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제임스 조이스 / James Joyce
나는 어릴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자랐을까?
나는 처음 학교에 갔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선생님에게 처음 혼이 났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성은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사회적 틀, 학교의 틀이 나와 맞지 않음을 느꼈을 때 나는어떻게 했었을까?
일반적인 사회의 흐름을 억지로 따를 때 나는 어땠을까?
나는, 내가 오래전 어떤 느낌을 가졌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에 대한 기억은 거의 사라졌다. 그 디테일은 당연하다. 제임스 조이스는 그것을 모두 기억했을까? 모두가 실제 기억은 아니겠지? 그래서 소설인 것이고. 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감정, 느낌, 보게된 것 등을 완벽하게 그려낸 제임스 조이스. 어렴풋이 나마 나의 기억도 되살아 나게 한다.
스티븐 디덜러스는 소위 모범생 중의 모범생이다. 아니 모범생이라는 표현보다는 학교라는 우물안의 왕개구리랄까? 너무나 잘 적응하고 최고 위치의 미래가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그 세상에서 악이라는 말하는 것이 악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그 혼란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학생을 위한 것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제한된 틀 안에 가두고, 세뇌시키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교과서를 만지작거리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도 옆 나라에도 있다. 어느 정도의 틀이 제공되는 것이 편의상, 정의상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그 틀을 직접 생각하고 고칠 수 있도록 해줘야는 것이 아닐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나이가 들수록 그 틀은 더 단단해지기만 하는 듯 하다. 대학에서는 그 전의 틀을 제거하게되나? 아니다. 다른 틀로 교체될 뿐이다. 생각의 틀도 주어진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공부 외적인 것도 많이 생각하는 편이라고 나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타인의 생각을 내 식으로 해버린 것 같다. 참 큰 고민꺼리를 던져주고 가버린 스티븐 디덜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