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의 타자기, Hanx Writer

Just Beaver’s Diary
Brand & Marketing
Published in
3 min readFeb 17, 2015

“종이책을 읽을 때,
독자는 손가락으로 종이의 두께를 감지하고,
책을 읽어 나갈수록 왼쪽이 두꺼워지고 오른쪽이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특별할 정도는 아니지만 읽기와 쓰기를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전자책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늘 흥미로웠다.
이건 마치 TV가 첫 선을 보이던 시절,
영화의 몰락을 예언하던 그 때와 상황이 비슷하달까?
결과적으로 둘 다 나름의 차별화로 공존하고 있는 지금의 모양새로
전자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뉴스페퍼민트’에 소개된 위의 기사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사람들이 전자책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지와 내지의 촉감과 책장을 넘기는 느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부피감이
‘경험’을 통한 결정적인 차별화로 이어진다는 건 꽤 설득력있는 연구결과다.

그 와중에 타이프 라이터를 그토록 사랑한다는 톰 행크스가
아날로그 타자기의 소리와 경험을 고스란히 옮겨오는 ‘행스 라이터’라는
아이패드용 앱을 출시했다.
실제로 설치해보니 꽤나 디테일하고 흥미롭게 만들어놓았다.
정말로 이 사람이 ‘타이프 라이터’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느껴질 정도로.
(작가 폴 오스터는 타이프 라이터를 계속 쓰고 싶어서
단종된 모델의 잉크 리본을 창고에 쌓아두었다는 일화도 있다.)

타자기나 노트북이나 키보드에 집착한다 해서 글을 잘 쓸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펜이나 노트,
타자기와 같은 도구에 집착하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절대적인 고민과 시간을 통해 자신의 몸에 맞는 도구들을 만들어가는
여느 전문가들과 비슷한 이유이리라.

마치 빗소리같이 쏟아지는 행스 라이터의 타이핑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가벼운 단편 하나 정도는 그냥 쏟아질 것 같은 섣달 그믐날의 한가한 오후,
절대 그럴리 없을거란 현실 정도는 가볍게 패스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실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생각이지만
또 그 도구들이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매우 많이 자극한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

p.s. 아이패드에 어울리는 좋은 키보드 하나 장만했음 싶은 그런 오후다.

-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뉴스페퍼민트>, http://goo.gl/u0v0Rl

- Tom Hanks’ Hanx Writer typewriter app is a surprisingly fun writing tool, <TUAW>, http://goo.gl/5yF5Jx

-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뉴스페퍼민트>, http://goo.gl/u0v0Rl

- Tom Hanks’ Hanx Writer typewriter app is a surprisingly fun writing tool, <TUAW>, http://goo.gl/5yF5J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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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비버 말고) 저스트 비버, 박요철의 다이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