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실천을 결합한 Learning & Doing 프로젝트 :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기획과 운영사례(3)

Hajin Song
C.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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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n readJun 27, 2022

체인지메이커유스리빙랩(이하 CYL)의 기획과 운영사례 마지막 편입니다^^ CYL 2기의 프로젝트 결과를 소개드렸던 두 번째 글에 이어서 마지막 글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후기를 통해 참여자들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에 대한 고민을 담은 1편의 글과 비교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아이디어 도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의 실천을 경험

CYL은 청년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으로 특히 개방형 혁신, 현장에서의 실행과 실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빙랩 프로젝트입니다. 초기 기획단계에서부터 코로나19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위주의 현장교육 운영, 각 팀이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현장에서 할 수 있도록 현장실험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현장의 경험을 가진 멘토진 구성’, 배움과 실천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Learning & Doing’ 방식의 교육과정 운영, 리빙랩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집체식 교육과정을 축소하는 대신 실험과 실천의 시간을 확보한 프로그램 구성 등의 요소를 적용하였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참가자들의 소감에서 ‘생각만하고 아이디어만 내는 경험이 아닌, 직접 실천하고 실행해보는 새로운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통해서 이러한 기획의 목적이 참가자들에게 와 닿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현장에 적용될 아이디어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리빙랩을 준비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들을 강의를 통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특히 좋았습니다. 이전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본 경험이 없었어요.

CYL에서 리빙랩 방식으로 솔루션 실험이 이뤄진 것도 쌍방향 돌봄 관계를 지향하는 저희 팀에겐 큰 의미였고,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은 기획자로서 ‘아이디어에서 실행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사회혁신'이라는 기획의도(CYL 2기의 슬로건)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잘 전달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결과 자료집에 실린 참여자들의 소감

2. ‘사회혁신’추진을 위해 필요한 팀 활동의 태도와 가치를 학습했다고 느낌

과거 한 사람의 뛰어난 혁신가가 주도했던 ‘사회혁신’은 최근에는 오히려 ‘좋은 팀’, ‘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실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CYL 2기는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집중하는 팀활동과 현장 실천을 통해 팀으로 일하는 방법, 협력과 협동의 정신, 토론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주체성과 주도성을 잃지 않고 자신의 과업을 스스로 추진해나가는 경험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안에서 갈등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실제 그러한 상황속에서 멘토와 코치들과 함께 문제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면서 기존에 학교나 사회에서 했던 팀 활동과는 차별화 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사회혁신 뿐만 아니라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해나가는데 중요한 팀활동의 가치에 대해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했던 팀프로젝트들은 사실 나 혼자서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리더가 전두지휘하면 가능한 일 들이었어요. 하지만 CYL은 달랐어요. 팀원들 각자의 능력이 필요했고, 그것이 어우러져야만 프로젝트가 가능했죠!

저희 팀원 분들과 세 달 동안 함께 프로젝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은 주제로 모였지만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관심사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걸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알아갔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만큼 합을 맞추며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했던 시간은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3. 사회혁신 입문 및 진로 탐색의 과정으로써 정보와 사람을 얻고, 든든함을 경험

처음 이 기획을 운영하면서 멘토분들을 섭외하는 미팅에서 빠지지 않았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프로그램인가요? 실행 프로그램인가요?”

멘토분들은 어디에 무게를 두고 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멘토링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기에 그 질문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 질문에 답하면서 실행에 더 무게를 두어서 설명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왠지 교육이라는 프레임으로 이 사업을 바라보는 것은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좁게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 운영 기간인 약 10주의 시간동안 사회혁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실제 현장 실천 역량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방법론과 지식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면서 참여자들이 교육 내용 자체에 큰 만족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신이 다른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진로로 생각하는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현장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참여자가 청년세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회로 나아가는 이행기에서 가졌던 고민, 성장에 대한 욕구 등을 교육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혁신이라는 것이 정말 멀고도 먼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통해 조금만 달리 생각하고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나의 활동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가치’였다. 나는 두 달간 가치를 배웠던 것이다.

제가 참여한 주제 말고 다른 주제는 평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많이 알지 못했는데, 다른 팀들 진행 상황 들으면서 다른 주제도 알아가는 계기가 됐어요. 이런 문제도 있구나,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구나, 전반적으로 생각을 넓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우선 CYL활동과 관련한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평소에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내가 너무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 아닐까’ 라는 반성을 하는 동시에, 더 넓은 시각으로 보는 방법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려 노력하게 해주었던 시간이라 뜻 깊었습니다.

4. 참여자 각자가 서로의 삶의 지지자로 함께하며 서로의 성장을 촉진하는 경험

‘체인지메이커 유스리빙랩’은 만19–34세의 청년이 참여대상인 사업이지만 실행과정에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탓에 20대 초반의 대학생의 참여가 주를 이루는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2기 프로그램에는 약 20%의 대학 졸업이후의 후기 청년들이 참여하여 조금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청년들의 참여로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운영의 입장에서는 사회생활을 하는 후기청년들의 경우 지속적인 참석을 담보하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서 과연 이 분들이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매주 연차를 쓰고서 참여하는 참가자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프로그램에 끝까지 참여하면서 프로젝트의 관점과 시야가 넓혀지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각자는 평소에 친구들과 나누지 못했던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들,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로서의 진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면서 프로젝트는 물론 개인의 삶의 영역까지 나누는 관계성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멘토의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청년 활동가가 나오고, 사회혁신과 관련한 기관에 취업한 청년이 나오는 등 사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씨닷도 이 사업을 통해 사회혁신 혹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활동에 관심있는 ‘체인지메이커’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CYL은 제게 ‘너 혼자 가는 길이 아니야’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누구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하고, 쉽게 이해받지 못하는 사회혁신이라는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고, 나아갈 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다른 분야에서 다른 관심사로 이어져 있는 팀원분들이었기에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시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활동이었습니다.

사회혁신이라는 것은 나에게는 머나먼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작은 일들도 사회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체인지메이커는 가치를 주고받는 일을 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가치를 주고받다보면 진짜 사회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CYL을 통해 저도 모르게 타자화해 왔던 사회 문제들을 내 것으로 끌어안고,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늘 다른 사람,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해왔어요. 어떻게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방구석에서 고민만 하던 저를 CYL이 세상 밖으로 꺼내주었어요.

한 사업에 대해 쓴 세 편의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유사한 사업을 기획하시거나 관련된 활동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CYL 3기가 실행될텐데요. 혹시 이 활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곧 열릴 모집 공고를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사업 등에 대한 다양한 문의와 협력의 지점 등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hajin.song@cdot.asia 로 문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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