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닷레터 #2] 씨닷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친구이자 동료인 제시

Sunkyung Han
C.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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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min readAug 31, 2021

들어서며

씨닷레터 #1에서 첫번째 친구로 식스(SIX)를 소개했는데요.

이번에 소개할 친구는 제시(본명 서정주)입니다. 걸어온 인생의 발자취를 생각하면 만날 이유가 크지 않을 사람이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좀 늦게라도 만났을것 같기도한 친구이자 동료. 2013년 우연히 함께 일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일과 일상을 모두 편하게 공유하는 친구이자 동료예요.

제시는 누구인가요?

제시(서정주) 출처: 제시 페북 프로필

제시 (본명 서정주)는 현재 한국에자이 기업사회혁신부 이사로 일하고 있어요. 20여년넘게 한국에자이에서 HR을 담당한 HR전문가예요. 제시는 2014,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내에서 사회혁신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2021년부터 ‘기업사회혁신부’를 창설해 오롯이 ‘사회혁신’에 집중하고 있어요.

회사 내 인트라프리뉴어(기업혁신가) 프로세스와 프로그램을 만들고, 예술과 사회혁신의 만남을 추구하며 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암경험자들의 협동조합 온랩도 함께 해요.

제시와 선경은 어떻게 만났나?

제시와 저는 인생에 있어 엮이기 아주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우리는 운좋게도 서로가 2013년에 만났어요. 당시 저는 아주 오랜만에 새로운 발걸음을 시도해보려던 시기였고, ‘참여를 통해 커뮤니티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 설립 초기에 함께 해달라는 초대를 받게 되었고 그 기관에서 제시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시도 오랫동안 기업에서 일하다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그 기관에 합류하게 된거죠.

처음에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이라고 해서 편견을 좀 가지고 있었는데 직접 만났을때 생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어요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가진 겸손함과 배우려는 의지가 대단한 사람이고 심지어 기업이 가진 책임을 중요하게 여겨서 기업내 기준을 사람들에게 제공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사실 제시는 엄청난 독서량을 가진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스스로가 깨달은 ‘영감’이 시작되면 그걸 붙잡고 지속적으로 깊이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있었는데 그 깊이가 관계와 지식 모두 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고 소개하고 연결하지만, 깊이에 있어 멈칫하는 순간이 있는데 제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빠지는 스타일이라 늘 존경하고 있어요.

씨닷이 그 여정을 시작할때도 감사를 요청드렸는데 본인은 밥사가 되겠다고 했어요. 씨닷을 시작한 이후 너무나 많은 결정을했어야 했고,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데 그 과정에서 제시는 늘 상담리스트 1번입니다.

제시와 씨닷의 관계

제시와 제가 가진 개인적인 관계는 이후 씨닷을 시작하면서도 계속 이어졌어요. 공식적으로 제시는 씨닷의 자문으로 함께 해주고 있어요 법적인 역할을 하기는 오히려 어렵지만 조력자가 되는 것에 흔쾌히 함께 해주고 있어요 (밥사라고 칭하면서 만날때마다 맛난 걸 사주시기도 해요)

씨닷이 하고 있는 일이 제시가 바라보는 방향과 본격적으로 만나게된 건 2018, 2019년이지만 사실 그 전부터 씨닷은 제시가 하는 활동을 응원하고 있었어요

제시가 조직내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혁신을 시도했던 때에 씨닷을 초대해 저와 아영이 함께 가서 들었던 hhc(human health care)는 아주 놀라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가치와 프랙티스가 지식경영의 아주 중요한 이론인 SECI모델이라는 것도 놀라웠어요

hhc : Eisai는 hhc(human health care)라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에 공헌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자와 가족을 health care의 핵심 요소라는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상황을 공감하기 위해 직원이 먼저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Eisai 내 모든 활동의 출발점이 되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Eisai의 모든 직원은 근무 시간의 1%를 환자와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S-E-C-I모델: Eisai는 노나카 이쿠지로의 교수의 지식창조이론의 SECI 모델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베네핏을 극대화하기 위한 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SECI 활동은 직원들이 전 세계의 현장에서 Socialization(S)을 통해 취득한 암묵지(TACITKNOWL-EDGE)를 Externalization(E)으로 공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는 Combination(C)을 진행합니다.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다시 고객에게 되돌아가는 과정을 Internalization(I)이라고 합니다. S-E-C-I의 4단계로 혁신이 이루어지는 SECI모델은 Eisai가 20년 가까이 활용해 온 혁신방법론입니다.

당시 씨닷은 팀아카데미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거기서 이 세키모델(SECI)에 대해 배우게 되었거든요. 제시와 함께 이 방향성을 확인했을때 제시와 오랫동안 함께 하게 되리라고 확신했어요 그리고 제시와 그 전에 만나서 왜 일하는 과정에서 많이 공감할수 있었는지 알수 있었어요 우린 이미 상당히 공통의 변화 이론 속에서 활동하고 있었던거죠.

2018년 씨닷은 언서페를 하면서 나우를 초대했어요 나우는 이 기회로 암경험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알수 없는 감격이 있더라구요. 2019년은 글로벌 코워킹 존에서 함께 사무실을 사용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네트워킹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 저희가 온랩회의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은 결국 현재 돌봄시스템의 전환이라는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추구하게 되었죠. 이 과정에서 제시는 언제나 씨닷이 만드는 자리가 무엇이든 응원해주고 참여가 필요하면 제일 먼저 함께 해주는 친구예요.

이번해 씨닷은 ‘전환콜렉티브’를 만들자고 여러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고, 제시에게는 전환콜렉티브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부터 이야기를 나눴고 가장 먼저 함께 해달라고 손을 내밀었어요. 함께 하기로 한 후 정기적인 자리에서 함께 만나고 있는데요 초기에 서로 추천하고 읽었던 책이 힐러리 코텀의 래디컬 핼프(radical help)였어요. 그리고 에자이와 나우가 가려는 방향이 씨닷이 지원주택에서 하려는 방향과 만나는 일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어 정말 인상깊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업적으로도 그렇지만 조직의 방향에 있어서도 제시의 도움을 많이받고 있어요. 이번 해 씨닷 내에서 팀을 만들고 리딩 롤을 고민하게 되었을 때 제시에게 함께 인터뷰 해달라는 요청을 드렸어요 역할에 있어 필요한 조언도,격려도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씨닷의 친구 제시와 나우는 언제나 그렇듯 개인적인 인연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공동의 방향을 설정하고 함께 따로 또 같이 협력해 나가게 되었어요 변화와 성장의 방향을 공유하고 나아가는 친구인만큼 더욱더 소중하지요

서로가 하는 일을 공유하고 필요할때 서로 조언을 나누던 방향에서 사업 내에서 협력하는 사이. 개인적인 관계만이 아니라, 씨닷의 가치와 방향과도 함께 갈 수 있는 사람. 씨닷이 성장해가는데 전폭적으로 마음을 내어주고 서로 교류하는 사이가 아닐까 싶어요.

제시와의 인터뷰 정리

제시와의 만남과 인연을 제 관점에서 기억해본 게 위의 이야기라면 제시는 어떻게 기억하는지 궁금해서 간단히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다음은 제시의 관점에서의 이야기예요.

씨닷과의 만남(인연)에 대한 제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먼저 선경과의 관계에서부터 이야기 해야할거 같아요. 선경을 만났을때는 민간기업에 다닐때고 사회활동할 기회가 있어 만났는데, 사실 세상을 좋게하는 일을 하자는 막연한 생각이었지 사회혁신에 대해 듣게 된 것은 선경때문이었다.

사회혁신에 대한 선경의 이해를 듣고 더 묻기도 하고 학문적 배경이 있는 것인지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도 물었어요 그 이후로 본격적으로 조직내에서 가능한 일을 해보자고 했을때 초기에 만난 많은 이들이 선경에게 소개받거나 함께 아는 이들이었어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하는 사람이 선경이예요. 상의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냥 얘기하고 생각을 나눠보고 싶은 몇몇 사람들 중 첫번째 아니면 두번째예요.

2018년 나우의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선경을 초대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예요. 지금은 씨닷도 나우도 스스로 길을 가고 있지만, 밭이 생기고, 거름이 되고 기본 바탕이 되었던 것은 그때 1년동안 회사 외부에서 활동하면서였던것 같고 그때 선경을 안 만났다면 지금이 모습도 많이 달라졌을거라 생각해요.

이후에 계속 소통하고 공감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나거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가 어려웠을텐데, 한걸음 나가게 한 지점에서 선경이 큰 영향을 줬어요.

제시에게 씨닷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씨닷이 조직을 만들어가는 모습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조직 내 문화를 만들고,실험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서 더 그렇게 보게 된다. 큰 나무가 아니더라도 땅에 뿌리를 내리는 것을 보면 아주 놀라운데, 얼마전 산책을 하다가 작은 고사리를 봐서 그걸 집에 가지고 오고 싶어서 땅을 파기 시작했는데 땅위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뿌리가 정말 많더라구요. 그 식물이 산속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어요.

씨닷에 와 보면, 혼자 서 있는게 아니라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네트워크를 해서 사람들과 변화를 만들려고 하고 그 관계가 국내외로 뻗어있어 시련이 와도 쉬이 쓰러지지 않겠다 했어요.

씨닷이라는 이름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변화의 시작은 늘 연결이고, 실제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여러가지 일을 도모하다보면 서로 상처받거나 갈등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고민도 깊어지고, 더 어려운 일을 경험하게도 되잖아요. 그 과정에서 이런 경험을 나누면서 공동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 좋았어요.

씨닷이 플랫폼을 통해 집단적 임팩트를 추구하거나 그 과정에서 협력하는 방식이나 소개해 준 국내외 사례들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많이 받았어요. 나우를 네트워크형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중심으로 활동하는 씨닷을 보고 생각했던 방향이기도 해요. 예전에 씨닷이 청년허브와 함께 했던 삶의 재구성에서 알게 된 탈탄소 연구소의 리차드 하인버그(Richard Heinberg)도 영감을 많이 줬어요. 이때 지속가능하려면 삶을 재구성해야하고 그러려면 공동의 연대란 일반 사람들과 생각과 말과 행동을 연결시키는 작업으로 느껴졌어요. 현재 나우는 씨닷과 선경덕이라고 생각해요.

씨닷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고 싶어요. 이번에 함께 하는 힐러리코텀과의 대화도 너무 기대가 됩니다. 따로 경험하고 배우는 것을 공유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해나가는 공동의 경험이 좋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초대받았던 미래전환캠퍼스도 너무 좋아서 또 기회가 있길 기대하고 있어요. 다음에 참여한다면 활동과 연계해서 실험의 기회가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시도해볼 여지를 가지고 현재 상황이든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든 지금 할 수있는 만큼 실험을 해보고 싶고, 현재는 코로나로 해외교류가 좀 아쉽지만, 더 해보고 싶은게 사실이예요. 올해 나우는 국내 지역을 연결하면서 동시에 사람과 자원을 연결해나가고 있는데 이후에 해외 도시와 연결해서 교류를 확장해보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씨닷과 함께 할수있길 기대해봅니다.

씨닷은 나에게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전환해가는 여정에서 스승이자 친구이자 파트너, 같이 하고 싶은 존재예요.

*위의 글은 씨닷(C.)의 뉴스레터 컨텐츠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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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kyung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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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C.), 15 years connector and catalyst in social inno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