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닷 X 보틀팩토리의 “리턴미”
[2019년 리빙랩 프로젝트: 일회용 없는 행사]
씨닷은 지난 2019년까지 6회동안 아시아청년사회혁신가 국제포럼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생태문명적 전환’의 시급성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스며들었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기존의 사회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새로운 난제가 계속 불거져나오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심화되고 있고, 해법이 제시되지만 변화를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을 행사 및 플랫폼 기획 시 시행하는 사전 리서치와 변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의 혁신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통찰 할 수 있었어요. 이에 따라 ‘전환’이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위기를 돌파할 방법이 없겠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씨닷과 보틀팩토리의 인연도 씨닷이 ‘전환’에 대한 갈급함에 목말라있던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보틀팩토리의 정다운 대표님은 환경문제에 진심인 분으로 유명하죠. 카페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이 제대로 재활용 되는지 실제 쓰레기 차를 쫓아가 보았고 ‘재활용은 지속가능한 해결 방법이 아니다, 일회용품의 발생 자체를 줄여야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일회용품 없는 카페를 직접 운영하면서, 지역의 변화를 위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제로웨이스트 운동(유어보틀위크)을 펼쳐가고 있는 분이예요.
씨닷이 다운 님을 만났을 때에는 텀블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셨는데요. 텀블러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신 분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다양한 행사에서 이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자 지속가능하게 전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을 하며 다회용 공유컵에 대해 스케치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씨닷은 단 하루 열리는 행사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일회용품 없는 행사’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었고요. 다운님을 만날 때 즈음에는 ‘환경’을 주제로 아시아청년사회혁신가 국제포럼 2019를 기획하고 있던 때라 그 고민이 절정에 이르렀죠. 이렇게 씨닷과 다운님의 고민이 만나 ‘일회용 없는 행사는 가능한가?’라는 실험을 기획하게 되었고, 서울시의 리빙랩 사업으로 이 실험을 추진하게 되었어요.
‘일회용 없는 컨퍼런스’ 리빙랩 실험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이가 다회용 컵인 “리턴미”예요. 제가 조카가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요? 리턴미 컵이 세상에 나와 첫 대면 하던 날 가슴이 뭉클했고, 이 컵의 존재가 세상에 빛을 발하여 자신만의 몫을 다하기를 간절히 바랬더랬죠.
일회용품 없는 행사 A to Z 수립을 위해 가설을 정하고 실험하고 검증해나가는 작업을하면서 “다회용 컵인 리턴미”의 효용성도 함께 검증해보기로 했어요. 아직도 현장의 반응이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요. 행사 참석자의 대부분이 현장에 일회용품이 없다는 사실(안내책자와 만족도 조사 설문지만이 유일한 일회용품이었어요)을 인지하셨고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주셨어요. 말할 것도 없이 보틀팩토리의 “리턴미”에 대한 반응도 무척 뜨거웠고요.
회를 거듭할수록 “리턴미”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요. 2021년 7월에는 (그렇게 원하던) 개인 소장용 버전의 더욱 근사한 리턴미가 재탄생 되었고, 와디즈 펀딩에서 281명의 서포터가 함께 해주어서 기존 목표 대비 2043%를 달성했다고 하네요. (쾡지나 칭칭 나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손에 리턴미 컵이 들려있어 마주칠 때마다 “리턴미!”하면서 컵으로 악수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그리고 씨닷은 ‘일회용품없는 행사’는 가능하다는 실험에 성공을 하였고,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의 전환이 이루어져 함께하고자하는 신뢰만 형성된다면 행사에서도 일회용품을 근절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확신을 토대로 ‘일회용품 없는 행사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도 진행하였고요.
행사 진행 시 참고하면 좋겠죠?
지구의 안녕을 위해 우리의 삶에 무의식적으로 스며든 플라스틱을 과감하게 끊어낼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보고 싶어요.
소개하고 싶은 활동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신 분들! 함께 플라스틱 근절을 위한 활동 또는 연구를 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다회용 컵이나 일회용품 없는 행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 모두 서슴지 말고 연락 주세요. 씨닷은 연결하여 지혜를 모으고 힘을 확산해나가는 것에 늘 마음이 열려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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