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전환을 위한 <2021 울산 사회혁신 캠퍼스> 4주차 현장 스케치

Hajin Song
C.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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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in readJan 24, 2022

어느덧 4주차를 향해 달려온 울산 사회혁신캠퍼스. 오늘의 체크인 질문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는 질문으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4주차까지 오며 내가 걸어온 길의 모습은?’ 이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체크인 질문을 보며 캠퍼들은 조금 당황해 했는데요. 예상외의 깊은 질문에 모두 생각에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김현중 코치가 박노해 시인의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라는 시를 읽어주었습니다.

사뭇 진지한 오늘의 체크인!

준비된 캠퍼부터 그동안 걸어온 길을 소개해 주었는데요. 안개길을 걷고 있다는 표현에서 부터 때론 막다른 길에서 헤메이는 것 같다는 표현도 있었지만, 구불 구불 걷고 있는 길 위에서 밝은 빛을 보고 있다는 분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걷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체크인에 이어서 오늘은 본격적으로 디자인 씽킹에 대해서 학습하면서 울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에 대해 배우고 실습해 보는 시간입니다. 먼저 씨닷의 송하진 코치가 디자인씽킹을 소개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지난시간 학습한 시스템 씽킹과 디자인씽킹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는데요. 시스템 씽킹이 큰 관점에서 각요소들의 연결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면, 디자인씽킹은 더 현장에서 인간의 필요를 파악해서 상향식으로 올라가는 귀납적 과정으로써 그 둘이 보완되었을 때 현실의 변화에서 시스템의 변화까지 이뤄나갈 수 있음을 함께 이해했습니다.

왜, 사회변화에 디자인씽킹이라는 툴이 활용되는지를 고민하면서 먼저 소개된 인물은 현대디자인의 시초로 여겨지는 ‘윌리엄 모리스’였습니다. 미술공예운동을 통해 대중을 위한 아름다우면서 실용적인 제품을 제공하려 노력했던 것을 통해 디자인이란 개념이 정립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요. 창조성을 기반으로한 미학적 요소와 이성과 기술을 기반으로한 실용적 요소를 동시에 가진 디자인의 특성을 알 수 있었고 그것이 디자인씽킹이라는 방법론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세기들어 디자인씽킹은 방법론과 프로세스로 정립되어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이면서 유용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전파되었는데요. 아래와 같은 더블다이아몬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확산과 수렴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성적 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솔루션으로 나아가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씽킹을 적용한 다양한 사례도 소개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를 통해서 디자인씽킹의 유용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캄보디아에서 진행되었던 ‘Lucky iron Fish’라는 사례입니다. 빈혈환자가 많았던 캄보디아에 빈혈환자를 줄이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였는데요. 자본을 들여 피해를 감소시키려는 전략 (영양제 보급, 식재료 공급) 만으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룰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철분은 영양제와 식재료만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전환하여 진짜 철을 요리 과정에 사용함으로써 철분을 얻게 하였습니다.

여기서 어떤 부분에 디자인 씽킹이 적용되었을까요? 디자인씽킹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둘러싼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들이 어떤 생각과 생활을 하는지를 제품이나 서비스 속에 적용하여 유용한 솔루션이 되도록 하는데요. 사실 철을 요리에 사용하는 것의 진짜 문제는 사람들의 거부감, 진짜 철을 요리 속에 넣어야하는 마음의 장벽임을 사용자 테스트와 관찰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사람들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삶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삶, 상징 등을 확인하면서 사람들이 물고기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있었습니다. 더불어 물고기 요리도 많이 먹기 때문에 철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면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지요. 실제로 사람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자 새로운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철분 특유의 비릿한 맛이 문제였는데요. 이를 확인하여 다시 그 맛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리법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서비스적 개선도 이루어내었습니다.

현장과 시스템을 함께 바라보는 관점을 ‘Lucky Iron Fish’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디자인씽킹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활용한 첫 번째 실습활동도 이루어졌습니다. 디자인씽킹의 더블다이아몬드 첫 단계인 공감하기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인데요. 3주차에 만들었던 각 팀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현장에 나가는 조사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이 시간은 씨닷의 김우정 코치의 소개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물어보거나 관찰해야 할지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특히 인터뷰 질문을 수립하는데 주의를 기울였는데요,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물어보아야 할지 핵심질문들을 만들고, 인터뷰의 흐름에 따라서 배치해 보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보다는 만남의 흐름에 맞게 가벼운 질문에서 시작해서 중요한 질문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학습하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면들을 발견해 나가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캠퍼들이 인터뷰 활동이 처음경험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잠시 실습을 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로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되어서 방금 만든 질문들을 던지고 기록하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5분 정도의 짧은 실습이었지만 실습의 효과가 놀라웠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바로 인터뷰 과정에 대해서 피드백을 진행했는데 인터뷰이들은 ‘생각보다 질문이 공격적이어서 조금 부드럽게 질문했으면 좋겠다.’ ‘질문하는 사람이 여럿이어서 혼란스러움이 있었다’라는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인터뷰어를 맡은 사람들은 자신이 만날 대상에 대해 예행 연습을 해보고 마음가짐을 준비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4주차의 학습도 알차게 꽉꽉 채워 진행이 되었는데요. 5주차는 드디어 우리가 해결할 문제의 현장, 대상자들을 만나는 시간이라 캠퍼들도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과연 현장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정보들을 가지고 올 수 있을지 5주차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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