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SE 2018을 읽는 4가지 키워드

최지
C.Note
Published in
6 min readMay 1, 2018

아시아청년혁신가국제포럼(ANYSE)가 돌아왔습니다! 2014년부터 아시아 청년들이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주요한 움직임들을 포착하여 이들의 활동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확장하는데 기여해 온 ANYSE. 올해는 젠더, 여성과 관련하여 아시아 사회적경제의 움직임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젠더라는 이슈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활동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은 본격적인 ANYSE 시작에 앞서 씨닷이 어떤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번 ANYSE 2018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미리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ANYSE 2018을 읽는 키워드” 시작해볼까요?

# 젠더 관점 투자 Gender Lens Investment

Photo by rawpixel.com on Unsplash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소셜벤처 전문 임팩트투자사인 에스피오오엔지(SOPOONG)에서 ‘젠더 관점 투자’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여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젠더 렌즈 투자란, 투자자가 젠더 평등한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드시 사회적경제 영역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라, 일반 투자 업계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개념입니다. SOPOONG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여성 창업가들은 남성에 비해 투자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7년 미만의 창업기업 중 여성이 설립한 기업이 38.4%를 차지하지만, 2016년도 실제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 244개 중 여성 창업 기업은 단 16개로 6.5에 불과합니다. 투자 금액으로 보면 전체 1조 724억원 중 단 4.1%만 차지하는 정도입니다. 여성 창업가가 투자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남성 편향의 투자 환경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비롯한 편견 때문이라고 소풍의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울어진 운동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점차 진행 중이며, 올해 ANYSE 2018 통해서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아시아 혁신가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의 여성 Women in ‘Asia’

Photo by Denisse Leon on Unsplash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는 자연히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권리 신장과 역량 강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성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의 소녀와 여성들은 여전히 성매매와 인신매매, 조혼 등으로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팔의 여성들 경우, 이제는 잘 알려졌다시피 생리에 대한 잘못된 사회 인식으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숱한 전쟁에 시달렸으며 여전히 그러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늘 아이들과 여성들이었습니다. ANYSE 2018은 놀랍도록 눈부신 성장을 하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여성들도 주목하지만, 여전히 가장 기초적인 권리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위험에 처한 소녀와 여성들도 동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사회적경제는 여성친화적이다? Is Social Economy women-friendly?

“A group of office workers conducting a meeting.” by rawpixel.com on Unsplash

지난해 <여성미래>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적경제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비율은 60% 정도 입니다. 이들 여성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주로 전통적 여성의 성역할에 기반한 교육서비스, 돌봄서비스, 음식/외식업, 관광/문화예술, 수공예와 같은 업종의 사회적경제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사회적경제가 나타나게 된 배경과 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숫자가 의미하는 높은 참여도와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에서 비롯된 업종들의 강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영역이 확장되면서 지금까지 전통적 성역할에 국한된 업종의 사회적기업 뿐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여성 사회적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남성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하던 IT, 기술 기반의 여성 사회적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직적으로는 유리천장을 깨고, 수평적으로는 여성들에게 가로막혀 있던 업종의 장벽들을 부수면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여성의 역할은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 남성성을 주목하라 Focus on masculinity

photo by Next Gen Men

페미니즘이 가부장적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등장했다는 점에서, 젠더,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당사자인 남성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죠. 페미니즘 논의가 확장되면서, 젠더를 논하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남성성의 변화에 주목하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Next Gen Men의 경우, 성 불평등에 대한 관념이 생기기 시작하는 12–14세 남자 소년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남성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가부장적인 과거의 남성 모델을 소년들에게 주입하는 게 아니라, 젠더 감수성을 가지고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 등을 교육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남성들을 새롭게 길러내고 있습니다. 이번 ANYSE는 젠더를 구성하는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꼭 소녀와 여성에 국한된 젠더가 아니라 남성과 LGBT 모두를 포함하는 큰 이름의 젠더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씨닷은 이 외에도 다양한 관점으로 아시아 사회적경제 내 여성과 젠더에 관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활동과 인물들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 변화될 미래를 만들어 낼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ANYSE 2018.

많이 기대해주세요 :-D

[참고자료]

SOPOONG, 젠더 안경을 쓰고 본 기울어진 투자 운동장 젠더 관점의 투자에 대한 이해와 에스오피오오엔지의 적용, 2018

여성미래 연구모임, 여성 사회적경제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모색, 20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