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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 of UX Insight, Paul Lee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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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in

CLASS101

17 min readDec 1, 2022

클래스101의 UX Insight 팀을 보면 ‘공존의 미학’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각 구성원의 개성과 클래스101의 문화, 그리고 팀워크가 잘 조화된 UX Insight 팀을
이끌고 있는 Head of UX Insight, Paul Lee를 만나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클래스101에 합류하신지 벌써 6개월이 넘어가시는데 어떤 날들을 보내고 계시나요?

🏃🏼‍♂️Paul: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하루하루 여전히 즐거워요. 거짓말 같지만 진심으로 월요일이 기다려지고, 매일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같이 고민하면서 대화하고 으쌰 으쌰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고, 제가 일하는 만큼 팀과 제품이 달라지고, 우리 고객이 체감하는 경험이 달라지는 걸 제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 환경은 클래스101이 처음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클래스101의 첫인상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Paul:회사의 첫인상은 제가 처음 마주하고 경험한 친구들이 결정해 줬다고 생각해요. 특별했죠.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하는 ‘영하고 힙한’ 친구들, ‘와 이런 분이 여기 계시네?’라고 할만큼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을 만났거든요. 승리를 향한 젊음과 투지, 노련한 실력과 글로벌한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빠른 회사 성장과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클래스101으로 오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으셨고 어떤 기대들이 있으셨나요?

🏃🏼‍♂️Paul: 많은 고민을 했어요. ㅎㅎ 저는 14년 가까이 리서치 에이전시에 있으면서 고객사를 위해 일했거든요. 고객사의 제품과 서비스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세계 최고의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리서치를 진행하며 성장했습니다. 그렇기에, 인 하우스인 클래스101에서 ‘내 제품, 내 새끼’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가장 컸어요. 클래스101이라는 서비스를 세계 최고로 만들고, 나 스스로가 어디에서도 자신 있게 추천하는 제품, 더 나아가 내 가족과 친구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잘 만들어보겠다는 꿈과 기대가 가득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보자면 에이전시에 있던 시절,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와 일할 땐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의 직원이 되고, 생활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랑 일할 때는 생활가전제품을 만드는 회사 직원이 되자’라는 마음으로 늘 일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한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지금 클래스101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 기분이고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과제를 하며, 치열하게 대화하고, 고민하고, 배우면서 제가 가진 꿈과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동료들과 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6개월 동안 경험해 본 클래스101의 일하는 방식(문화)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Paul: 처음 클래스101에 조인하고 본 동료들의 행동이 너무 신박했어요. 제가 만난 대부분의 분들은 오너십과 책임감이 마치 회사의 대표님들을 보는 것 같았어요. 클래스101에는 회사를 사랑하는 수십 명, 수백 명의 창업자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율과 책임이라는 원칙 아래, 본인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할 수 있는 역량의 최대치를 발휘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가려는 의지를 느꼈어요.

놀라울 정도로 잘 도와주는 문화를 빼놓을 수 없네요. 분명 엄청 바쁘고 자기 일이 많은 상황임에도 새로 조인한 뉴비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자기가 이해하는 선에서 히스토리까지 전달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누구든 배우고 싶고, 참여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면 그 목표를 무한정 이룰 수 있어요. 의사결정 과정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하고, 합리적이고 근거 있는 베스트 아이디어가 선택돼요. 직급의 체계로, 리드의 의견이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닌거죠.

✍🏻클래스101 UX Research 팀 역사의 첫 페이지를 쓰고 계신데, 클래스101 UX Research 팀의 역할은 어떤 걸까요? 최근에 클래스101 Research 팀에서 UX Insight 팀으로 변경한 이유도 궁금하네요.

🏃🏼‍♂️Paul: 우선, 실력 있는 동료들과 함께 클래스101 UX Research 팀 히스토리를 만들 수 있음이 영광이고요!

지난 8월에 UX Insight 팀으로 팀명을 개명했어요. 클래스101에서 저희 팀의 역할을 설명하려면 팀명을 바꾼 이유부터 말하면 좋을 거 같네요.

첫 번째 이유는 Insight라는 명칭으로 저희 팀의 지향점을 바로 전달하기 위함이에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지만, Research란 단어는 큰 틀에서 특정 목적에 따라 사물 또는 사람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과정으로 해석되거든요. 그래서 사용자의 니즈와 페인 포인트를 찾아 전달한다는 의미가 강해요. 저희 팀은 그런 사용자의 데이터를 전달할 뿐 아니라, 그 데이터에서 고도화된 제품 경험을 만들어가는데 필요한 Actionable Insight 전달과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저희 팀엔 뛰어난 Insight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팀원이 있고, 앞으로 더 넓은 영역에서 많은 인재가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현재 함께하는 분들의 커리어와 R&R엔 UX Researcher뿐 아니라, UX Writer도 있어요. 뛰어난 Insight를 낼 창의적인 분들이 함께 일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결국 UX Insight 팀의 역할은 우리 클래스101의 비전인 ‘누구나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을 성취하는 거예요. 우리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경험이 좋아지고, 사용자가 많아지며,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통해 삶이 개선되는 과정이 곧 비전을 달성의 과정이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고객이 우리 클래스101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사용하며, 어떻게 하면 더 자주 사용할 수 있을지 등 사용자가 제품을 통해 느끼는 총체적인 경험을 제품팀을 비롯한 전사에 설파합니다. 한편으로는 UX 민주화, 즉 사용자 경험 중심적 사고와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채용공고에 ‘2024년까지 Apple/Amazon/Alphabet 수준의 UX Leadership 지위를 확보하여, UX Researcher라면 가장 일하고 싶은 조직으로 성장하기를 꿈꾸고 있다’라고 적으셨었잖아요. 상당히 의미심장한 목표라고 생각되는데, 그렇게 목표를 세우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Paul: 솔직히 말하면 원래 2026년까지였어요. ㅎㅎ 근데 CTO께서 ‘2026년까진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요?’라고 질문하셨을 때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생각해 보니 2026년은 정말 먼 미래더라고요. 팀 동료들과 상의해 보니 2024년까지도 만들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처음엔 동료들과 애플, 아마존, 구글을 포함한 국내외 대표적인 IT 회사 내 UX Research Team과 같이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팀과 조직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공부하고 벤치마킹하며 롤 모델을 찾으려 했어요. 물론 좋은 팀 사례를 일부 발견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클래스101이 롤 모델로 삼을만한 위대한 팀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회사 고유의 특징 및 환경, 비지니스 모델의 발전 단계와 성장 속도에 따라서, 리서치팀에게 필요한 역량과 스킬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계적인 UT, 정량 Survey 만으로 사용자를 이차원적으로 이해하려 하고, 이마저도 Agency에 지나치게 의존해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크게 저희에게 영향력을 미친 위대한 팀을 찾지 못했어요.

무엇보다도 ‘리서처들이 과연 회사에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나?’, ‘주도적으로 본인들이 하고 싶어 하는 리서치를 하고 있을까?’, ‘애정을 가지고 리서치를 하는 건가?’, ‘리서치의 결과들이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되어,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을까?’ 등의 근본적인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더라구요. 그래서 팀 동료들과 다 함께 “우리가 ‘위대한 팀’이 되어서, 롤 모델이 되자”라고 거침없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팀이 세팅되고 두 달 째였나요? 팀의 로드맵을 5단계까지 세워 놓으셨던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팀의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실 수 있었나요? 누구한테 배우신 건가요? 그리고 로드맵의 내용들을 간단하게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Paul: 제가 인복이 많은 것 같아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훌륭한 리서처 선배들께 배운 리서치 철학과 전문성이 바탕이 되었다면, 현재 여기 클래스101에는 열정과 성장에 대한 의지가 가득 찬 팀 동료들이 있거든요. 사실, 저희 팀에는 각 분야에서 저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많은데, 서로 각자의 의견과 생각을 교환하고, 끊임없이 토론하며 다 함께 완성하고 셋업 한 것이 바로 팀의 로드맵입니다. 저희 팀원들이 협심하여 만든 만큼 상세한 로드맵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우리의 로드맵을 살짝 공유해 볼게요.

올해엔 나무 한 그루씩 보는 리서치를 하고, 내년 초부터는 산과 산맥을 보며 글로벌을 아우르는 리서치를 계획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말하고 입력하는 데이터와 고객이 말없이 우리 서비스 안에 남겨놓은 데이터를 같이 보며 균형을 잡아가고 있어요. 이런 리서치 계획을 5단계까지 잡았는데, 최근에는 6단계 7단계도 만들었어요. 그건 나중에 공개할게요. ㅎㅎ

😎아마존에서 최근 합류한 Principal Product Designer 주노가 아마존 리서치팀도 이렇게까지 인사이트를 도출하진 않는다고 했었잖아요. 자랑 한 번 해주세요ㅎㅎ

🏃🏼‍♂️Paul: 주노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IT 회사 출신 친구들에게 종종 그런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하하) 앞에서 말씀드린 자신감의 배경이기도 해요. 리서처에게 ‘인사이트’란 단어는 사실 매우 부담스럽고, 두려운 단어입니다. 모든 이들이 모르는 사실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뜬금없는 가설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떤 백그라운드와 레거시가 있었는지, 사용자 데이터와, 마켓 트렌드는 어떤지, 모더레이터나 관찰자의 통찰력은 무엇인지를 종합해서 생각하고 정말 치열하게 토론해요. 그 과정이 디브리핑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 의견을 다듬고 정제하고 반대쪽 의견까지 수렴하는 디브리핑을 거치며 내용을 더 탄탄하게 정리하게 되죠. 이렇게 인사이트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저희의 자랑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팀이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가 ‘Beyond Excellence’입니다. 내가 수행하는 리서치에 큰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하고요. 항상 전사에 공헌할 가치를 내야 할 부담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가치는 ‘Beyond Insight’이에요. 리서치가 인사이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품과 회사 전략에 반영되어야 유의미하다고 여기므로, Stakeholder와의 소통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두 가지 가치 속에서 치열한 토론 문화가 자리 잡힌 구조다 보니, 실제 제품에 반영되는 의미 있는 인사이트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Agile UT와 UX Insight Pipeline를 도입하셨잖아요. 소개와 함께 왜 도입하셨고 현재 잘 워킹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Paul: 고객의 경험은 일회성으로 몇 번 리서치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니즈는 계속 변화하고, 욕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고객은 트렌드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동하는 타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저는 한강이 보이는 곳에 살고 싶었는데, 그런 곳에 살다 보니 한강 가까이 살고 싶고, 이제는 한강이 가깝게 보이면서, 자녀 교육까지 좋은 곳을 고민하고 있거든요. 사용자 관점에서 우리 클래스101 경험에 대한 기대도 동일할 것입니다. 사용할수록 더 좋은 경험, 더 좋은 UX를 기대하게 되는 거죠. 특히, 현재 클래스101이 최근 선보인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와 같은 구독 모델에서는 사용자가 서비스에 계속 상주하며 습관적으로 접속할 수 있을 만큼 즐거운 경험이어야 하고, 사용을 거듭할 수록 더 좋은 UX를 제공해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Agile UT의 경우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디자인, 고객이 현재 경험하는 디자인, 그리고 경험 후에도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디자인을 Cross-functional 하게, PM,PD,UXI 분들과 함께 매주 검증하여, 우리 제품 UX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어요. 프로토타입과 GUI를 보여주며, 고객을 관찰해야 하기에 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있고, 시의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요. 지난 9월부터 시작했는데 이미 12월까지 Full Booking이라서, 지금은 모든 팀원들이 조금 힘들 수 있지만 짧은 시간 내 UX 고도화를 위한 운영 시스템을 만든 것, 이 속도감이나 완성도를 보면 정말 동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분명 오늘 고객이 경험한 클래스101 보다, 내일 고객이 경험할 클래스101이 더 좋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UX Insight Pipeline은Agile UT가 UI/GUI에 좀 더 포커스하고, Task based 또는 Observation based Usability Test라면, Insight Pipeline은 사용자의 총체적인 경험 여정을 관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 내에서 사용자의 전반적인 경험 여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장기적으로는 Product 조직뿐만 아니라, 전사가 검증하고 싶은 신규 클래스/컨셉/시장기회/브랜드/마케팅 소재 등을 우리 사용자에게 직접 검증하고, 사용자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좋겠어요. HUT 방법론을 사용하는데, 이미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위한 자료로 쓰이고 있고, 저희 리서처 분들이 사용자와 매일, 매주 대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용자의 경험이 좋아질 수밖에 없겠죠?

💻지난 6개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이벤트가 있으세요?

🏃🏼‍♂️Paul: 6개월 동안 약 2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같은데, 다 기억 남지만 하나만 꼽자면 ‘준비물 원정대(고객의 준비물 경험 개선을 위한 home-visit 리서치)’인 것 같아요. 가장 많은 Stakeholder들이 참여했던 과제이기도 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리서치이기도 해요. 처음부터 난관은 있었죠. ‘왜 집까지 가서 리서치를 해야 하죠?’, ‘초청해서 대면 인터뷰를 하거나 온라인으로 하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듣기도 했죠.

제 철학은 뚜렷해요.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고요. 제가 처음 조인했을 때만 해도 우리 비지니스 모델은 구독 모델이 아니라, 개별 구매였어요. 그래서 고객이 클래스를 개별 구매 후 어떻게 사용하는 궁금하고, 전체적인 온라인 클래스 시장 이해를 위해 정량조사를 진행했는데, 고객 10명 중 7명이 집에서 클래스101을 사용하고, 주중 저녁이나 주말에 특히 많이 사용하고, 컴퓨터나 랩톱, 태블릿 등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인 인풋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고객이 집에서 클래스101을 진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 Ethnography 관점에서 관찰하면서 이해하고 싶었어요. 고객 집에 방문하는 게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클래스를 사용하는 환경을 목도하고, 준비물을 개봉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총체적인 경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요. 보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고객이 제품에서 기대하는 UX 또는 그 UX를 Exceed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고객들의 집중된 공간과 환경을 구축한 상황에서 꽤나 집중해 클래스101을 듣는 것도 파악했고, 준비물 자체가 리텐션에 강력한 영향이 있으며, 클래스101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도 알게 되었어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준비물 MD, Brand Designer들과 협업하며 상당 부분 개선이 되었고, 현재도 과업들이 진행되고 있고요.

아, 그리고 제 리서처 인생에서 가장 기억될 말 중 하나를 홈비짓 중 고객에게 들었어요. 그 VOC를 공유하자면, 말주변이 없어 홈비짓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할까 걱정됐지만 응한 이유가, “과연 어떤 사람들이 클래스101 직원들인지 궁금했고,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어떤 사람들이 클래스101을 만들어가고 있을까?”라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응원 메시지를 통해, 와 내가 이렇게 고객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의 직원이라는 자부심과 자신감이 생겼고,이와 함께 더 책임감도 커졌어요. 그리고 그 메시지를 전사 타운홀에서 동료들에게 공유했고,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멋진 경험이었죠.

⛰마지막으로 좋은 리드가 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과 고민을 하고 계시다 느꼈어요. 팀원들에게 어떤 리드이려고 하시는지 혹은 어떤 리드가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Paul: 제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 글씨를 너무 못쓴다고 서예학원에 보내셨는데, 그때 서예학원 원장님이 저에게 호를 지어주셨어요. ‘여산’, 같을 여, 뫼 산. ‘산과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인데, 이 호처럼 산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산은 누구나 품어주고, 와서 쉬게 하고, 스스로 평화를 지키며 치유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생각해요.

리서치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더레이터의 중요한 덕목이기도 한데, 누구나 쉽게 저에게 다가와서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혹여 그 고민에 답을 주진 못하더라도, 같이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동료로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그 문제를 정답으로 같이 풀어나가고도 싶고요. 특히 리서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거든요. 리서치는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어렵고, 고객을 이해한다는 말이 교만하다고 할 정도로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에요. 산 처럼 언제나 다가갈 수 있고, 편안하게 동료를 힐링해 주고, 같이 대화할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어요.

✨어떤 리서처 분들이 오면 즐겁게 함께하실 수 있을까요?

🏃🏼‍♂️Paul: 사실 제가 처음 조인했을 때와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가 에이전시 있을 때는 늘 나의 말과 행동, 태도, 그리고 보고서로 고객의 냉정한 평가받는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내 이름이 들어간 최종 결과물이 중요했어요. “리서처는 보고서로 말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전문성이 중요했고, 개인의 퍼포먼스와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했어요. 그런데, 인하우스는 전문성과 함께 소통이 중요한 곳이더라고요.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동료와 조직의 신뢰를 확보해가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새로운 동료를 찾을 때 두 가지 정도 더 고려 하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첫 번째는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 분이면 좋겠어요. 앞서 이야기 했지만 “리서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라는 철학이 있거든요. 내가 틀릴 수도 있고, 함께 보면 더 다양한 패러다임으로 문제와 설루션을 찾아갈 수 있는 분야예요. 동료와 함께 문제를 같이 풀어가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이면 좋겠고, 아무리 인사이트가 많은 결과물이라 할지라도, 다른 팀 동료와 소통이 안 되고, 그 히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커뮤니케이션이 복잡해져요. 리서치를 안 하느니만 못한 거죠. 고객의 욕구와 니즈가 반영되기까지 과정의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른 팀과 조직을 이해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결국 그런 분들이 고객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폭도 깊더라고요.

두 번째는 당연한 사실에도 Why 라는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분이면 좋겠어요. 회사는 늘 새로운 유형의 문제와 이슈가 존재하고, 계속 만들어지고 응전하게 되잖아요? 우리가 가진 경험만으로는 풀기 어렵고 오래 걸릴 때가 많아요. 우리가 하루 이틀 고민했는데, 어떤 인턴 분은 20분 만에 제가 보지 못했던 관점의 Fresh eye를 공유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리서치 전문성과 방법론, 문제해결 숙련도 보다도, 후보자 개인만이 가진 Intrinsic 한 경험이 있는 분이면 좋겠고, 아웃라이어와 같은, 그런 경험과 관점을 저희는 배우고 싶고, 사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내일 풀어야 할 숙제와 비즈니스 이슈에 또 다른 관점에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Research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사용자 경험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Paul과 함께 클래스101 테크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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