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크위키 — #1 탈중앙거래소(DEX)가 뭔가요?

Justin | DSRV
Clink-Official
Published in
21 min readJan 6, 2022

통합 DeFi Interface 클링크(Clink) 팀은 올바른 투자 문화의 확산과 디파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유저분들이 디파이 서비스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개념들을 다룬 컨텐츠를 연재합니다.

Notice: ‘클링크위키’ 시리즈가 특정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시를 들거나 하는 과정에서 전달되는 내용 중 특정 자산 혹은 프로젝트가 언급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것은 해당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 글을 작성하기 위해 참고한 데이터와 수치들은 모두 글 하단의 Reference 파트에 관련 자료들을 첨부해두었으니,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작성 시점에 따라 각 자료들 내의 구체적인 숫자나 설명은 변경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일치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이 글은 디파이 생태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현명한 의사 결정을 돕기 위한 컨텐츠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클링커 여러분들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어떤 플랫폼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독자분들 중 대부분은 아마도 암호화폐 시장에 빗썸, 업비트 등의 거래소를 통하여 입문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DeFi(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 금융) 서비스를 차츰 접해감에 따라 우리가 익숙했던 기존의 거래소와는 다른,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접하기 시작하셨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위와 같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2008년 사토시 나가토모는 “제3자의 신용보증이 필요 없는 완전한 피투피(P2P) 전자 화폐인 비트코인”을 세상에 등장시켰습니다. 사이퍼펑크(cypherpunk, 암호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의 중앙 집권화된 국가와 기업 구조에 저항하려는 사회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암호화폐들은 태생부터 탈중앙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암호화폐가 사회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이미 익숙한 “중앙화된 환경"을 통해 암호화폐를 다루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들이 주식거래시스템과 거의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 암호화폐 거래가 활성화되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레 암호화폐에 어울리는 탈중앙 거래 플랫폼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8년, MakerDAO를 시작으로 디파이 생태계가 막 태동하기 시작하던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암호화페의 자유로운 유통을 위한제대로 된 거래소가 없다는 점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드디어 DEX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DEX가 지금처럼 (비교적)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모습이 되었을까요?

DEX가 뭔가요?

DEX는 Decentralized Exchange,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 거래소’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탈중앙, 즉 중앙화 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관리자’ 혹은 ‘중개자’가 없이 모두가 통제 받지 않고 거래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클레이튼 블록체인에서는 KLAYswap 혹은 Claimswap,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는 Uniswap, Sushiswap 등이 DEX에 해당합니다.

잠깐, 그렇다면 Decentralized 하지 않은 거래소도 있다는 것인가요?

중앙화된 거래소, Centralized Exchange(CEX)는 바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업비트바이낸스와 같이 기업이 중앙 주체가 되어 암호화폐의 입출금 및 관련 금융상품들을 관리하는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보통 CEX는 이미 우리가 주식 거래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 — 매수 및 매도 주문을 기록하는 ‘오더북’ 방식을 사용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화면

CEX의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용자 경험이 우수합니다. — 중앙화된 거래소는 법정화폐를 통해 암호화폐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기존 주식 거래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또한 지정가 주문 등의 추가 옵션들을 제공하기에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유틸리티를 제공합니다.
  2. 각기 다른 블록체인의 토큰들을 한 플랫폼 내에서 거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앙화된 거래소의 거래는 블록체인 상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의 장부 데이터를 통해 이루어 지기 때문에 보다 편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3. 높은 거래량과 그에 비례하는 빠른 거래 체결성— CEX의 편리함 덕분에 많은 사용자들이 항상 거래를 위해 대기하고 있어, 거래를 원할 때 대부분 거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편리하지만 거래소가 중앙화되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단점을 가집니다.

  1. 거래소가 나의 자산을 직접 보유합니다. — 거래소가 해킹을 당한다면 거래소를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의 자금이 탈취 당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보안의 측면에서 시중 은행보다 해킹이 쉽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해커들의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일본의 CEX 마운트곡스는 4억5천만 달러 상당을 해킹 당했고, 2018년에는 코인체크라는 거래소가 5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해킹 당했습니다.
  2. 거래소가 상장한 토큰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 중앙 주체가 심사를 통해 토큰을 상장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하는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 되어 있지 않다면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3. 투명하지 않습니다. — 즉 거래소가 사용자들을 배신할 위험이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거래소 이용자들은 CEX의 내부 운영 과정에 대해 알기 어렵습니다. 사용자들은 보유중인 암호화폐를 전적으로 거래소의 장부에 의존함으로써 소유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중소 거래소의 경우 해당 암호화폐를 회수는 할 수 있을 지의 여부까지도 불확실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암호화폐가 CEX 내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위 ‘가두리’ 문제도 있습니다. CEX는 종종 시스템 업데이트를 이유로 거래소 외부로부터의 입금이나 출금을 막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특정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게 되고, 사용자들은 예기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4. 법률에 민감합니다. — CEX는 일반적으로 법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속한 국가의 법률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아직 암호화폐와 관련된 법안들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화된 거래소 이용에 리스크가 존재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KYC(고객 확인 제도)와 AML(자금 세탁 방지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규제로 인해 모든 국내 거래소가 KYC를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DEX로 돌아가볼까요?

DEX라는 개념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만 지금처럼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탈중앙 금융(DeFi) 서비스의 인기로 인해 필요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2020년 5월, 어떤 DeFi 서비스에서 거버넌스 토큰이 발행되고, DeFi가 돈이 된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에게 널리 전파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디파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동반한 여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유동성’ 토큰을 만들기 위해 각 토큰들을 적절하게 ‘교환’할 수 있어야 했고, 그 과정에서 DEX는 막대한 거래량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올해 5월 19일, 석가탄신일에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자 토큰을 처분하고 싶어하는 유저들과 폭락하는 토큰을 싸게 사고 싶어 하는 유저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DEX 이용과 관련된 트랜잭션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21년 최고의 거래량이었던 May 19의 거래량 (이더리움 상위 10개 DEX 통계)

이렇게 DeFi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DEX가 어떤 수요에 의해 나타났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해킹의 위험 — CEX가 중앙화된 지갑을 통해 모든 유저의 자산을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에 취약하다는 면과 비교했을 때, DEX는 권한이 없다면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유저의 자산을 보관합니다. 자산의 주인은 보유한 자산에 대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 직접 접근할 수 있습니다.
  2. 안정성 — 블록체인 위에 만들어진 서비스들은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컴퓨터 코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코드들에 의해 서비스가 동작하게 됩니다. 코드로 짜여진 알고리즘에 따라 암호화폐 가격을 결정하고 교환을 진행합니다. 따라서 거래를 관장할 관리자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으며, 이에 따라 거래 과정 중에서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게 됩니다.
  3. 투명성 — DEX를 통한 모든 거래 뿐 아니라 블록체인 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블록체인의 ‘블록’ 안에 기록됩니다. 따라서 모든 거래는 추적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DEX가 임의적으로 유저의 자산에 접근할 경우, 사용자들에 의해 바로 발견될 수 있습니다. 대개 DEX를 구성하고 있는 소스 코드는 오픈되어 있으며, 해당 코드를 통해 내재된 위험 요인들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4. 익명성 — 가끔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본인 인증을 하는 과정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증 과정에서 거래소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탈중앙 거래소는 본인 인증이 필요 없으며, 모든 활동에는 개인 지갑 주소만이 필요합니다. 지갑 주소로는 사적인 정보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CEX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DEX가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1. DEX 이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 탈중앙 거래소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개인 지갑을 만드는 법, 토큰을 전송하는 법 등의 이용 방법과 핵심 개념에 대한 지식(대표적으로 Slippage, Price Impact 등)을 알아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개 이런 지식들이 필요한 부분이 초보자가 DeFi 세계로 입문하는 데에 장애물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핵심 개념 일부는 포스트 마지막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2. 법정화폐로 직접적인 전환이 어려움에 따른 불편함이 있습니다. — 결국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암호화폐로 변환하려면 현실 세계가 빠르게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이상, 중앙화된 거래소를 거쳐야 합니다.
  3. 많은 유동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 대부분의 DEX는 AMM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거대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규모 거래에서 큰 Price Impact가 발생돼 사용자에게 상당한 손실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 ‘AMM’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설명하겠습니다.
  4. 기반 블록체인에 따라 거래 체결이 신속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사용자가 거래를 수행했을 때로부터 실제로 거래가 ‘확정’될 때까지 블록체인의 블록 생성 시간에 따라 짧게는 수 초, 길게는 수 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런 ‘거래 지연성’은 빠르게 거래를 마쳐야하는 ‘단타’를 주로 수행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DEX에도 종류가 있나요?

DEX의 종류는 대개 동작 방식을 통해 분류하며, 그 방식에는 ‘오더북 기반’과 ‘AMM 기반’이 있습니다.

오더북(Order Book) 방식 — 오더북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앙 거래소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며, DEX들 중에서는 솔라나의 Serum, 이더리움의 dydx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기존 CEX들의 속도와 사용성, 그리고 DEX의 보안성과 투명성을 합한 하이브리드 거래소이며, 호가창 및 매칭 엔진이 사용됩니다. 단, 이것들을 구현하는 데에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가 사용된다는 점이 CEX와 다릅니다. AMM 방식보다 유동성을 조성하는 데에 더 적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매수/매도를 등록 및 취소 하는 데에 기반 네트워크에 따라 너무 많은 가스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이것은 다시 거래가 빈번히 이루어지지 못해, 사용자들이 오더북 방식의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게 되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동화된 시장 메이커(AMM, Automated Market Maker) 방식 — 초기의 DEX는 오더북 방식이었지만 위에 언급한 단점들로 인해 크게 성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2018년 ‘Uniswap’ 프로젝트에서 최초로 ‘AMM’ 개념을 도입하게 됩니다. 오더북 방식이 주문자들의 수량과 가격을 적어 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만들었다면, AMM은 ‘유동성 풀’이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유저들이 미리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는 ‘암호화폐 풀’에 암호화폐를 쌍으로 제공하여 거래를 위한 유동성을 준비하기 때문에 내 거래를 받아줄 상대가 없더라도 암호화폐를 넣고(매도), 뺄(매수)할 수 있게 되어 ‘탈중앙 거래소의 낮은 거래 체결량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오더북 방식에 비해서 사용자들이 저렴한 가스 비용으로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동성 풀에 개별 사용자들이 직접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유동성 제공자는 해당 유동성 풀을 이용하는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지분율에 따라 거래 수수료를 나눠 갖을 수 있게 했습니다. 사용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 수 있는 옵션까지 제공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AMM 방식은 ‘혁신’이라고 여겨지게 되었으며, 최초로 도입한 UniSwap을 폭발적으로 성장 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존하는 DEX들의 대부분은 이 AMM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AMM은 비영구적인 손실(아래에서 설명합니다.), 낮은 자본 효율성 등의 문제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사용자가 유동성 제공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단일 토큰이 아니라 토큰을 쌍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AMM의 가격 알고리즘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이쯤에서 이 혁신적이라고 불리는 알고리즘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볼까요?

현재 다수의 AMM이 사용하는 방식은 CPMM(Constant Product Market Maker) 방식입니다. 이 CPMM은 상수 k와 x*y=k라는 함수를 바탕으로 하나의 유동성 풀마다 작동합니다. 좀 더 풀어 말하자면, 이 유동성 풀을 구성하는 토큰A의 수량과 토큰 B의 수량의 곱이 항상 일정한 k를 유지해야 하며, 이 비율에 따라 토큰의 가격이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x * y = k 함수를 표현한 쌍곡선, 이 곡선에 따라 토큰 A, B의 가격이 결정 됩니다.
  1. 예를 들어 토큰 A가 ETH, 토큰 B가 KUSDT라고 하고, 1 ETH의 가격은 10 KUSDT라고 합시다. 그리고 현재 풀에 제공된 수량은 100 ETH와 1,000 KUSDT입니다. x * y = k 에 의해서 100 * 1,000 = 100,000, k는 100,000이 됩니다. 그리고 이 k는 항상 유지되어야 합니다.

2. 이제 여러분은 1ETH를 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1 ETH를 유동성 풀에서 꺼내게 되고 풀에 남은 ETH는 99개가 됩니다. 그렇다면 k = 100,000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KUSDT는 100,000 / 99 = 1,010.1010개가 됩니다. 원래 풀에는 KUSDT가 1,000개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내야 하는 금액은 10.1010 KUSDT입니다.

3. 반대로 1 ETH를 팔려고 하는 경우, 1 ETH를 풀에 넣게 되어 풀에는 101 ETH가 있게 되고 k를 유지하기 위해 풀에 존재해야 하는 KUSDT는 990.0990개 입니다. 기존에 1,000개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1 ETH를 팔고 받게 되는 KUSDT는 9.901개가 됩니다.

위의 내용이 기본적인 CPMM을 사용한 AMM 방식의 DEX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분명히 처음에 가격을 1 ETH = 10 KUSDT라고 가정했는데, 실제로 알고리즘을 거친 거래 가격은 이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바로 Price Impact(가격 충격(변화율), 이하 프라이스 임팩트)라고 합니다.

참고로 이렇게 차이 나게 된 가격은 시장논리에 기반한 ‘차익거래자’들에 의해 다시 균등하게 맞춰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위의 예시 2번에서, DEX에서는 1ETH를 사려면 10.10 KUSDT가 필요하지만 업비트에서는 여전히 1 ETH의 가격이 10 KUSDT 라고 합시다. 이 상황이 차익거래자에게는 0.10 KUSDT의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회인 셈이기 때문에 업비트에서 ETH를 구매하여 DEX에서 팔게 되면, 다시 DEX의 유동성 풀 내 ETH의 수량이 채워지면서 가격 비율이 1:10으로 회복되게 됩니다.

용어사전

프라이스 임팩트(Price Impact)

프라이스 임팩트는 CPMM 방식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결국 상수 k를 맞추기 위해 토큰 A/B간 비율을 조정하는 데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프라이스 임팩트는 유동성을 많이 확보하면 할 수록 줄어듭니다. 위의 예시에서, 만약 유동성이 100배 늘어 10,000ETH와 100,000KUSDT 였다면 1 ETH를 팔려고 했을 때 9.9991 KUSDT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렇게 유동성이 100배 늘었다고 해도, 한번에 1000ETH를 팔려고 한다면 1 ETH에 9.090 KUSDT를 받게 되어 약 10%를 손해 보게 됩니다.

이런 프라이스 임팩트를 줄이고 유저의 손해를 막기 위해 DEX들은 항상 유동성을 충분히 많이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의 일환이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제공한 유저에게 보상으로 각 DEX의 거버넌스 토큰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또 특정 케이스에서는 곱셈을 사용하는 CPMM에 덧셈을 사용하는 CSMM(Constant Sum Market Maker)방식을 섞어 좀 더 촘촘하게 유동성을 제공하여 프라이스 임팩트를 줄이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AMM의 방식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동성 대비 대규모 거래에서는 프라이스 임팩트가 더 크게 발생합니다.

슬리피지(Slippage)

슬리피지는 거래 시점의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된 가격의 괴리입니다.

내가 트랜잭션을 요청한 시점과 실제 체결된 시점 사이에는 클레이튼의 경우 약 1초, 이더리움 체인의 경우 약 13~15초의 블록타임이 적용됩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도 시장 상황이 충분히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유저가 DEX 플랫폼의 프론트에서 인식한 ‘내가 받게 될 예상 결과’와 ‘실제로 트랜잭션이 실행된 후 받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DEX에서는 ‘슬리피지 허용률’을 두어서 ‘예상 결과’ 보다 스왑 결괏값이 설정한 허용률을 넘어 손해를 본다면 해당 트랜잭션을 실행시키지 않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풀의 유동성이 충분하게 크다면, 슬리피지로 인한 손실 혹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는 경우는 자주 발생되지 않습니다.

KLAYswap의 슬리피지 허용률 설정 화면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

AMM방식의 DEX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 비영구적인 손실은 유저가 자산을 직접 가지고 있을 경우에 비해 유동성 풀에 예치할 경우 나타나는 손실입니다.

풀에 예치한 토큰 페어의 가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치했던 시점과 가격이 달라질 경우 발생하며, 두 토큰 간의 가격 비율이 변동할 때 마다 항상 상대적으로 가치가 오른 자산을 잃고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을 얻습니다. 그 이유는 AMM의 유동성 풀 내의 교환비는 누군가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차익거래자들의 시장 상황에 맞게 재정거래를 진행하여 유동성 풀 내의 토큰 비율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비영구적 손실과 재정 거래의 관계(출처: Bancor)

자산을 그냥 지갑에 보관했을 경우에는 가격 변동률이 순수하게 적용되겠지만, x*y=k 공식을 통해 유동화 된 토큰 페어에서는 가격 변동률이 k 안에서의 토큰 비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토큰은 수량이 줄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지 않은 토큰은 수량이 늘게 됩니다.

  • 예시) 5KRNO와 500KSD를 묶어 KRNO-KSD풀에 예치한 경우(1KSD = $1로 가정)가 있다고 합시다.
  • 이 경우 KRNO:KSD = 1:100이며, 투입한 자산의 가치는 $1,000입니다.
  • KRNO-KSD풀의 총 유동성은 50KRNO + 5,000KSD 라고 가정합니다. 이 경우 풀의 유동성은 250,000이며, 유저의 지분율은 10%입니다.
  • KRNO의 가격이 외부 시장에서 $500로 상승했습니다.
  • 재정거래자들이 DEX에서 KRNO를 매수하고 외부 시장에 팔아 차익을 먹으려고 합니다. 따라서 KSD를 풀에 넣고, KRNO를 가져갑니다.
  • 이 행위가 KRNO:KSD = 1: 500이 될 때까지 반복됩니다.
  • 풀의 비율이 시장 가격에 맞춰지면 KRNO-KSD풀의 총 LP는 22.36KRNO + 11,180.34KSD 입니다.
  • 22.36KRNO + 11,180.34KSD가 되는 계산 과정은 이렇습니다.
  • CPMM의 x * y = k를 기억하시나요? KRNO와 KSD의 구성비는 1:100, 갯수로는 50개와 5,000개 였습니다. 따라서 KRNO-KSD 풀의 k는 250,000입니다.
  • 1:100이었던 교환비가 1:500이 되었습니다. 계산을 위해 미지수 K를 붙여보겠습니다. 1K * 100K가 k, 즉 250,000이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상승해서 1K * 500K가 250,000이 된 것이죠.
  • 500K²가 250,000 이니 결국 K는22.3606 쯤 됩니다.
  • 따라서 KRNO-KSP 풀 안의 구성은 22.36 KRNO(1K) + 11,180.34(500K) KSD 가 됩니다.
  • 유저의 지분은 10%이기 때문에 출금하게 되면 2.236KRNO + 1,118.034KSD를 출금하게 됩니다.
  •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2,236가 됩니다. 처음 넣은 $1,000에 비해서는 많은 수익이지만, 유동성 풀에 넣지 않고 그냥 홀드하고 있었다면, $2,500 + $500 = $3,000 어치를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 바로 비영구적인 손실입니다. ‘비영구적’인 손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자산을 풀에서 회수하지 않고 언젠가 가격이 원래대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면 손실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동성 공급자들의 비영구적 손실은 차익거래자들이 변경된 가격비를 채우기 위해 재정거래를 행하면서 일부 회수되지만, 그 과정에서 공급한 코인의 가격도 변화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예치한 자산의 가격이 어느 정도 변하면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것일까요? 아래 그래프를 살펴보면 자산 가치가 1.5배 변화하면 약 2%, 2배 변화할 경우 5.7%의 손실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배까지 늘어나면 약 25%의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런 비영구적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Balancer 같은 프로젝트의 경우는 유동성 제공 비율을 50:50 이 아니라 80:20 혹은 98:2로 제공하여 비율이 높은 쪽은 변동성이 적은 토큰으로 두어 부분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비영구적인 손실은 풀에 자산을 예치한 대가로 DEX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거버넌스 토큰 보상을 통해 메꿔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항상 사용자들은 이러한 비영구적인 손실이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며..

최근 국내 3대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은 파트너 은행인 NH농협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AML(자금세탁방지)의 일환으로 신원이 확인된 외부 지갑 주소로만 출금을 허용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1월 24일 부터 시행합니다. 또한 빗썸(NH농협과 파트너십)과 코빗(신한은행)도 같은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앙화된 거래소들의 장점이었던 간편한 사용자 경험이 규제에 의해 악화되고 자산 운용의 자유도가 제한됨과 동시에, 탈중앙 거래소들의 사용자 경험이 개선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 노력들을 보여준다면 DEX와 CEX, 거래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훗날 우리는 암호화폐 거래소로써 DEX를 가장 우선적으로 떠올리는 때가 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Author
Justin Jinse Kim of Const., Product Manager

Reviewed by
Owen Yoonjae Hwang of Const., CEO

Reference

  1. What Is a Decentralized Exchange (DEX)? — Binance Academy
  2. DeFi Will Decentralize the Enterprise — Ajit Tripathi
  3. The Rise Of Decentralized Cryptocurrency Exchanges — YEC, Forbes
  4. 탈중앙화 거래소(DEX)란 무엇인가 : CEX와의 비교 — 성아현, Phemex
  5. 코인원 이용자, 1월부터 메타마스크로 출금 못해 — 함지현, 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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