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 이들 (2)

Emma
ClubRar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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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min readMay 13, 2022

(원문) https://www.notboring.co/p/status-monkeys?s=r

NFT의 최근 역사에 관한 요약

간단히 상기시켜주자면,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의 약자이다. NFT의 힘은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한다는 데 있다. 희소성은 고급 외제차나 미술품, 희귀한 우표 등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가치 있게 만든다. 비플 (Beeple)의 ‘매일: 첫 5천일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에 진품성을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면 해당 작품이 6,930만 달러에 판매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출처: 비플 (Beeple)

NFT는 2017년 크립토키티 (CryptoKitties)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되었지만, 실질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021년 초였고, 필자 또한 올해 1월 말에 NFT에 관한 글을 처음 썼었다. 비트코인 (BTC)과 이더리움 (ETH)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비플과 NBA 탑샷 (NBA TopShot)이 NFT 가격 상승을 주도하게 되었다. 암호화폐로 부를 얻게 된 사람들이 한 일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일반적인 부자들처럼 미술품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NFT는 불신의 대상이 되었고 장난감 취급되었다.

출처: 뉴욕타임스 (The New York Times)기사

그리고 4월, 암호화폐 가격은 휴지 조각이 되었고 NFT의 가치 또한 폭락했다. NFT 불신자들은 “봐, 나는 사람들이 JPEG 이미지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기 시작할 때부터 거품이 꺼질 줄 알았다니까?”라며 떠들어댔다.

6월에는 암호화폐 뉴스 사이트인 프로토스 (Protos)를 포함한 수많은 블로그가 암호화폐 거래량 90% 급감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출처: 프로토스 (Protos)

프로토스 기사 두 번째 문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NFT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날짜는 하루 만에 1억 2백만 달러 상당의 NFT가 판매되었던 5월 3일이다.” 하지만 이제 파티는 공식적으로 끝났다. “프로토스에서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NFT 판매량은 1,94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 이후, 지난 한 달간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NFT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NFT 거래소인 오픈씨 (OpenSea)와 액시 인피니티 (Axie Infinity) NFT 곳에서 고작 어제 하루만에 1억 6백만 달러 상당의 NFT가 거래된 것이다.

댑레이더 (DappRadar)에 따르면, 주요 NFT 거래소의 지난 총거래량은 18억 6천만 달러에 달했다.

출처: 댑레이더 (DappRadar)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NFT가 오히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을 올리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개리 겐슬러 (Gary Gensler) 신임 위원장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상원의원인 롭 포트만과 마크 워너 등이 제시한 사회기반시설법 (Infrastructure Bill) 개정안에 따른 손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NFT가 다시 살아난 이유는 무엇이고, NFT가 앞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 시점에서 유진 웨이의 글로 다시 돌아가 보자.

사회적 지위로서의 투자 (Investment-as-a-Status)

유진 웨이가 처음에 제시했던 두 가지 전제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 사람은 사회적 지위를 추구한다
  •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 자본을 극대화할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자본을 극대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디지털에서 찾는다는 사실에는 초월적인 데가 있다.

NFT 시장이 활발했던 기간 (NFT Summer)동안 NFT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바로 유인원 (Apes)이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전체 순위 3위를 차지한 NFT 컬렉션은 지루한 유인원의 요트 클럽 (the Bored Ape Yacht Club, BAYC)이었다. 지루한 유인원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해당 컬렉션에는 크립토펑크와 마찬가지로 오직 10,000개의 작품만이 존재한다.

출처: 댑레이더 (DappRadar)

BAYC 홈페이지에는 ‘유인원을 위한 요트 클럽에 가입하시면 한정판 NFT 컬렉션의 토큰 가격이 두 배로 늘어납니다’라는 소개 문구가 있다.

출처: 지루한 유인원의 요트 클럽 (the Bored Ape Yacht Club, BAYC)

BAYC는 크립토펑크와 달리 올해 4월 30일에 출시된 신규 NFT 컬렉션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자본과 효용성의 결합이라는 특성 덕분에 이미 전체 순위 3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더 뉴요커 (The New Yorker)의 카일 체이카 (Kyle Chayka)는 최근 ‘지루한 유인원 컬렉션이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점령하고 있는 이유 (Why Bored Ape Avatars Are Taking Over Twitter)’라는 제목의 칼럼을 작성했는데, 유인원 컬렉션을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있는 XMTP의 창립자 맷 갈리건 (Matt Galligan)은 이에 대해 “해당 컬렉션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것은 고급 시계나 한정판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처럼 일종의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 됐다”고 언급했다.

유인원은 BAYC의 디지털 공간 밖에서도 하나의 테마가 되었다. 크립토펑크 역사상 가장 비싸게 거래된 캐릭터 네 개 중 두 개는 바로 지난 7월 판매 목록 중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희귀 유인원 캐릭터였다.

출처: 라바 랩스 (Larva Labs)

사람들이 픽셀화된 유인원 JPEG 이미지에 수백만 달러를 쓰는 것이 비논리적으로 보인다면, 유진 웨이가 앞서 언급했듯 “사회적 자본 역학을 분석하면 비논리적으로 보일 있는 모든 종류의 온라인 행동을 설명하는 도움이 있다.

그러니 이제는 명확한 현실이 되고 있는 대상인 NFT를 무시하기보다는 유진 웨이의 분석 기준에 적용하여 더욱 자세히 알아보자. 재미를 위해 오락성 측면도 포함해 분석해보자.

상단의 축은 가치 있는 NFT의 힘을 나타내고 있다. NFT는 사회적 자본과 효용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오락성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NFT가 소셜 네트워크의 3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 - NFT는 실패의 위험성이 존재하는 사회적 자본이다. 즉, ‘사회적 지위로서의 투자’인 것이다. 크립토펑크와 BAYC의 유인원 컬렉션은 10,000개로 한정되어 있다. 그 한정된 물량 안에서도 특히나 더 가치가 있어 높은 지위를 가지는 작품들이 있다. 크립토펑크나 지루한 유인원 컬렉션을 소장하고 그것을 트위터나 디스코드, 텔레그램의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정보를 나타낸다. 사람들은 이들이 초기 구매자이거나, 부자이거나, 또는 초기에 구매해서 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자본을 늘리기 위해 고가의 물건을 이용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미술품, 고급 차량, 요트, 전용기, 명품 핸드백 등 재벌이 지위를 알리기 위해 구매하는 수많은 희귀 물품을 보면 알 수 있다. NFT는 단지 더욱 알아보기 쉽고 대중적일 뿐이다.

효용성 - NFT는 투자 용도, 디스코드 그룹 방 입장 티켓 용도, 심지어는 개인 디지털 공간 전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효용성을 가진다. NFT는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어 소유주에게 행사 참여 또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

지루한 유인원 컬렉션 소유주는 이미 BAYC 입장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엑시 (Axies)와 같은 NFT의 소유권은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용성을 제공한다. 크립토펑크를 개발한 라바 랩스의 또 다른 프로젝트인 미비츠 (Meebits)는 3D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기능이 제공되며 게임 캐릭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라바랩스의 미비츠 (Meebits) 프로젝트

오락성 - 유진 웨이가 ‘틱톡과 해리포터의 기숙사 배정 모자 (TikTok and the Sorting Hat)’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하기 전까지 오락성에 대해 다루지 않았기는 했지만, 성공적인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은 대부분 오락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틱톡의 오락용 네트워크로서의 성격은 소셜 네트워크로서의 성격만큼이나 강하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오락을 위해 하루에도 몇 시간씩 트위터 피드를 읽어내려간다. 그것도 피드에 대한 그 어떤 상호작용도 없이 소극적으로 말이다. NFT도 오락성을 가지고 있다. 판매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즐겁고 어떤 사람들은 이미 BAYC나 크립토펑크 캐릭터를 앞세워 새로운 인격과 온라인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파티비드 플랫폼에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투자일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이다.

NFT의 오락성 측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펑크 코믹 (Punks Comic)은 16개의 크립토펑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만화책을 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지루한 유인원 컬렉션을 바탕으로 한 만화책도 제작 예정이다.

출처: 펑크 코믹 (Punks Comic)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다. 많은 NFT 매수자들은 앞으로 모든 주요 문화 행사들이 NFT 없이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고, 한 번 진행된 행사는 같은 방식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정리하자면, NFT는 사회적 자본, 효용성, 오락성 모두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신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신규 코인 공모와 유사하다고 말하는 유진 웨이의 생각에 반박할 방법은 무엇일까? NFT와 신규 코인 공모 모두 암호화폐 프로젝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너무나 쉬워진다.

  1. 각각의 신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은 토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자본을 발행한다. ✅
  2. 토큰을 벌어들이려면 반드시 작업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 ✅
  3. 시간이 흐르면서 각각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신규 토큰을 채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코인에 내재된 희소성이 생긴다. ✅
  4.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와 암호화폐를 모두 조소한다. ✅✅✅

여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NFT는 사회적 자본과 금융 자본을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한다. 가치 있는 NFT를 소유할 방법은 초기에 구매하거나, 출시 전에 선구매하거나, 대중의 관심을 끌기 전에 일찍 구매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그냥 경매에 참여해 구매하는 것이다. 전자는 어떤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참여할지 파악하는 작업 증명에 더 가까운 방법이고, 후자는 이더리움을 투자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지원하는 지분 증명에 가까운 방법이다.

물론 둘 사이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많은 사람이 비웃는다는 확실한 공통점도 있다.

NFT를 소셜 네트워크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리라는 점은 필자도 인정한다.

NFT는 소셜 네트워크와는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작은 공동체처럼 보인다. 반면에, 지역의 고급 외제차 클럽은 유의미한 분석을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을 뿐이지 컨트리클럽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로 분류된다. NFT는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고 사회적 자본을 창출한다. 하지만 페이스북, 스냅챗, 틱톡, 트위터가 소셜 네트워크로 분류된다면 NFT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필자 또한 NFT와 소셜 네트워크가 다르다는 것에 동의하며, 그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도 생각한다.

유진 웨이는 StaaS에서 ‘작업 증명의 복제가 상태 기반 네트워크에는 소용없는 전략인 이유’라는 소제목으로 글을 썼다. 기본적으로, NFT에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와 동일한 핵심 작업 증명 방법을 사용하면서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NFT는 각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데 동일한 기술이 필요하고, 사람들은 대중에게 인기가 더 많은 프로젝트로 이끌리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비트클라우트 (Bitclout)는 트위터와 동일하게 재치 있고, 재미있거나, 지적인 글에 대해 보상을 지급한다. 차이점은 비트클라우트에서 성공하면 토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자본을 금융 자본으로 직접 교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신규 플랫폼으로 작업을 복제하거나 이동하도록 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대신에 완전히 새로운 활동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NFT는 작업 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기존에 항상 사용하던 소셜 네트워크를 떠나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기존에 사용하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보유한 NFT에 대해 자랑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NFT 컬렉션 자체나 그 소유주 모두에게 더 좋다. 이렇게 소문이 나게 되면 직접적인 수요 증가나 간접적인 기회 창출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넷플릭스 경영진이 트위터의 모든 사용자가 크립토펑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다면 크립토펑크 소유주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크리스티스 (Christie’s)의 관계자가 디스코드의 모든 사용자가 아트블록스 (Art Blocks)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다면 ‘크로미 스퀴글 (Chromie Squiggle)’ 프로젝트를 경매에 올릴 지도 모른다. 이를 통해 아트블록스의 전체 컬렉션은 신뢰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아트블록스의 크로미 스퀴글 (Chromie Squiggle) 5994번 작품 (스노우프로 (Snowfro) 작)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NFT의 각 개인 또는 공동 소유주는 엄청난 양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게 될 것이고 그것을 네트워크에 쏟아부을 것이다. 크립토펑크가 넷플릭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다면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크립토펑크 캐릭터는 개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어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활용될 수 있는 외인성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NFT는 전통적인 의미의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다. NFT 주식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NFT 소유주나 NFT 주식회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장소도 없다. 아마도 오픈씨 같은 거래소나 크립토복셀 (CryptoVoxels), 디센트럴랜드 (Decentraland), 더 샌드박스 (The Sandbox)와 같은 블록체인 게임 및 가상세계 플랫폼이 그런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이 초기에 하버드대 이메일 주소(@harvard.edu)를 가진 재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가 NFT 소유권자만 가입할 수 있는 익명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그 어떤 것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 NFT는 완전히 새로운 것, 바로 슈퍼버스이다.

슈퍼버스의 ‘슈퍼 (Super)’는 대단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NFT가 기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상위의 개념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유진 웨이는 그의 글에서 ‘그래프 이동에 제약을 두는 것은 기존의 소셜 네트워크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는 규제 기관에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 그래프를 이동할 수 있게 하도록 강요한다면, 이는 ‘사회적 자본의 축을 따라 소셜 네트워크의 힘을 약화할 뿐만 아니라 효용성과 오락성 축에서의 경쟁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NFT가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동성의 힘을 증명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여겨졌다면 어떨까? 필자는 예전 글에서 ‘암호화폐는 위대한 온라인 게임을 위한 일종의 고유 토큰이다’라고 했었는데, 여기서 말하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동성이다. 사람들은 암호화폐로 한 곳에서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고, 플랫폼 제약 없이 소유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가지고 다닐 수 있다. NFT도 마찬가지로 개별 플랫폼의 성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프로필 사진 기능을 가진 모든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은 NFT 확산을 위한 비옥한 땅이나 마찬가지이다. NFT 소유주들은 이미 자신의 크립토펑크 캐릭터를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고 있거나 인스타그램에 RTFKT 운동화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개인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좀비들의 모임’이나 NFT를 소유한 파티 다오와 같은 특정 NFT의 공동소유자들은 디스코드를 모든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임무를 착수하는 기지로 삼아 새로운 플랫폼이면 어디든 단체로 이동할 수 있다. 해당 단체의 구성원은 기존 및 신규 플랫폼에서 가치 있는 NFT 소유권에 동반되는 외인성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고 NFT 프로필의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기 위해 단체로 활동할 수 있다. 다음의 트위터 스레드는 분할된 NFT가 수많은 미니 네트워크의 역할을 하며, 10,000개의 희귀 자산이 일반적인 자산이 아닌 수십만, 수백만 명이 지원 및 홍보하는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는 능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유진 웨이는 투자자 크리스 딕슨 (Chris Dixon)의 “툴 사용을 위해 가입하고, 네트워크를 위해 남는다”라는 말을 인용한 바 있다. NFT는 도구를 찾으러 왔다가 가장 사회적이고 금전적인 가치가 있는 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NFT에 찬성하는 수많은 변론 중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짚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바로 특정 NFT의 가격 또는 NFT의 전체적인 수요가 곤두박질칠 있다는 것이다. 비수기에도 여전히 가격 거품이 있는 상품이 있을 수 있다. 최근, 2017년 작 NFT 컬렉션인 이더 락스 (Ether Rocks)는 가격이 10만 달러 이상으로 올라가며 수요가 급증했다. 프로젝트 개발자조차도 ‘블록체인 계의 애완용 바위’라고 부를 정도이다. 이더 락스의 재유행은 커뮤니티가 어떤 대상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공동체의 힘을 어디까지 행사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처럼 느껴진다.

출처: 이더 락스 (EtherRocks)

즉, NFT는 유진 웨이가 언급한 두 가지 점근선에 대해 회복탄력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NFT는 첫 번째 점근선인 작업 증명에 반하여 새로운 작업 증명을 무한대로 추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유진 웨이는 이를 통해 NFT가 지위 게임의 반감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예시로 든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게임과 MMORPG 게임은 NFT와 비슷한 특성 덕분에 여타 게임의 일반적인 생존 기간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NFT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게임처럼 현금을 베팅하여 게임의 투자수익률에 매력적인 가격 하한선을 설정할 수 있으며, MMORPG 게임처럼 순수한 게임 스킬 퀘스트보다는 더욱더 오래 지속되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 다시 말하면, NFT는 암호화폐 채택 및 가격 책정이라는 점근선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NBA 탑샷과 프랙셔널 (Fractional)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며, 앞으로 NFT가 희소성이라는 이점을 유지하거나 희소성을 커뮤니티 등의 다른 이점으로 대체하면서 대중적인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혁신이 있을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NFT는 두 번째 점근선인 사회적 자본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반하여 탈중앙화되어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정 플랫폼이 알고리즘을 적용한 피드를 통해 NFT를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NFT 자체에 휴대성이 있고 소유주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사용 및 전시가 가능하다. NFT는 하나의 획일적인 존재가 아니라 각각 다른 기준을 가진 작은 커뮤니티의 모임이기 때문에 증발 냉각의 위험성도 적다. 크립토펑크의 경우 수량이 10,000개로 한정되어 있지만, 그 속에 수천 개의 파티 다오 그룹이나 부분 소유권 보유 그룹처럼 각각 다른 기준과 규칙을 가진 작은 커뮤니티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NFT의 이러한 자기 유사성을 갖는 기하학 구조 (fractal structure) 덕분에 회복탄력성이 더욱 강해진다. 또한 지분 증명과 소유주가 전적으로 판매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부모님 세대가 크립토펑크와 같은 NFT 시장을 장악하려면 페이스북의 경우보다 더 오랜 시간과 많은 자본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NFT에 관심이 많은 필자조차도 아직 크립토펑크, 지루한 유인원 등의 주요 컬렉션은 소장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서로 다른 NFT 프로젝트에 연결성을 부여하는 추가적인 기반시설과 구조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NFT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냅챗, 디스코드, 틱톡 등의 기존 플랫폼 위에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인 슈퍼버스를 구축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응하며 성공할 수 있는 적절한 요소들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신규 NFT 프로젝트는 사회적 자본과 금융 자본의 강력한 조합을 활용하여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다. NFT 소유권을 통해 사회적 자본, 효용성, 그리고 오락성을 모두 가질 수 있으며, 차세대 상품을 생각해내고, 펑크 코믹과 같이 브랜드를 확장하고, 특정 NFT를 홍보하여 전체 컬렉션의 인지도를 높이는 등 작업 증명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여러 크립토펑크 소유주는 뉴욕, 마이애미, 런던 시내의 광고판을 사들이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NFT는 위대한 온라인 게임의 일부이기 때문에 관련 규칙과 기회는 계속 진화하고 확장된다. 자본과 지위, 커뮤니티를 결합하면 강력한 일이 일어난다.

언제나 그렇듯이 필자는 이 모든 것이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린다는 것을 인정한다. NFT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라기보다는 유행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유진 웨이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의 강점 분석을 위한 체계를 제공해주었고, NFT는 그 체계에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다. StaaS의 전체 19,825단어 중 NFT가 소셜 네트워크라는 생각에 반박하는 내용은 딱히 없으며, 오히려 이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유용한 정보가 거의 모든 단락에 존재한다.

차세대 혁신상품은 처음에는 장난감처럼 보일 수 있다.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은 전혀 소셜 네트워크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미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설 것이고, JPEG 이미지 소유권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인 NFT는 그 조건에 부합한다.

그러면 글의 요점은 무엇이며, 이 정보로 무엇을 있을까?

소셜 네트워크는 초기 사용자에게 보상을 지급하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소셜 네트워크는 초기 사용자에게 이중고를 안겨준다. 결국은 직접 탐색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에 반향을 가져오는 NFT를 찾아라. 파티 비드에 가입하고 직접 참여해라. 마지막으로, NFT를 비웃는 나이 많은 사람 중 하나가 되지는 말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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