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도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지난 글에서는 성취도를 하나의 교육-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제안하였으나, 사실 성취도를 추적하고 관리한다는 개념이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기존 부트캠프 프로그램에서도 각자 성취도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예를 들어, 시험 결과, 과제 제출 유무, 과제의 완성도 등), 학습자의 성취도를 관리해왔으며, 관련 데이터들을 학습자 분석과 커리큘럼 개발 및 운영의 근거로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코드스테이츠 Education Research 팀(이하 ER팀)이 다루고자 하는 앞으로의 성취도 개념과 기존 성취도 개념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술적 솔루션을 통해 기존 성취도 지표 추적과 관리를 자동화, 표준화를 통해 시스템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을 통해 학습자 성취도를 자동으로 추적하고 표준화된 데이터로서 관리한다는 것은 당연하게 실현되어야 할 목표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 보고서에서는 성취도를 추적하고 관리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각도에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사회구성론이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기술에 대한 사회구성론의 관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술은 그 자체에 내재하는 고유한 특성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기술 결정론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회구성론자들은 기술의 발달 과정을 다음 전제들을 통해 설명합니다.

  • 새로운 기술은 인간 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제한한다.
  • 새로운 기술이 무엇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또는 불가능하게 할 것인지)는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 기술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소외되는 집단과 개인이 발생하게 된다.

‘성취도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사회구성론의 관점에서 설명한다면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 성취도 시스템은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제한한다.
  • 성취도 시스템이 무엇을 가능하게 할 것인지(또는 불가능하게 할 것인지)는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합의를 통해 이루어진다.
  • 성취도 시스템의 개발과 적용에 대한 합의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소외되는 집단과 개인이 발생하게 된다.

사회구성론의 관점에서 이번 글에서는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학습자(이하 수강생)와 부트캠프 학습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코드스테이츠 실무자(이하 크루)가 성취도 및 성취도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개인 또는 집단으로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성취도는 크루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성취도를 시스템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크루들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교육 현장에서 성취도와 관련하여 공식처럼 통용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먼저 그려보겠습니다. 먼저, 크루가 수강생과 직접적인 인터랙션 없이도 학습 활동 과정과 결과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크루들이 담당해온 업무들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해당 업무에 대한 크루들의 시간과 리소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한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학습자 데이터는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크루들이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기준과 근거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수강생의 잡서칭을 위해서 과거 비슷한 성취도를 보였던 수강생이 주로 어떤 기업의 어떤 포지션에 취업했는지 사전에 파악하여 관련 기업과 포지션을 추천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시나리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 부분이 자동화나 표준화 등 관련 기술적 솔루션들이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 나아가 ‘미래의 우리 교육을 바꿀 수 있다’는 다소 기술 결정론적인 주장에서 출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구성론적 관점에서 우리는 시나리오의 주장들을 다시 한번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시나리오의 첫 번째 주장은 ‘성취도 수집과 분석을 위한 수강생과의 직접적인 인터랙션을 기술의 힘을 빌려 자동화하는 것이 크루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시스템은 설계자가 ‘비효율적’으로 인식하는 일련의 업무들을 기술적으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일면 비효율적인 수강생과의 인터랙션은 크루들이 수강생을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채널이기도 했습니다. 수강생들과 직접 부딪히면서 크루들은 ‘수강생 전문가’로서 자신만의 직관과 경험, 노하우들을 쌓아왔으며, 자신들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만일 새로운 시스템이 지나치게 효율성만을 추구한다면, 수강생-크루 간의 다양한 소통 채널들이 축소돼 상호작용하는 기회가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크루들이 수강생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는 것을 막는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시나리오의 두 번째 주장은 ‘정량적인, 표준화된 정보들이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된다’입니다. 이는 기존 교육 과정에서 크루들의 직관과 경험, 노하우 등을 반영하여 이루어지던 학습자 정보에 대한 비정형적인 추적과 관리 방식이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충분하지 않았으며, 이를 정량화된 데이터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성취도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수강생의 학습이나 평가 등 여러 활동에 있어서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수강생에 대한 데이터와 정보가 의사 결정을 위한 우선순위 근거로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는 수강생을 보다 유연하게,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해왔던 크루들의 목소리를 상당부분 축소시킬 수 있습니다.

크루들의 업무 효율성과 정량적 데이터 확보를 위한 기술지향적인 솔루션들이 다소 의도치 않게 교육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크루들이 업무를 제한하거나 그들의 전문성을 축소시키지 않으면서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없을까요?

앞으로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 과정에 어떤 기술들이 거론되고, 실제로 적용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관련 기술들에 대한 논의가 효율성이나 수강생에 대한 정량적인 데이터 확보와 같은 닫힌 결론에서 시작하기 않기를 바랍니다. 대신 변화하는 부트캠프 교육 환경에서 보다 좋은 교육을 위해 크루들이 어떻게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게 만들 수 있을지, 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와 같은 열린 논의들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성취도에 대한 크루들의 의견

코드스테이츠 크루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성취도 워크샵의 첫번째 파트에서는 성취도 지표와 성취도 지표를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이 그들의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이러한 기술적인 솔루션으로 대체할 수 없는 크루들의 역할은 무엇이 있을지를 토론하였습니다.

우선, 많은 크루들은 앞으로의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출석 관리나 서류 작업, 수강생들의 진도 파악, 과제 제출 유무 확인과 같은 ‘반복적인 행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반면, 수강생과의 인터랙션을 위한 기회가 축소되는 것에는 반대했습니다. 이러한 크루들의 진술을 통해 크루들이 효율화를 통해 기대하는 부분들이 수강생과의 상호작용을 축소하려는 시나리오의 주장과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성취도 시스템과 같은 기술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중요한 논제는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크루들의 역할이 무엇인가’이었습니다. 관련하여 크루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온라인 학습은 수강생이 교수자인 크루의 지시를 따르기 보다는, 경험에 참여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서 크루들은 학습자들의 사회적 경험들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 또한 수강생들의 관심사와 문제들에 공감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부트캠프의 온라인 학습은 격려와 큐레이션, 동기 부여와 명확한 지시가 공존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과정이다.

이러한 실무자 크루들의 역할은 기술을 통해 대체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좋은 디지털 교육은 선생님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며, 수강생의 성장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휴먼 터치’를 담당하는 선생님 크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똑똑한 AI보다 공감해주는 인간 선생님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휴먼터치를 원하는 이유는 위로, 격려 이런 것들이 받고 싶어서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화면에 텍스트로 나오는 격려 멘트는 별로 와닿지가 않는 것 같아요. 왠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문구 중에 하나 골라서 던져준 것 같은 기분.” (워크샵에 참여한 한 크루)

한편, 성취도 시스템을 통해 수강생의 데이터를 추적하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일부 크루들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성취도 시스템의 기대효과로서 해당 크루들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수강생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점, 나아가 크루들의 개입 없이도 시스템이 수강생의 학습 과정에 관여하여, 수강생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또는 미리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관련 의견들은 성취도와 관련한 시스템과 관련 기술들이 오히려 그들의 역할들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워크샵에서 한 크루는 ‘시스템을 통해 평가된 성적이 잘못 나왔는데, 그 결과를 의심하지 않고 심사 결과를 수강생에게 안내했던’ 일화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예외적인 사건으로 보이지만 해당 일화는 크루들의 입장에서 1) 시스템이 제공한 수강생 데이터가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생각하며, 2) 이를 수강생에 대한 의사 결정을 가장 중요한 근거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취도는 수강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부터는 성취도 시스템이 수강생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선, 성취도라는 지표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는 크든, 작든 그 수집과 관리, 활용에 있어서 특정 집단의 의도와 프레임을 반영합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수강생 성취도 데이터 역시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커리큘럼의 목표, 수강생에게 기대하는 학습 결과물이 무엇인지에 따라 성취도 의미와 그것을 도출하는 방식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성취도는 수강생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절대적인 기준보다는, 학습자의 행동과 사고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주관적인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수강생과 그들의 학습이라는 복잡한 대상을 더 용이하게 이해하고 분석하기 위해 우리들이 사용하는 렌즈인 것입니다.

성취도 개념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은 수강생의 학습 활동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간접적으로는 크루들이 수강생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만들거나, 수강생이 직접 시험 결과나 대시보드 등을 통해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만듭니다. 이와 같은 개입은 공통적으로 수강생이 자신의 문제를 수용하고 스스로 변화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성취도 시스템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에 대한 의도를 실현시키는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자 학습 전략이 됩니다.

그렇다면 성취도 시스템은 어떠한 부분에서 우리의 교육을 제한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크루들이 성취도로 보지 않은 부분은 측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성취도 시스템이 표준화가 쉽거나, 설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지, 행동들의 패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시스템은 수강생의 상대적으로 표준화하기 어려운 면들, 비인지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관찰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는 수강생의 특정 부분에 국한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평가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성취도 시스템은 수강생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성취도라는 지표를 통해 ‘수강생을 특정 모습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정작 학습 활동과 데이터 생산의 주체인 수강생들의 목소리들이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물론, 수강생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말그대로 수강생들의 의견을 물어보라는 의미가 아니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라는 의미는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수강생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의 맥락을 고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는 성취도와 관련하여 수강생들의 주도성(agency)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취도라는 지표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강생을 우리가 올바르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함이라면 그 의도와 방식이 수강생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취도라는 지표를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이 수강생의 학습 경험에 미칠 수 있는 여러 영향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성취도 지표와 이를 위한 시스템은 수강생을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 프레임에 맞춰 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성취도가 수강생 개인의 학습 경험과 삶의 맥락과 관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되거나 강요된다면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수강생의 학습 경험과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해관계자 모두가 지향하는 변화와 성장을 위한 성취도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있을까요? 수강생 주도성을 잘 발현시킬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성취도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다음 질문들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수강생들은 매일의 학습 경험을 이전 삶의 경험과 관련지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학습 경험을 자신이 예상하는 미래와 어떻게 관련지어 생각할까요? 앞으로의 성취도와 성취도 시스템에 대한 논의에서 수강생의 주체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수강생 성취도에 대한 크루들의 의견

성취도 워크샵의 두번째 파트에서는 수강생에 대한 크루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부트캠프 이전에 수강생은 어떤 경험들을 했을까요?’, ‘수강생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나요?’라는 주제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먼저, 크루들은 수강생들이 ‘구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절박함’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커리어로의 전환’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부트캠프를 지원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수강생들이 ‘자신의 선택한 커리어의 방향성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 하고, ‘관련 정보 부족으로 인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수료 이후에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등 자신에게 중요하다는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도 부트캠프를 이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크루들의 진술들을 통해 부트캠프의 수강생 개인들이 (다소 비현실적이거나 모호하지만) 나름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를 가지고 학습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자가 놓인 상황에서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수강생은 이미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강생들이 자신의 주도성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우리는 어떤 것들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관련하여 크루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부트캠프라는 어려운 과정을 도전하고 수료했다는 경험을 해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 해당 분야에 입문자인 수강생들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시야를 넓혀주는 것,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제공해 줄 수 있다.
  • 직무와 유사한 문제들을 과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도와줄 수 있다.

크루들의 진술을 기반으로 우리가 수강생에게 제공하려는 것들이 주로 수강생의 개인적인 성장을 위한 경험이라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바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트캠프의 학습 결과물이자 성취도의 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측징적인 부분은 수강생 개인의 학습 경험은 수강생 개개인의 고유한 생각과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표로서 관리하기 대단히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어떻게 수강생의 학습 경험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 그것이 수강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전사적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번 글의 취지는 성취도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이 단순히 ‘나쁘다’거나, 이와 관련한 기술적 솔루션 도입을 거부할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성취도라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힌, 복잡한 주제를 단순히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의 결과는 무엇인지, 또한 그러한 접근 방식이 크루들과 수강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글과 두 차례의 성취도 워크샵이 코드스테이츠 구성원들에게 앞으로 성취도와 관련한 논의에서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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