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기업 견학 (2)

본격적인 실리콘 밸리 기업에 대한 소회입니다.

Day 2: Google

오전에 Google San Francisco으로 향했습니다. 본사는 마운틴뷰에 있지만, 다운타운에도 오피스가 있습니다. Bay Bridge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멋진 뷰를 자랑하는 사무실에는, 김인기 대표와 같이 코딩 부트캠프에서 공부한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코딩 부트캠프는 2011년에 미국에서 Code Academy라는 곳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인기님도 HackReactor라는 코딩 부트캠프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운 경험이 있습니다. 미국의 많은 기업들은 코딩 부트캠프 졸업자들에 대해서 많이 열려있습니다. 그래서 구글을 비롯해 앞으로 언급할 많은 글로벌 기업에 부트캠프 출신들이 현업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난 엔지니어분은 YouTube TV 앱을 만드셨던 분인데, 지금은 부서 이동을 해서 Cloud Platform 매니지먼트 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무려 4년 넘게 일하신 구글러입니다.

구글은 회사에서 생활의 많은 부분을 사내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국 지사와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연하게도 식사와 운동, 빨래 서비스 등등… 거주하는 일만 빼고 대부분의 일들은 사내에서 전부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가끔 사내에서 라운지 클럽처럼 공연도 한다고 합니다.

구글 San Francisco의 간단한(?) 공연장

사내 이동 과정이 재미있는데, 부서를 옮기는 데도 인터뷰를 본다고 합니다. 해당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서 부서를 옮기는 것이 결정되는데,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코드스테이츠에서 Learn how to learn을 강조하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구글 엔지니어분도 각기 다른 언어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을 키워가고 계셨습니다. 왜 부서를 옮겼는지도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유명한 앱은 한번 정도 만들면 족하다고 생각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더 흥미로운 서버나 클라우드 쪽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구글은 매우 큰 회사입니다. 흡사 점 조직과 같은 조직이 여럿 모여서 큰 조직을 이루며, 각 팀 내에는 Product Manager, UX Manager가 전부 있어서, 제품이 릴리즈되기 전 구글만의 일관성을 갖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두 매니저가 회의도 많이 한다고 하네요. Product Manager는 쉽게 말해 로드맵을 정하는 사람이고, UX Manager는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기획자” 포지션으로, 모든 화면의 구성과 인터랙션을 담당합니다. 또한 구글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워낙 많고 글로벌하게 움직이므로, 기본적으로 1억명의 사용자를 생각하고 제품을 만드는 팀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인도와 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테스팅을 한다고 하네요.

좀 의외였던 점은 같은 구글 Cloud Platform에 속한 다른 제품은 잘 모른다는 점인데, 이게 개인적인 경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좋은 의미로 “대기업스러운” 면모가 좀 있었습니다. 구글은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나, 취미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며, 게시판에 관련 사람들을 모집해서 같이 합니다.

Day 2: Galvanize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는 정말 한 다리 건너면 우리가 한번쯤 들어본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웨어러블을 만드는 fitbit 본사, 한 블록 걸어가면 Slack 본사, 조금 더 가서 LinkedIn 지나, 좀 더 걸어가면 Splunk 본사… 그 바로 건너편에 GitHub 본사가 있습니다. 개발자들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죠. 그날따라 하필 GitHub Visitor Center가 닫혀 있어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발걸음을 돌리고 원래 방문하고자 했던 Galvanize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아까도 언급했던 코딩 부트캠프 HackReactor를 인수한 곳이기도 한데요.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 전환을 위해 부트캠프를 선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별히 Galvanize는 웹 개발자과정 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과정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zoom과 같은 화상 회의도구를 이용해 인스트럭터의 강의를 듣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코드스테이츠도 이와 흡사한 환경이죠. 참고로 코드스테이츠에서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과정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코딩 부트캠프”라는 것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저도 코딩 부트캠프를 설명할 때 “컴퓨터 학원이야?” 라는 반응부터 시작해서 한참을 설명해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저도 가기 전까지는 “설마 그렇게 유명할까?” 하는 의심이 있었어요. 실제로 저희 일행이 탑승한 택시기사와 간단한 대화를 하다가 우리가 한국의 코딩 부트캠프에서 왔다고 했을때, 자기 형도 코딩 부트캠프를 해서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는 사례를 이야기해줬어요. (본인은 시험을 잘 못봐서 떨어졌다고… 😂)

어쨌든 “우리 회사는 앞으로 미래가 있구나”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Galvanize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드스테이츠도 많은 영향을 받았던 곳이기 때문에 보고 배운점도 많았어요. 더 좋은 학습 경험을 제공해주고, 수강생들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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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ong Lee
코드스테이츠 Code States — Unlock Human Potential

현재는 강의하는 일이 많지만, 개발자로 불리고 싶어함 / Front-End Developer / interest with: Data Visualization, Data Analysis, something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