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수강생 후기] 지진아의 코드스테이츠 Pre Course 후기

이 글은 약 3주 전, 코딩이 막막한 나머지 화딱지 마구 나는 감정을 정리하고자 쓴 중간 후기와 오늘 쓴 최종후기이다. 산을 낑낑대며 오르며 안내자 험담을 하는 느낌과 등산을 끝나고 막걸리를 마실 때의 느낌을 대입해보면 좀 적절할 듯.

2016년 7월 20일, 컴맹의 코딩 정복기

목표가 있다면 좀 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 컴맹이 ‘코딩’ 씩이나 배워서 ‘홈페이지’ 나 ‘앱’을 만드는 과정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0. 일단, ‘나’를 소개하자면,

치과의사 면허증이 (어딘가에) 있음 / 여행+일을 반복하던 중 29세부터 시작한 사법고시 공부 6년 동안 1차 2회 합격의 무쓸모 경력 / 치과의사로 돌아갔다가 9년 사귄 남친과 결혼하고 얼결에 여행가이드북 세 권을 출간( 5월 출간한 다낭, 나트랑 셀프트래블 — 현재 여행 베스트셀러 6주차! )하다 보니 지금은 백수인 39세(헐) / 남편 여행사 운영 과정에서 페인트칠, 사무실 알아보기, 현지 취재, 블로그 포스팅, 페이스북 포스팅, 법률자문(???), 재정지원, 잔소리, 술친구 역임 / 고등학교 3년 내내 수학만 했으나…. 반타작. 대학교 교양필수인 미적분 수업에서 C폭격기 교수님께 D를 받는 쾌거; / 컴퓨터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도 거의 안 써봄. 윈도우도 스스로 깔아본 적 없음. 남편이 다 해줌. (남편 짱짱!)

휴…. 태클은 거절합니다.

1. 시작=삽질

여하튼 여행사 일에 다방면의 잔소리 직함을 맡다 보니, 꼭 만들고 싶은 형태의 사이트가 생겼는데 이걸 만들려면 뭔가 기본을 체계적으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여행가이드북 원고를 출판사에 보낸 지 2주 만에) 페이스북에서 ‘한국형 코딩 부트캠프’ 라는 광고가 눈에 띄길래 덜컥 등록했다.

그게 코드스테이츠의 pre-course 과정이었다. (당시 5월 중순)

마침 적절하게도 6월, 7월 2달 과정이고, 완전 초보자도 가능한 입문 과정이라길래…덜컥 신청을 하고 나니, 5월 20일쯤. 10일 남는 기간 동안 자바스크립트를 조금 예습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예습을 하며 찬찬히 살펴보니, 각종 학습 프로그램에서 쉽게 코딩을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 무료 사이트가 있다.

문제는…

영어!! 영어다. 일단 내가 영어를 아주 못하는 건 아니다. (강좌도 천천히 들으면 알아듣는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개념도 없는 전문적인 세계를 배우기 시작한다는 건 정말 고통이었다. 생각만으로도 힘들었음. 그래서 한국어로 된 교육 사이트와 영어 사이트를 번갈아 가며 뒤적이고, 한국어로 번역된 ‘자바스크립트 개론’ 책을 읽었다. 그랬더니 시간이 다 지나버려서 아마존에서 주문한 영어책은 그대로 책장에 꽂혀 있다.

2. 본격적인 과정 돌입

시작부터 불만이었던 이유는 사실 사소한 것이었는데, 코드스테이츠 등록 뒤 커리큘럼 안내가 당일 온라인 오리엔테이션하고 나서 풀린다. 오리엔테이션 전에 ‘슬랙 Slack’ 깔라는 안내가 메일로 전달되는데, 문제는 내 메일이 자동으로 스팸으로 걸러버린 것. 처음엔 문자로 좀 전달해 주면 안 될까? 그리고 슬랙이 ‘업무용 메신저’ 라는 사실도 몰랐는데…

오리엔테이션 사이트를 연결 못 해서 당일 오리엔테이션을 늦음. ‘슬랙’ ‘터미널’ ‘에디터’ ‘외국의 부트캠프 이름’ ‘스택’ 등등 처음 듣는 단어가 아무 힌트 없이 당연하다는 듯 사용되는 것부터 초짜에게는 스트레스. 문제는, 나처럼 기본적인 용어마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보였다. 슬랙에서도 사람들은 이미 알 수 없는 용어로 서로 대화 중이었는데, 내가 제일 지진아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식한다는 건 스트레스 만땅이라 일단 자체적으로 이 요상한 세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함.

먼저. 웹 구조에 관한 책(일본인 저자인데 제목이 기억 안 남. 2000년 초반에 지어진 책인데 아직 책이 팔리는 무척 쉽게 설명된 책)을 읽고 그제서야 HTML이 뭔지, 웹이 뭐고 서버가 뭔지, HTTP가 뭔지 알아냄.

그리고 HTML& CSS에 관한 아주 쉬운 책 (HTML & CSS-웹사이트 개발과 디자인 기초 /에이콘 출판사)부터 읽었다. 그 후에 무료 학습과정 사이트에서 HTML&CSS 과정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코드스테이츠의 pre-course과정 요소들을 습득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코드스테이츠에서는 (주제 — 간략한 웹상 자료) 세트를 맨 처음에 딱 한 번 던져놓고 그다음은 아무 이야기 없이 알아서 과제를 제출하는 식이다. 매주 있는 강좌 중 외국 부트캠프를 완수한 후 회사에 취직한 사람들의 공부법, 면접 등등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관심 없었고, 자료는…. 몇 번 읽었으나 이해하기 힘들어서, 관련된 자료를 구글링해서 이것저것 뒤져보려고 노력했다. 한국어로 된 책을 보고 개념이 조금 잡힌 상태에서 다시 보니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일단 코드스테이츠 pre-course 과정에서는 HTML&CSS 과 Javascript 외에도 터미널, git 사용방법 등등 알아야 할 것이 많다. 그리고 과정마다 과제가 있다. 과정마다 제시된 자료와 연결 링크를 들어가 꾸역꾸역 따라가려고 했지만, 사용법을 배우고 나도 금방 까먹고… 쌀을 구입할 줄도 모르는데 최첨단 압력밥솥 사용법을 익힌 기분. 스트레스만 마구 쌓이다가 중간에 과정을 따라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돈 아까…ㅠㅠ

그러나, ‘이런 것들이 있다’ 내지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 그리고 코딩공부를 조금이나마 빨리 시작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코드스테이츠에 관심 있는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나처럼 이렇게 완전 백지는 아닌 사람이 대부분일 테니….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치만 최소한 ‘터미널’이나 ‘커맨드 라인’이 뭔지 ‘웹서버’가 뭔지 등등은 대략이나마 알고 시작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자, 그렇게, 5월 20일 정도부터 시작한 코딩공부, 딱 2달째의 감상을 마무리하도록 하자. 사실, 눈에 보이는 계획이 잘 잡히지 않으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라 요즘 스트레스 덕분에 아무것도 못 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겨우겨우 극복하는 일환으로 이렇게 지나간 과정을 적는 중.

일단 오늘은 코드스테이츠에서 과제로 제시된 것을 최대한 마무리 하려고 한다. 지난번에 하다가 때려친 것인데 오늘은 우야무야 마무리했다. (원래 기한은 지난달 말이었는데… 허허) 이제 세 번째, 네 번째 과제만 마무리하면 오늘 다들 친다는 시험을 칠 수 있을 텐데 헐. 이 지진아!


2016년 8월 11일

늦어도 7월 24일에 끝났어야 할 코드스테이츠 Pre-Course 과제를 오늘 드디어 끝냈다!!!!!!!!!!

씐나는 마음에 스벅에서 된장질 중. 과제 하나하나가 사람을 죽였다가 살렸다가 한다. 어젠 진짜로 죽을 뻔 했다. 속 터져 죽을 뻔… 음.. 지난번 코딩공부 2달째에 막연하고 막막해서 쓴 포스팅에서는 코드스테이츠 따위! 꺼져버려!!! 였었는데. 지금은…. 코드스테이츠 지분을 사야겠다.

약간의 기본 개념을 갖추고 보니 자료도 무척 좋은데 소장이 안 된다. 필기라도 해 놓을걸…근데 속 터져서 배회하느라 시간 낭비한 덕분에 정리는 거의 하지 못했다. 난 초짜에, 남의 말도 잘 안 듣고, 오프라인 수업을 등록해놓고 멀다고 안가고, 잘 안된다고 징징대고, 이것저것 불만도 많고, 끈기도 별로 없었다. 그랬는데도 끝까지 해버렸다. 강의로 막 가르쳐 주는 것도 없고 자료도 영어인 데다가 어렵고 해서 혼자 막 바둥대다가 짜증 날라치면

“은영님, 잘하고 계세요?^^ 언제든지 도와드릴게요~”

한마디가 뭔가 마법의 주문 같다. 사실 이 과정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최대한 스텝분들께 많은 질문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난 왜 그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어려웠을까. ㅠㅠ

내 생각에 코드스테이츠 Pre 과정의 장점은

1. 주입식 강의가 없다.

생각해 보면 인터넷에 수많은 강의, 무료 연습 사이트, 책 등등을 알아서 찾아볼 수 있는 게 훨씬 나은 듯. 웃기는 말이긴 한데 ‘강의가 없다’ 는 게 가장 큰 차별점.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막 후달리게 만듬.

과제 던져주고,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혼자 막 진도 못 따라가서 울고 불게 만드는? 물론, 본인이 아무 의지가 없으면 헛일이긴 하겠지…. 난 왠지 진도 못 따라가겠는 게 제일 마음(?) 아프더라.

3. 그래서 결국, 처음엔 완전 막막하고 아무도 안 알려줘서 짜증났는데 , 결론적으로 지금은 신기하게도 어떻게 할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코드스테이츠 홈페이지에 보면 0에서 20으로 올려주는게 Pre Course 라는데 정말 그런듯. 음…. 최소한 10은 되지 않았을까? 완전 백지상태에서 이런 것들이 있고, 어떤 식으로 코딩을 풀어야 하고,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고… 과제는 눈앞에 있고 공부하라는 건 이런 것들이 있는데 잘 모르겠고 답답하니까 이것저것 뒤지게 되고. 그래서 지금은 뭔가 모르겠으면 겁먹기보다 일단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인터넷을 뒤지게 되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랄까.

그치만 나는 너무 충동구매(?) 를 해서인지, 이 코스가 어떤 건지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어서, 혼자서 이런 식으로 해야 된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서 처음에 많이 헤맸던 것 같다. 뭔가 진행되어 가는 과정에서 이래라 저래라 이걸 봐라 저걸 봐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습득할 거리와 스케줄만 초반에 던져주는 방식이 무척 낯설었다고 해야 할까. 그러니, 혹시 Pre 과정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웬만하면 돈 좀 더 주고 오프라인으로 참석을 하던지, 아니면 Slack(카톡 같은 메신저)으로 처음부터 하나하나 물어보는 적극성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처음에 오리엔테이션은 꼭 잘 듣고 질문도 마구 하도록 하자;;; (워낙 못 물어보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그렇긴 한데)

그리고 이 과정은 뭘 가르쳐 주는 과정이 아니니, 인터넷에 널려 있는 자료도 많이 보고, 책도 보고 하는 게 좋을 듯. 처음에 대체 이게 어떻게 생겨먹은거지 싶을 때는 무료로 오픈되어 있는 CodeCademy 사이트와 Code School 사이트를 주로 활용했다. (CodeCademy 한글판 사이트는 오류가 많으니 영어 사이트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는 역시 과제를 붙들고 혼자 끙끙대는 게 최고인 듯.

결론적으로 나에겐 아주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난, 지금 완전 막막해서 뛰어나가고 싶던 과제를 내손(+약간의 컨닝;) 으로 풀었다! (푸는데 하루죙일 걸리긴 했다) 그리고 드디어 Immersive Course를 등록한다. 그동안 뭐가 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Immersive Course를 끝내고 나면, 원하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도 든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코드스테이츠 Immersive Course는 8월 16일부터 3개월간 진행되는데

급한 성격에 또 방황하고 배회하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만 말자는 심정으로 해 보자! 화이팅!!!

  • 이 글은 Pre Course 3기, Immersive Course 2기를 수료하신 이은영님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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