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는 양성될 수 있는가

“진정한 의미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양성될 수 있는가?”

요즘 하루에도 수십 번, 주 단위로 따지면 수백 번 떠올리는 문장이다.

아무리 봐도 이 정도면 올 상반기의 화두로 지정해야 할 정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 프로덕트 매니저는 양성될 수 있는가?
  • 능력 있는 PM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을 어떻게 발견하고 키울 수 있게 할 것인가.
  • 본질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엇인가?

모두가 이러한 질문에 궁금해하는 동시에 명쾌한 답을 얻고 싶어한다.

본질의 시각에서 교육을 보았을 때

최근 한 교육 회사의 PM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덕트들을 접하게 됐다. 요즘 흔히들 공부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부터 마케터 코스, 노코드 및 일반 취미와 관련된 교육까지.

최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성인교육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인스타그램만 들어가 봐도 단기간 내 개발자가 되게 해 주겠다며 홍보하고 있는 교육 업체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이루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성인 교육 시장, 그 속의 무수한 교육 프로덕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프로그램은 단연 프로덕트 매니저 양성 부트캠프였다. (현재 몸 담고 있는 코드스테이츠에서 운영하는 부트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로, 12주간의 학습 과정을 거쳐 1~2년 차 주니어 PM에 준하는 실력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치면서 성인교육 시장의 성장세가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인스타그램만 들어가 봐도 단기간 내 개발자가 되게 해 주겠다며 홍보하고 있는 교육 업체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이루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치열한 성인 교육 시장, 그 속의 무수한 교육 프로덕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띈 프로그램은 단연 프로덕트 매니저 양성 부트캠프였다.

(현재 몸 담고 있는 코드스테이츠에서 운영하는 부트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로, 12주간의 학습 과정을 거쳐 1~2년 차 주니어 PM에 준하는 실력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갑자기 이와 같은 글을 발행하기 된 이유는 입사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지금 이 시기야말로 이러한 고민에 deep-dive하기 적절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코드스테이츠가 가진 차별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극대화하려면 교육의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다른 교육 업체에서도 서비스기획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일제, 파트타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심지어는 스타강사를 초청해서까지) 이들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강점이 있는가? 고객들은 왜 코드스테이츠를 택해야 하는가?

“경제적 사회적 배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교육의 본질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에 가깝다.

즉, ‘삶의 영위하는 데 필요한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교육이라면,
결과적으로 교육이 충족될 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불편이 없어지고 더 많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보아도 될까? 그렇다면 교육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닌가? 교육은 곧 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하나의 과정인데, 사회적 또는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해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정하지 않은가.

사람은 모두 누구나 각자 다른 상황에 놓여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경제적인 수준 차이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고자, 코드스테이츠는 당장 수강료를 내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수강료를 먼저 받지 않고 교육을 제공하는 We Win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사정이 어려워도 모두가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고안된 제도이며 대출과는 그 결을 달리 한다. 졸업생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전환한 후 근로소득이 발생하면 그때서야 소득 공유가 발생하며,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이자도 없는 데다 누구나 동일한 비율로 지불하게 된다. 소득이 없는 기간 또는 일정 소득 미만으로 취업 시엔 소득 공유 금액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개개인은 각기 다른 자질을 보유하고 있기 마련이고, 어떤 경험을 쌓느냐에 따라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도 천차만별이다. 그렇기에 교육의 형태는 획일적이어서도, 일방향이어서도 안된다. 지식을 주입식으로 밀어 넣기보다는 배움의 즐거움을 스스로 알게 하고 수료한 후에도 수강생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줘야 한다. 나는 코드스테이츠의 부트캠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로 요구되는 역량, 그리고 부트캠프

“PM에게 요구되는 지식들과 사고방식은 분명 존재하지만
‘파이썬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또는 ‘QA시나리오를 작성할 줄 알아야 한다.’ 와 같은 스킬이 요구되지는 않는다는 것.

PM의 직무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이슈와 업무들을 어떤 어려움도 없이 제어하고 조율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PM은 실무자로서 본인의 역량을 확장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제품과 고객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유추하며 증명해 볼 필요가 있다.”

https://imyeonn.github.io/blog/기획/51/

내가 PM이 되기 전 작성했던 에세이의 한 구절이다. 다소 모호한 정리처럼 보일 수 있으나 맥락 전달을 위해 본문에 추가했다.

논리적인 사고방식, 기술 관련 백그라운드, 디자인 소양 등등.. PM/PO가 갖추고 있으면 유리한 자질들은 분명하게 존재하고 이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다만, PM에게 요구되는 역량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절대 빠져서는 안 될 것이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기도 전에 해결책부터 제시하려는 마음가짐은 잘못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2주간의 부트캠프 과정을 거쳤다고 해서 실무에 투입되자마자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Super” PM/PO가 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주니어로서 문제 정의와 솔루션 도출, 요구사항 정리 및 Key metrics를 세우는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국 “문제(추정)를 가지고 있는 고객 집단이 있는지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 및 증명하는 과정 그리고 끝내 서비스로 구현해내는 집요함”이야말로 PM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 아닌가. 12주간의 과정은 이러한 역량을 쌓는 훈련의 과정이고, 이후에는 어떤 일이나 그렇듯 그들에게도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적응할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

특히나 프로덕트에 대한 높은 이해가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PM/PO는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당장 그럴듯한 산출물을 내길 원한다. 수강생의 입장에서는 시간, 에너지, 돈과 같은 소중한 재원을 지불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니 손에 쥘 수 있는 확실한 결과물이 있길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마음이기도 하다. 멋진 PRD와 와이어프레임을 작성해서 그럴듯해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 SQL을 배워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를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는 일 등등…

하지만 현업의 최전선에 있는 PM들은 말한다. 포지셔닝을 도출하고 화면을 멋지게 그려내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듯 고객이 누구인지를 알고, 지표 분석과 리서치를 통해 문제를 정의한 뒤 가설 실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만드는 일이라고.

화면 설계나 SQL과 같이 특출난 스킬셋도 때에 따라 무기가 되기는 하나 본질적인 문제 접근과는 다르다. 그것이 코드스테이츠의 PM 부트캠프가 단순한 지식과 스킬의 전달이 아닌, 고객가치와 사업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유이다.

한국에는 아직 제대로 된 PM/PO 양성 과정을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생각된다. 소위 기업들이 말하는 “쓸 만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현업에서 손을 더럽혀 가며 직접 구르고 deep-dive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한 유의미한 경험들을 토대로, 졸업 후에도 지속 가능한 개인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궁극적으로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이는 향후 기업들이 기존의 채용 풀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인재들에 접근할 수 있는 확실한 통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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