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states에서 Data Scientist인 내가, PMB에선 하나도 모르는 수강생?

Shotkit 님의 사진, 출처: Pexels

개요

이 글은 Codestates의 Product Manager Bootcamp 5기를 중간회고하는 과제이자, 2월 16일 부터 현재까지 (4월 10일) 2개월간의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왜 PMB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저희 Code States는, “Unlock Human Capital”이란 비전 아래,
수강생의 미래에 투자하여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수강생뿐 아니라 같이 달려가는 Crew들에게도 동일한 비전인데요, 개인의 리소스와 해당 Bootcamp VP의 판단에 따라, 의지가 충분하다면 모든 Bootcamp를 수강 할 수 있다는 혜택이 있습니다.

저는 20년 7월말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Codestates에 입사하여 AI Bootcamp에서 쓰이는 “데이터 사이언스” 컨텐츠를 제작하고 연구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처음에는 “어떠한 컨텐츠를 제공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었고, 그 다음에는 “그 컨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가” 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없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도 “수강생의 마음가짐”을 이해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꼈는데요.

이제와서 돌아보니 기업의 Customer.
즉, Codestates의 수강생과 그 니즈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Product를 만드는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운이 좋지 않았다면” 진작에 큰 일이 일어났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고민을 했던 시간은 많았지만 이 문제의 답에대한 실마리을 찾게 된 계기는 여전히 운이 좋았다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는데요. AIB의 VP 로 합류하신 승재님의 “Bootcamp를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무조건 Bootcamp 안에 들어가봐야만 한다”라는 진심 어린 조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Product Manament Bootcamp의 저녁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며, 7시에 수업을 시작함) 개강 소식을 접하게 되어 개강하기 1달 전부터 PMB의 크루분들에게 로비 아닌 로비를 하게 되었고, Bootcamp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MB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나요?

PMB에 참여하기로 결정 된 이후에 제가 제일 먼저 했던 것은 관련된 자료를 미리 사전학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즐겨 표현하는 말인 “임전무퇴” 대로, (크루라는 것과는 별개로) 한번 하기로 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읽었던 책들은 아래와 같은데요,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이때 읽었던 내용들이 학습기간 동안 전부 기억났던 것은 아니지만, 미리 “흐름을 인지하고” 수강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인스파이어드
  •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
  • 기획자의 습관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프로덕트 오너

한편 제가 속했던 PMB 5기의 진행방법과, 제가 학습을 위해 했던 노력과 과제를 했던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Bootcamp에 참여하는 기간 동안 직장인은 주말이 없습니다

풀타임(취준생대상)으로 학습하는 이전 기수와 다르게 파트타임(직장인 + 취준생 대상)으로 하는 기수여서 과제의 양이 이전기수에 비해 조금 조절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PM으로써 생각”을 하는 방법이나, Figma 와 같은 새로운 ”도구” 사용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는 많은 시간을 투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PMB를 통해서 8주간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8주차 주말인 지금 돌아보면, (즉 세션은 끝이 났고 팀프로젝트를 앞둔 상황)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떤 이론적인 내용들을 배웠다 라고 “키워드”로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커리큘럼을 참조하는게 훨씬 더 좋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큘럼을 벗어나서” 제가 개인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을 소개하려합니다.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Bootcamp는 (커리어에 필요한) 지식을 “몸에 새기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 할 수 있으시겠지만, Product Manager가 알아야 할 이론적인 내용이나 기술, 책, 설명 영상, 혹은 항상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들은 이미 인터넷에 충분히 많이 있는데요. (심지어 퀄리티가 좋기도 합니다)

( 코스기간 동안 엄청 많이 참조했던… 대선배님의 브런치 )

문제는 우리(Product Manager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는 우리가 어떤 것을 알아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더 나아가 안다고 해도 이론만을 아는 것에 비해서 실제로 (과제나 프로젝트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보지 못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이죠.

Codestates의 Product Manager Bootcamp에서는 (지식이) 머리로 들어왔다가 잠시 머물고 나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정말 많은… 과제를 제공합니다. 이 많은 과제들은, 성실히 하지 못하면 “하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것은 Codestates가 제일 중요시 하는 강한 “의지”만 있다면.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해낼 수 있는 과제들이었다는 것이죠.

두번째로는, Bootcamp 진행자로써 알지 못했던 수강생의 생활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의 경험이 있다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텐데요. 생각보다 체감되는 과제의 난이도 (말 그대로 지식의 난해함이 아닌, 걸리는 시간도 포함)가 훨씬 더 컸다는 것입니다.

출처 : 페북 대학생 몽글이 https://www.facebook.com/monglebabo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이미 구구단을 자유자재로 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때의 우리는 그러지 못했죠. 이는 절대적인 난이도의 문제도 있겠지만, 학습하는 방법. 혹은 “익숙하지 않음”의 문제도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션을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수강생의 “더욱 성공적인” 커리어 전환을 위해 이것도 알려주고 싶고, 저것도 알려주고 싶고. “욕심”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요. 저 또한 겪었던 수강생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 서로간의 불필요한 리소스 낭비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속한 AIB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 또한 준비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세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ow를 넘어서서, Why 혹은 What 을 고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생 출신 답게 저는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익숙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요. 동시에 어떤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찾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른바 “비즈니스적 마인드”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죠.

다행히 Product Manager Bootcamp를 수강하는 기간의 첫번째달 내내, 우리가 어떤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와 같은 근본적인 것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는 연습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고,

이는, 단순히 지식을 배웠다를 넘어서서 제가 일하는 방식과 하는 일, 그리고 더 나아가 스스로를 “하나의 Product로써 만들어가고 더 개선한다” 라는 마인드를 갖게 해주었는데요. 이는 말 그대로 제 커리어에도 크게 영향을 주어, 제가 21년 1분기동안 배운 여러 값진 것들 중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 이제 PM 으로 이직 하는 건가요?

여전히 저는 Product Manager로써는 많이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직장생활을 하며, 수강을 병행하는 수강생”이라는 포지션의 한계인데요.

주어진 자료들과 과제, 프로젝트의 내용은 정말 Awesome하지만, 이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 일단 최소한으로 이해, 심지어 “이런 것이 있었구나” 정도만 인지한 상태를 만드는 것 조차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사실 이게 Bootcamp가 기대하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거짓말을 살짝 더해서 과제를 한번 “퇴고” 하는 것 만으로도 지금 하고 있는 모든 노력들과, 훨씬 더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현실은 읽어야할 책과 레퍼런스 아티클 리스트만 점점 더 늘어가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AIB에서 수강생들에게 말했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제게는 시간이 없지 않습니다. 사실 그 어느 누구도 Bootcamp를 마치자마자 바로 취업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선 곤란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Excellent”한 분들도 있지만, 그 분들은 Bootcamp기간 동안 말 그대로 “숨만 쉬며 자신의 시간을 갈아버린” 분들입니다. )

실제로 저희 Codestates의 데이터에 따르면, Bootcamp를 마치고 취업을 가장 많이 하는 기간은 ~ 6개월입니다. 즉, 다소 급하게 쌓아둔 이론과 지식, 경험을 천천히 자신의 언어로 소화하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는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기에 아마 수료후에도 계속 Bootcamp동안 학습했던 것들을 되돌아보고, 연습하고 더 나아가 실제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들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아직 기존의 프로덕트를 분석, 개선 하는 정도가 아닌 새로운, “실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으로 남은 4주간의 “팀프로젝트” 를 통해서 하게 되는데요, 이후에 다시 후기를 통해 공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PMB”라는 Product에는 어떤 포인트가 더 개선 될 수 있을까요?

어느 Bootcamp던, 혹은 어느 Career던, 필요한 지식과 경험은 완성될 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세상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살아가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Bootcamp는 완벽 혹은 완성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PMB도 마찬가지인데요. 아래의 목록들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입니다.

첫번째, PMB의 과정 동안 과제로 많은 글들을 쓰게 되는데요 (오늘 이 글까지 17개…)

처음에 이 글들을 어디에 작성할까 고민하다가 미디엄이 아닌. 이전에 썼던 github blog에 올리는 악수를 두었습니다. (사실 옮길 수는 있지만 그래도.. ) 추후에 PMB 수강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코드스테이츠 PMB 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여, “선배들의” 다양한 글들을 보고, 개인이 선호하는 블로그의 형태를 미리 생각해두면 아주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brunch를 추천…드립니다)

두번째로, 저는 개발자 (특히 R로는 외부 강연이나, 자격증, 대회에서 상을 탄 경험도 있어요) 이면서 동시에 Data Scientist라는, 상당히 유니크한 포지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 있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다른 동기분들은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으로 아쉬웠다고 한 이유입니다.

세번째로, (크루로써의) 저는 “Official하게는” 커리어 전환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만약”이라는것이 있긴 하지만, 지금의 Codestates는 너무 좋기 때문에 당분간은 그럴 계획이 없기도 하구요. 커리어 코칭과 같은 Bootcamp에서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완전히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아쉽지만 오히려 회사내에서 PMB를 수강 하는 것을 통해 “다른 업무들도” 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아닌 SoSo한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녁반 기수의 단점 일 수도 있겠지만 세션이 밤 11시 (혹은 그 이후)에 마치고 나면 시간과 스케쥴링에 상당히 큰 제약이 걸리게 됩니다. 코스중에 자주 말씀해 주셨던 북클럽과 같은 “Additional Self Study” 를 하기가 어려웠다 라는 거죠. (사실 수료 후에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PMB 참여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저는 이 PMB를 통해 “더 생각하면서” 일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Codestates에서 다른 업무들을 맡게 된 계기에 이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입사때도 들었던 말인데요, PMB에 참여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재밌을 겁니다.

더 나아가 보람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힘들겠지만 여전히, 저희가 중요시 하는 “의지” 만 있다면 충분히 background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앞에 적었던 책들 중 “인스파이어드” 혹은 “프로덕트 오너”를 읽고 이러한 PM이 되고, PM으로써 일을 하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면 지체하지 말고 지원해주세요. 여러분이 Codestates에게 여러분의 현재를 투자하는 만큼, Codestates도 여러분의 미래에 투자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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