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프트웨어-교육 개발자 어떠세요?

YodaCodd
코드스쿼드
Published in
6 min readAug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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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소프트웨어-교육 개발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모두 전공자만 할 수 있는걸까요?

이제 전공자/비전공자로 양분하는 소모적이고 의미없는 구분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전공자라고 다 개발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비전공자라고 개발자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남녀노소 세상 모든 사람들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질 수 없고,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기보다는 어떤 직업이든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 효율적인 학습 방법, 논리적인 문제 해결 경험, 적절한 가설을 세우고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배우길 소망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단지 개발자라는 직업을 갖도록, 직업 그 자체가 목적인 교육은 정작 중요한 방향성과 과정을 빼먹는 의미없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어서 반대합니다. 개발자가 된다는 것이 마치 우리 모두가 톱클래스 연봉 수억원 받는 전세계 상위 몇% 엔지니어가 되는 것처럼 환상이나 희망사항만을 말하는 것도 반대합니다. 조금만 솔직해집시다. 세상에 온통 그런 개발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신문 기사에 나온 것처럼 모두가 연봉 수천만원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아이돌에 데뷔하기 위한 연습생이 데뷔만 한다고 슈퍼스타가 된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오직 개발자만 있으면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협력하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과연 소프트웨어 교육 업무를 하면 개발자 커리어가 끝나는 거냐고…

역시 진리의 답변은 케바케죠!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 그렇지만 코드스쿼드에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큰 기관에서는 교육을 담당하는 직무를 가진 직원이 있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는 HR 인사팀에서, 어떤 회사는 개발자 지원팀에서 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모 회사에서는 사내 교육을 담당하는 개발 직군도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회사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의 역할은 교육 외주를 관리하는 매니저에 가깝습니다.

그럼 소프트웨어 교육은 누가 할 수 있나요? 누가 하는게 좋을까요? 대학을 비롯한 학교에 있는 교육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경험이 부족하고, 개발 현장에 있는 개발자는 교육 경험이 부족합니다. 요즘처럼 산업계가 더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학교보다는 기업 현장이 더 빠르게 실패하고 경험하고 교육하고 개선합니다. 기업이 변화를 주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업 현장에 있는 개발 경험이 많은 분들 중심으로 교육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며 경험을 살려서 지식 전달을 잘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런 분들은 개발도 잘하기 때문에 교육만 하지 않고, 다른 회사 업무에 기여하거나, 아니면 개발 커뮤니티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학습에는 관심없이 일방적인 돈벌이를 위한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냥 돈벌이로 지식을 전달하던 개발자였을 뿐 교육자는 아니었죠. 그러다 2011년 NHN NEXT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교육에 관심이 조금만 있을 뿐, 강의 설계도, 수업 진행도, 교육 경험도 부족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만을 위한 회사를 창업하고 어느날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 날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아직도 가정환경조사를 하더군요. 부모님 직업을 적어오는 칸이 있었습니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하고 묻는 종이를 받고나서 멍한 😯 표정으로 한참동안 고민했습니다.

  • 명함에는 대표라고 써있으니 사업가라고 써도 되나
  • 머릿속에는 온톤 교육 관련 생각만 있으니 교육가라고 써도 되나
  •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조금씩 개발도 하고 있으니 개발자라고 써도 되나

아니지 그냥 회사원이라고 써야겠구나 싶다가 문득 나는 여전히 개발자구나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소프트웨어 자체를 개발하던 개발자였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교육을 개발하는 개발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과 소프트웨어-교육 과정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처럼 요구사항 분석 ⇒ 설계 ⇒ 구현 ⇒ 테스트 ⇒ 배포 절차는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동안에도 동일하게 반복합니다.

가장 먼저 교육 목표와 요구사항을 분석합니다. 변수 중에서 보통 기간을 먼저 정합니다. 그 기간 동안 학습할 지식(what-to)과 방식(how-to)을 설계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본격적인 교육 과정을 구현하는 게 아니라 짧은 기간에 중점적으로 시도해볼 방식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봅니다. 때로는 작은 규모로 모집해서 운영해보는 교육 실험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서비스 사용성 분석 기법처럼 A/B 테스트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교육 과정을 다듬고 더 키우고 개선합니다.

그리고 나서 마켓팅을 시작하고, 교육 과정에 참여할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교육 과정을 설계하면서 페르소나를 예상했던 고객들인지 확인합니다. 약간의 레벨 테스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고객의 배경 지식과 경험은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분산되어 있으면 교육 과정에서 편차로 인해서 운영이 어려워집니다.

교육 운영 중에는 학습 활동과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교육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개선할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코드스쿼드에서는 이 과정을 6개월-8개월 주기로 반복합니다.

이렇게 코드스쿼드는 소프트웨어-교육을 5년째 운영하고 설계하고 구현하고 배포하고 있습니다. 코드스쿼드는 교육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교육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소프트웨어-교육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 방식에 맞는 교육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교육 콘텐츠를 관리하고, 배포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교육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교육 소프트웨어 — 루카스는 거창한 플랫폼이 아닙니다. 코세라나 인프런처럼 개인 교육 서비스를 지향하는 것도 아닙니다. 코드스쿼드만의 방식으로 교육을 설계하고, 설계한 교육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코드스쿼드에서 한 번이라도 학습한 멤버들은 루카스에서 교육 활동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다시 함께 성장하기 위한 학습커뮤니티 일원이 됩니다. 루카스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소프트웨어 지식, 경험, 학습 활동이 꾸준히 연결되고 이어지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합니다. 코드스쿼드는 그런 학습커뮤니티티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소프트웨어를 학습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소프트웨어로 지식을 공유하는 코드스쿼드에서는 모두가 소프트웨어-교육 개발자입니다.

앞으로는 코드스쿼드 소프트웨어-교육 모델을 더 많은 대상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다른 교육에도 확대하고 싶습니다. 함께 소프트웨어-교육 개발자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만드실 분들 찾고 있습니다🤩

👉 채용 안내 https://www.notion.so/ae7d5aec78cd4b85b0fd12432286db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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