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의 시작과 블록체인

Janet
CPLAB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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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in readJun 11, 2021

지난 2월 NFT 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nonfungible.com)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NFT 시장은 전년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총 거래액은 2019년 약 6,200만 달러(691억 원)에서 2020년 약 2억 5,000만 달러(2,786억 원)를 기록했다.

NFT를 거래하는 총 활성화 지갑 수는 2019년 112,731개에서 2020년 222,179개로 약 2배 증가했으며, 현재 발행된 NFT 총자산 가치는 약 3억 3800만 달러(4,236억 원)로 전년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언제부터인지 NFT를 떼어놓고 블록체인 시장을 갑론을박하는 것이 섭섭해졌다. 마치 주변의 먹구름을 끌어모으는 태풍의 눈처럼, NFT는 스포츠, 미술, 게임, 패션 등 수많은 산업 플레이어들의 이목을 단번에 끌어모으며, 블록체인 업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그 영향권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의 미래를 바라보는 기업들뿐 아니라, 셀러브리티들의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하여 아날로그와 디지털 환경을 모두 경험한 세대) 등 개인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메가트렌드’로 회자되고 있는 NFT. 시작은 어디서부터 일까.

이더리움 기반 크립토키티

NFT의 시작을 추적하기 위해 우선 크립토키티(Crypto Kitties)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립토키티는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이다. 2017년 11월 출시된 이더리움(Ethereum) 기반 디앱(DApp)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NFT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때도 바로 이 시기다. 2017~2018년 사이 주로 게임 아이템, 디지털 수집품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크립토키티 게임은 일종의 가상 펫으로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 과연 온라인에서 이런 고양이를 살까 의문이 들겠으나 실제로 2017년 말까지 크립토키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총 트랜잭션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킨 것은 이더리움 디앱 중 크립토키티가 전무후무하다.

게임상에 존재하는 각 고양이의 고유 유전자는 블록체인상에 저장된다. 양육 및 교배 등의 과정을 통해 각각 유일한 가치가 부여되어 사용자들에게 고양이에 대한 소유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희소성을 가진 상품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하는 NFT의 속성과도 닮아있다.

2019년 이후 NFT의 적용분야는 미술, 스포츠, 금융, 마케팅 등으로 확대되었고, 보상, 티켓팅(Ticketing), 가상 굿즈(Goods), 저작권, 도메인 토큰, 현금 대출 등으로 무대를 넓혀갔다.

2020년 이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유비소프트(Ubisoft), 전통 산업 분야의 강자들이 NFT 도입에 나서면서, NFT 몸값은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역시 코인플러그를 비롯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NFT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며 NFT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블록체인, 너와 나의 연결고리

NFT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발행되는 토큰의 일종이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보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다양한 규격들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ERC(Ethereum Request for Comment)-20이다. 체인링크(LINK)나 유니스왑(UNI) 등 디파이(DeFi) 관련 토큰은 물론 어디서 들어봄직한 토큰 상당수가 ERC-20 기반이다.

반면, NFT를 발행할 수 있는 토큰 규격은 따로 있는데, 대표적으로 ERC-721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NFT가 ERC-721으로 발행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다. NFT는 하필이면 왜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되어야만 할까?

이에 대한 답은 블록체인의 ‘무결성’에서 찾을 수 있다. NFT는 영상, 이미지 등 거의 모든 것을 담아 토큰화할 수 있으며, 특정한 디지털 파일에 고유성을 부여한다. 이는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속성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디지털 영역에서 특정 대상에 대한 소유권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을 NFT로 만들 경우 현재 소유자가 누구인지, 판매 날짜, 가격, 판매한 대상까지 블록체인 상에 투명하게 공유된다. 부분 소유권을 인정해 1/N과 같은 형태로 토큰을 나눠 유동적인 거래 및 소유도 가능하다.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덕분에 계약서를 작성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졌다. 또한, 비가역적 거래 증명과 실시간 경매(Real-time bidding)도 가능하다.

따라서, NFT는 블록체인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위・변조 불가한 블록체인의 특성은 디지털 영역에서 소유권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스포츠, 게임, 수집품 외에도 시장에서 NFT가 차지하는 위상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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