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과 분야별 사례 돋보기

Janet
CPLAB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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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n readJun 24, 2021

2015년 이더리아(Etheria) 프로젝트에서 처음 등장한 후 같은 해 런던에서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 데브콘 1(Devcon)에서 소개된 NFT.

2017년 6월 맷 홀 과 존 왓킨슨이 설립한 라바랩스(Larva Labs)가 이더리움 기반 NFT 플랫폼 ‘크립토펑크(CryptoPunk)’ 를 출시하면서, NFT 시장은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되었다.

NFT는 디지털 상에서의 소유권 강화, 희소성 구현, 블록체인 기반으로 원본 진위를 가려내는 안전성이 강점이다. 특히, 팬층이 견고한 예술,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NFT를 접목한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편, 가상세계 열풍을 몰고온 또 다른 테마, 메타버스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이처럼, NFT 시장은 전통 산업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 비주류 분야 산업이 주목받을 절호의 기회, 다양한 시장이 탄생하는 무한한 기회의 땅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국내 및 해외 NFT 생태계와 주목할 점들을 조망하겠다.

글로벌 시장

국내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전문 미디어인 ‘토큰 포스트’에서 지난 3월 발행한 NFT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NFT 시장 진출 기업들 중 시가총액 1위는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로 약 4,090만 달러(약465억 원)에 이른다. 뒤이어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약 3,851만 달러(약435억 원), 크립토펑크(Cryptopunks) 약 3,234만 달러(약366억 원), 샌드박스(Sandbox) 약 1,899만 달러(약214억 원) 순이다.

출처 - 토큰포스트 TP보고서 01호 (2021.03.25 발행)

NFT 시장은 이미 2020년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논펀지블닷컴(Nonfungible.com)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NFT 시장은 2억 7,000만 달러(2,755 억 원)로 2019년 6,2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성장했다.

USD 달러가 사용된 NFT 거래량의 경우 2020년 2억5085만 달러(약 2,832억 원)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출시된 NFT 중 상위 3개 토큰의 올해 2월 판매액은 무려 3억 4,200만 달러(약 3,861억 원)에 달한다. 지난 1월 7,100만 달러(약 88억 원)에서 무려 43배나 높아진 수치다.

NFT 판매량은 2019년 6,286만 달러에서 2020년 2억 5,084만 달러로 4배 증가했다. 2021년 NFT 열풍이 가속화되면서 2021년 2월 한 달 판매량은 이미 2020년 전체 거래량인 2억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NFT 토큰 시가총액도 2018년 4,096만 달러, 2019년 1억 4,155만 달러, 2020년 3억 3800만 달러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NFT 거래로 활성화된 지갑 개수는 2019년 11만 개에서 2020년 22만 개로 2 배 증가, NFT 구매자 수는 2019년 4만 명에서 2020년 7만 4,500명, 판매자 수는 2만 5,000명에서 3만 1,500 명으로 늘었다.

국내 생태계

NFT시장 진출 = 기업가치 상승

최근 NFT가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미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NFT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역동적인 모양새다. 걸음마 단계이긴 하나, 전 세계적인 열풍에 동력을 얻어 게임, 미술, 금융 등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가깝게는 가장 연관이 깊은 블록체인 업계 및 가상자산거래소 부터, 멀게는 경매전문회사, 전통산업 분야의 대기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휴 또는 자체사업 추진으로 미래 먹거리 NFT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NFT 시장 진출은 그 자체만으로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례로 국내 미술품 경매 기업인 서울옥션의 경우 NFT 시장 진출 예고 뒤 2021년 3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7일 만에 주식이 18% 뛰기도 했다.

1세대 블록체인 기업들의 진출

출처 - 메타파이 공식 블로그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들의 NFT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블록체인 기술 특허 보유 세계 3위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대표적인 1세대 기업 코인플러그는 메타디움 블록체인을 적용한 P2P NFT 거래 플랫폼인 ‘METAPiE(메타파이)’를 선보인다. 오는 7월 20일 베타 버전 첫 출시 후 양질의 콘텐츠로 국내 NFT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출처 - 크래프터 스페이스 홈페이지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기업 그라운드X도 최근 NFT 서비스로 ‘크래프터 스페이스(KrafterSpace)’ 를 출시했다.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씨(OpenSea)와의 기술 통합으로 NFT 토큰을 오픈씨에서 판매할 수 있다.

작년부터 자체 가상 자산 지갑 클립(Clip)과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일찍이 NFT 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LINE) 역시 신규 블록체인 사업 중 하나로 NFT 비즈니스를 꼽았다. 주력 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현재 라인 블록체인 상에서 운영되는 게임, 콘텐츠 분야와 관련된 구체적인 NFT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B 리그의 프로농구팀 가와사키 브레이브 샌더스가 라인의 NFT 서비스를 활용한 카드 게임을 시범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 중 코빗은 최초로 NFT 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NFT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에 대한 작명권을 NFT로 제작하여, NFT 경매 플랫폼 ‘파운데이션’에서 총 59 이더리움(59 ETH:약 1억6천만 원)에 낙찰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UPbit)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미술품 경매 기업 서울옥션블루와 NFT 사업 협력을 맺음으로써 NFT 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오는 7월 NFT 작가 지원 공모전 후원을 비롯해 NFT 콘텐츠 발굴 및 확보, NFT 공동 사업 추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된 시각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함께 핫 키워드로 떠오른 NFT. 개인부터 국내외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너도나도 발을 들이기 바쁜 가운데, 한쪽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NFT가 원본의 고유 가치는 보장하지만, 원본 자체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기 때문에 NFT 기반 디지털 작품이 과연 수십억 원 또는 그 이상의 천문학적 가치를 가질만한 것인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일론 머스크, 아이돌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의 대중적인 ‘인기’로 매겨질 수 있는 가치의 최대값을 넘게 되는 것, 입찰, 경매 등의 판매 방식이 경쟁을 과열시켜 작품 가치를 과도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무엇보다, 누구나 손쉽게 발행할 수 있는 것이 양날의 검이 된다. 그래서 진위 여부 또한 중요한 이슈다. 뿐만 아니라 NFT 생성 시 자신이 원작자임을 검증받는 절차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 허가 없이 작품을 NFT로 발행하고 판매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NFT가 오히려 지식 재산권을 침해하는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물론, NFT 산업 자체가 초기 단계이니 만큼 보안 및 인프라에서 보완해야 할 점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NFT는 창작자와 투자자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디지털 세상에서 참여자들 간의 같은 관심사를 공유함으로써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시장과 경제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키워드가 일상 곳곳에 보편화되면서 ‘온택트(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 문화를 통해 NFT와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메타버스 시장까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NFT 거래, 판매, 개인 및 기업을 포함하는 참여자들을 위한 인프라도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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