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디에 쓰는 거라고? — DeFi

김인근
CURG
Published in
11 min readDec 12, 2020

김인근 | ingeun92@naver.com | CURG

“그래서 어디에 쓰는 거라고?” 시즌2가 돌아왔다. “그래서 어디에 쓰는 거라고?” 시즌 1은 이 링크를 확인하기 바란다.

저번 시즌에서는 AI 중에서도 추천 시스템을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시즌 2에서는 최근 블록체인에서 핫한 주제이자 이슈의 중심인 DeFi의 실질적인 활용이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DeFi의 실질적인 활용을 살펴보기 이전에 DeFi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DeFi란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의 약자로써, 탈중앙화된 분산금융 또는 분산재정으로 정의되어 있다. DeFi는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 받거나 혹은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 받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DeFi의 활용적 특징은 시간 단축, 금융기관 대체, 자산 및 기금 관리 프로토콜, 교환 프로토콜 등의 측면을 가진다.

  • 시간 단축: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신원확인부터 시작하여 심지어는 직접 은행방문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DeFi 생태계에서는 인터넷이 연결된 어느 곳에서든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단축은 물론 추가적인 자원 및 에너지 소모도 현저히 줄어든다.
  • 금융기관 대체: DeFi는 기존 금융기관이 했던 역할을 블록체인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로 대체하려는 시도이다. 즉,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로 기존 금융 시스템이 이뤄오던 송금, 결제, 금융상품, 파생상품 등을 끌어들인 것이다. 따라서, DeFi에서는 암호화폐로 행해지는 거의 모든 행위가 포함되게 되는데 그 예시로 ICO, IEO, STO, 암호화폐 지갑, 자산의 토큰화 등 모두가 포함된다. DeFi에서는 모든 금융 서비스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 중개자가 필요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DeFi는 기존의 금융 서비스보다 수수료 등 중개료가 거의 없는 편으로써 기존 금융 서비스를 대체하면서도 기존의 금융 고객들을 끌어들일 충분한 요소가 존재한다.
  • 자산 및 기금 관리 프로토콜: 분산 자산 관리 프로토콜을 사용하면 누구나 투자 기금을 설정, 관리, 투자할 수 있다. 기금 설정 및 운영은 정해진 법률 및 규제 요구 사항과 회계사, 감사인 및 관리인 같은 중개인의 개입이 필수적이므로 추가적인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절차일 수 밖에 없다. DeFi는 기존의 전통적 금융 프로세스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화하고 최적화하여 중개자의 필요성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교환 프로토콜: DeFi의 한 종류인 탈중앙화 분산형 암호화폐 거래소(DEX)를 이용하면 암호화폐인 디지털 자산을 P2P로 거래하면서도 해당 자산의 개인키를 제어할 수 있게된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거래소와 달리 DEX에서 실행되는 거래 프로세스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제 3자는 없다.

정리하자면, DeFi는 탈중앙화 금융으로써 제 3자가 없다는 특징이 있으며 현재에 와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그리고 암호화폐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실생활로 성큼 다가온 금융 생태계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온 New 금융 시스템인 DeFi는 어떠한 실사용 사례가 있는지 대표적인 사례를 이제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메이커다오 (MakerDAO)

메이커다오는 암호화폐 담보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와 담보 대출 수수료로 사용되는 메이커토큰(MKR)을 만든 회사명이자 프로젝트명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대표적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담보로 잡고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인 다이를 발행하는 것으로 기존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발행하는 다이는 특정 주체가 아닌 개개인이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고 개별적으로 누구나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담보로 잡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늘어다면 다이를 발행한 사용자는 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다이 발행이 가능하다. 반대로, 담보의 가치가 줄어서 발행된 다이보다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정해진 프로토콜에 의해 자동적으로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메이커다오의 경우 이더리움을 담보로 잡기 때문에 이더리움이 폭락하더라도 다이는 1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더욱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CURG Medium에 올라와 있는 이 글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컴파운드

컴파운드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프로토콜의 하나로써, 이것 또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디파이 플랫폼이다. 투자자가 자산의 암호화폐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이 대출에는 중개인이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동작한다. 이 구조를 동작시키기 위해 컴파운드는 일종의 머니마켓을 구축하는데 여기서의 머니마켓은 자산의 공급과 수요에 기초한 프로토콜 및 알고리즘으로 파생된 이자율을 가진 자산 풀이다.

컴파운드에서 이루어지는 대출 서비스는 담보와 동일한 양의 c토큰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컴파운드에 1ETH를 예치할 경우, 즉시 1cETH가 발급되며 여기서의 거래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되게 된다. 컴파운드에 담긴 1ETH의 경우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이자가 복리로 누적되며 사용자가 반환을 원하는 경우에는 1cETH을 반환하고 다시 1ETH를 회수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컴파운드에서는 c토큰을 이용해서 본인의 암호화폐 자산이 예치되어 이자를 받는 환경에서도 원금을 가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다.

컴파운드는 기존의 암호화폐를 대출해주는 서비스의 문제점 두 가지를 해결했다. 그 두 가지를 해결한 방식은 중앙화된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자금 유동성이 거의 없으며 느리고 비동기적인 환경의 개인간 대출 프로토콜을 P2P 대출 프로토콜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 또한 위의 참조했던 글에 추가적인 설명이 나와있으니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유니스왑

유니스왑은 ETH과 ERC20 토큰 간의 자동교환 거래를 용이하게 하도록 설계된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토콜이다. 유니스왑에서 지원하는 거래에는 두 가지 거래 방식이 있다. 두 가지 거래 방식은 아래와 같다.

  1. ETH :: ERC20
    ETH과 ERC20 토큰 간의 거래로 거래에 쓰이는 ETH와 ERC20 토큰 간의 환율은 각 자산의 유동성 풀의 상대적 규모를 기반으로 산정된다. 산정되는 공식은 ETH pool X token pool = invariant 로 정해진 invariant 값에 의해 pool 간 반비례 특성으로 환율이 유지되게 된다.
  2. ERC20 :: ERC20
    ERC20 토큰과 ERC20 토큰 간의 교환으로 거래시에 ETH를 중개 자산으로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ERC20 토큰 A와 B를 유니스왑에서 거래한다면 A :: ETH를 수행하고 다시 ETH::B를 수행하는 식으로 동작하게 된다. 즉, 1번의 ETH :: ERC20을 각각의 토큰에 대해 반복하는 형태로 동작한다.

유니스왑은 공식과 프로토콜에 의해 관리가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 거래 매커니즘이 왜곡되는 경우에는 이것을 잡아줄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유니스왑에서는 이 장치를 차익 거래로 구현한다. 여러 개의 토큰 풀이 존재하는 유니스왑에서 임의의 풀에서 공급에 유동성이 커지게 되면 내부적으로 크게 요동치는 가격에 의해 외부의 거래소와 가격 차이가 커지게 된다. 이것을 노리는 차익거래자들은 외부 거래소에서 해당 토큰을 구매하여 풀에 공급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차익거래자들에 의해 풀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된다.

또한, 유니스왑에서는 내부의 수수료가 직접 지급되는 형태가 아닌 간접지급이 되는 형태이다. 이것은 또한 풀에 토큰의 양을 공급하는 유동성 공급자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유니스왑에 대해 아주 자세하고 깔끔하게 설명한 이 글을 통해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스시스왑

스시스왑은 유니스왑을 뒤이어 나온 DeFi 프로토콜이다. 유니스왑을 발전시켜서 탄생한 것이라 하지만 사실상 유니스왑과 수수료 배분만 다르지 나머지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유니스왑과 동일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차이점 위주로 설명하도록 한다.

유니스왑에서는 유동성 공급자에게 대가로 유동성 토큰을 발급하게 되는데 유동성 공급자는 이것의 가치 상승을 통해 이득을 얻게 된다. 반면, 스시스왑은 유동성 공급자에게 유동성 토큰을 발급하는 것까지 동일하지만 이 유동성 토큰을 독립적인 토큰으로 만들어 유동성 공급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에도 해당 토큰을 가지고 있으면 수수료의 일부를 챙길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즉, 스시스왑토큰을 가지고 있으면 수수료의 일부분이 다시 이 토큰을 가지고 있는 소유자에게 이자 형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체인링크

체인링크는 블록체인 내 스마트 컨트랙트의 확장성 증대를 위해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 결제, API 등에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블록체인 미들웨어 플랫폼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인링크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작동하는 각종 스마트 컨트랙트와 이더리움 바깥 세계의 데이터와 쉽게 연결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블록체인 내부와 외부의 연결 시 발생할 수 있는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체인링크의 핵심은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연결하는 것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자동 실행되는데, 이 계약의 기준 역할을 오라클 데이터가 해주게 된다. 가령 어떤 보험회사에서 ‘사고 시 입원 날짜가 1주일 이상이면 해당 사고자에게 사고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상하고 있다고 치면, ‘사고당사자의 병원 입원 기록’이라는 데이터를 정확히 계량할 수 있어야 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운용할 수가 있다.

오프체인의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안전하게 가져올 수 있는 믿을만한 오라클이 없으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체인링크에서는 이 부분의 해결을 사고당사자의 입원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을만한 데이터 제공자 여럿에게 동시에 입원 데이터를 취합해서 오라클 데이터로 도출하게 된다.

사실 체인링크는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있어서 최근에 나오는 여러 DeFi 상품들과는 다른 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DeFi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기술이 더 맞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소개한 유니스왑이나 스시스왑의 경우 외부의 시장 가격 데이터를 안전하게 온체인으로 가져와야지만 스왑 프로토콜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엄연히 큰 범위로 DeFi라 생각해서 여기서 소개하게 되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블록체인의 쓰임새는 암호화폐와 중앙화된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의 거래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들어서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의 조작 불가능한 특성과 자동화 특성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금융 프로토콜이 등장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대표적 사례들을 보면서 블록체인이 실생활의 어떤 부분에 먼저 적용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블록체인이 어떠한 방향성으로 발전할지는 알 수 없지만 DeFi에 대해 조사하면서 한층 더 실생활에 접근한 블록체인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