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오너십: Web3.0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춧돌

김인근
C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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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min readDec 19, 2023

김인근 | ingeun92@naver.com | CURG

바야흐로 개개인의 행동과 활동 하나하나가 중요해지는 Web3.0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Web3.0으로의 시대 흐름은 이미 시작되어 힘차게 흐르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흐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제목에도 쓰여 있지만 필자의 미천한 지식을 바탕으로 주춧돌 중 하나인 디지털 오너십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오너십과 이것에 대한 인식의 부재

현대 시대로 들어서며 여러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해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능력이 주목 받고 이것들이 자산으로 인정받으며 오너십이라는 개념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세상에서의 오너십은 더욱 더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개념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디지털 오너십을 직시하기 위해 이것들의 정의와 인식적으로 부재의 상황일 때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자.

디지털 오너십이란?

https://healthperformance.wordpress.com/2014/09/02/take-ownership/

오너십 (Ownership)

오너십이란 유형 또는 무형의 모든 자산이 될 수 있는 재산에 대한 법적 소유 및 통제 상태 또는 사실을 나타낸다. 오너십에는 여러 권리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러한 권리는 여러 당사자가 분리하여 보유할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Ownership

오너십은 결국 권리이다. 오너십의 범주는 유형 또는 무형을 모두 포함하는데, 현대 이전에는 보통 유형에 대한 권리(물건, 화폐 등)가 주를 이루었고 현대에 와서 무형에 대한 권리(지적재산권, 저작권 등)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디지털 오너십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디지털 오너십 (Digital Ownership)

디지털 오너십이란 디지털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 중 자신이 연관되어 있는 활동에 대해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사실상, 디지털 오너십은 오너십의 권리 모양새를 디지털 세계로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뭐야 그냥 별 차이 없네?”라고 생각할텐데, 그 말이 맞다. 이렇게 별 차이가 없는데 많은 수의 사람들은 디지털 오너십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설사 인지하고 있더라도 이를 지키기 위한 시스템들이 디지털 세상에 제대로 구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오너십을 챙기기 힘든 상태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오너십을 인지하더라도 디지털 오너십을 챙기기 어려운걸까?

Web2.0의 세상

위의 의문점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디지털 인프라인 Web2.0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Web2.0 기업들

Web2.0

웹 2.0(Web2.0)이란 개방, 참여, 공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생산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웹 기술을 말한다. 웹 1.0이 인터넷을 통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보여주었다면, 웹 2.0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여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 게시판, 댓글, 블로그, UCC, 지식백과 등이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B%B9_2.0

정의한 것처럼 Web2.0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여 굴러가는 디지털 인프라이다. 네이버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 콘텐츠부터 SNS에 올리는 개개인의 일상까지 모두 사용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형태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Web2.0 기업들이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 및 일정량 제공되는 광고 비용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콘텐츠의 가치가 모두 환원되는 것일까? Web2.0 세상에서 진짜로 대접받아야 하는 디지털 오너는 과연 누구일까?

이러한 물음들은 결국 해당 콘텐츠들에 대한 디지털 오너십은 어디에 있는가? 로 귀결된다.

AI의 데이터 무임승차

https://kr.cointelegraph.com/news/open-ai-hit-with-class-action-lawsuit-over-chatgpt-data-theft

이번엔 계속해서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AI로 무대를 옮겨보자. 단연코 지금 가장 유명한 AI 툴을 꼽으라한다면 OpenAI 사의 ChatGPT 일 것이다. 그런데 이 ChatGPT가 올해 데이터 도용 혐의로 집단 소송에 걸렸다. ChatGPT의 학습을 위해 사용된 Web2.0의 데이터들이 사용자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되었다는 것이 소송의 주요 내용이다. 특히, ChatGPT는 부분 유료화로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서 얻은 이익이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의 창작자들에게 분배되지 않은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을 하는 과정이 필연적인데 이 과정에 사용된 데이터들의 원래 주인들은 배제된 채 AI 산업이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AI 산업이 발전하고 고도화 될 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데이터 원작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디지털 오너십 개념은 AI 산업 전반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디지털 오너십의 인식 부재와 시스템 미정립으로 인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먼저, 돈을 통해 가장 쉽게 표현되는 “가치”이다. 개개인이 만들어낸 디지털 결과물들은 수요가 많을 수록 가치를 지닌다. 특히, 이것들을 이용하여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다.

두번째는 “개인 정보의 보안”이다. Web2.0 세상에서 우리의 개인 정보는 회원 가입이 이루어진 회사 내 데이터베이스에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회사의 데이터베이스가 털리게 되면 우리의 개인 정보는 말 그대로 공공재가 되어버린다.

마지막으로 “정보의 힘”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어구는 정보의 힘을 역설한다. 현재 디지털 오너십이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보의 누수를 막기 힘들기 때문에 개개인이 정보와 데이터를 이용하여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가지기 어렵다.

위의 내용들을 통해 디지털 오너십 개념이 무엇이고 미래에 왜 이러한 개념이 필요한지는 알았다. 그렇다면 이 디지털 오너십이 어떻게 구체화되어 디지털 인프라에 적용되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개인적 활동에 대한 디지털 오너십

결국 우리가 해야할 것은 디지털 세상에서의 개인적 활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것이 지닌 거대한 가치와 힘을 느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적 활동이란 무엇인가? 부터 디지털 오너십을 함양했을 때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까지 살펴보자.

개인적 활동에 대한 정의

개인적 활동의 예시

개인적 활동은 말 그대로 개개인이 행한 행동들의 과정과 결과물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 과정과 결과물을 디지털 포맷으로 표현한 것일 뿐 내재된 가치는 같다. 예를 들면, 내가 직접 집필한 소설, 내가 직접 그린 그림, 내가 직접 창작한 안무 등이다. 특히, 이러한 결과물들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영상으로 남긴다면 이것 또한 개인적 활동이며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Web3.0의 세상

우리의 세상이 나아가고 있는 인프라 형태인 Web3.0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Web3.0

Web3.0

Web3.0(웹 3.0)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데이터 소유를 개인화하는 3세대 인터넷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얻고,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의 정보 소유 및 보안을 강화하는 지능형 웹 기술이다.

https://www.codestates.com/blog/content/web3-0%EC%9D%B4%EB%9E%80-%EC%A0%95%EC%9D%98%EC%99%80-%ED%8A%B9%EC%A7%95-%EC%A0%84%EB%A7%9D

Web3.0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으라면 “데이터 소유를 개인화하는" 이다. 정의에서는 간단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이것을 풀어 설명하면 지금까지 필자가 계속해서 설명해 온 디지털 오너십의 개념과 일맥상통하다.

즉, Web2.0의 인프라에 디지털 오너십을 결합시키면 Web3.0으로 갈 수 있는 필수 조건이 충족되는 셈이다.

AI의 데이터 유임승차

예시를 들었던 AI 산업계에 적용시켜 보자. AI가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들은 결국 개인적 활동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AI에 데이터들을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는 일련의 과정들이 당연하다고 느끼는 디지털 오너십 인식이 함양되고 이 과정들이 시스템적으로 무리없이 진행되는 인프라가 갖추어진다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Web3.0 AI 산업 환경이 될 것이다.

우리가 챙길 수 있는 것들

디지털 오너십이 정착된 시대에서 우리는 앞서 말했던 “가치", “개인 정보의 보안", “정보의 힘"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된다.

개개인의 데이터를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 그에 맞는 가치를 돌려주는 정당한 가치 교환이 가능해지고 개인 정보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안전한 개인 정보 보관을 통해 개인 정보의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가진 정보의 힘을 통해 개개인의 권리를 최대한 챙길 수 있는 권력을 쟁취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오너십 인식 성장으로 인해 기대되는 사회적 변화

디지털 오너십에 대한 인식 성장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긍정적 효과를 발현시킨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

개인적 활동에 정당한 가치가 부여되고 디지털 사유물이라는 인식이 합쳐지는 순간 디지털 세상에서 개인은 곧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자기 주도적 상태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콘텐츠 생산자와 콘텐츠 소비자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더 멀리보면 인간 개인 단위의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인류의 전체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조금은 더 공정한 분배

현재의 Web2.0 서비스 플랫폼들도 콘텐츠 사용에 대해 어느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지만 결국 이용되는 콘텐츠의 모든 권리는 콘텐츠 생산자에게 있는 만큼, 서비스 플랫폼이 벌어들이는 가치의 더 많은 분량을 콘텐츠 생산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조금은 더 공정한 분배"를 통해 콘텐츠 생산자와 콘텐츠 소비자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서비스 플랫폼 간의 건강하고 지속적인 생태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여기서의 “조금은 더 공정한 분배"는 아래 나오는 디지털 복지로 이어지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디지털 복지의 출발선

앞에서 말한 “조금은 더 공정한 분배"는 결국 콘텐츠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치가 실질적으로 콘텐츠 생산자에게 정당하게 전달되는 방향성을 가지는 개념이다. 이 개념이 시스템적 인프라로 정립되면 Web3.0 디지털 세상에서 콘텐츠 생산자는 온전히 개인적 활동으로 이루어진 콘텐츠의 가치로 승부할 수 있게되며 이는 곧 양질의 데이터를 가지고도 의도적으로 소외되는 디지털 오너십 소외층이 최소화 된다는 의미이다. 즉, 디지털 오너십 인식 성장과 여기에서 촉발된 시스템의 정립은 디지털 오너십 소외층을 차근차근 줄여나갈 수 있는 디지털 복지의 출발선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

우리가 지금부터 디지털 오너십에 대해 이해하고 미래를 대하는 마인드로 삼는 것은 Web2.0에서 Web3.0으로 가기 위한 첫 출발점이자 Web3.0이란 마천루를 쌓아올리기 위한 주춧돌로 볼 수 있다. 특히, 비단 블록체인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AI 산업이나 웹 산업 등 여타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것을 넘어 참여한 부분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며 이것이 당연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필자는 그제서야 우리가 Web3.0에 발을 들여놓았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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