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ETF와 함께 아듀 코로나, 웰컴 2021 (제발~!)

Yj C
CURG
Published in
8 min readDec 21, 2020
  • 본 글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주식의 매도/매수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COVID-19로 유례 없는 변동성과 혼란을 겪은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먼 훗날, 2020년은 전세계적 바이러스 대유행과 함께 찾아온 거시 경제의 변화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의 신 기술에 대한 새로운 국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선, 올 봄부터 시작된 세계 각국 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기조와 맞물려, 사상 처음으로 (12월 17일) 비트코인 가격이 $22,000를 넘어섰다. 암호화폐의 급등뿐만 아니라, 올 한해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의 앞 글자를 딴 미국 대형 기술 관련 기업 FAANG과 COVID-19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비한 Battery, Bio, Internet, Game 의 BBIG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시대의 투자수단으로 산업/스타일/테마 별 투자가 가능한 ETF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본 글에서는 ETF에 대한 소개와 함께 현재 거래 가능한 블록체인 ETF에 대해 알아보자.

ETF

ETF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증권이다. KOSPI나 금/원유등 특정 수익률과 자산가격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하여 거래한다. 여러 주식을 담아 한번에 거래할 수 있는 펀드의 장점을 살리며, 특정 인덱스에 포함되어 있는 종목들에 분산하여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TF는 지수가 상승/하락 함에 따라 그 가격이 상승/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개별 기업 투자에 수반되는 변동성과 위험보다 주식시장/산업의 업황에 영향을 받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 할 수 있다. 즉, 주식은 분산투자가 불가능 하나 ETF는 가능하며, 시장+개별 위험을 수반하는 주식과 비교하여 ETF는 시장 위험만 고려한다. 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보다 거시적인 시장의 방향성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판단이 용이하다. 지수 추종형 이외에도, 산업/스타일/테마 별 ETF를 매매할 수 있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개장 시간 내 횟수 제한 없이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펀드와 비교하면,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펀드 2~3%, ETF 0.5%), 주식과 비교하면 증권거래세가 면제되는 장점이 있다. 즉, ETF는 주식/선물/펀드의 성격을 모두 가지는 혁신적인 금융 상품이다.

ETF의 설정과 환매 (한국거래소)

특히 올해는 기술주의 성장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액티브 ET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3년 전과 비교해서 패시브 ETF는 80%에서 69%로 감소한 반면, 액티브 펀드는 12%에서 16%로 성장하였다. 향후 2–3년 간 21%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변화는 2019년 미국 SEC 증권거래위원회가 편입 종목을 매일 알리지 않아도 되는 Non Transparent ETF를 허용한 이후 증가하였다. 한국시장에서도 7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 규정 시행 세칙을 개정한 이후, 9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처음 구성되었다. 이 역시 기술주 트렌드에 따라 혁신기술테마 액티브로 전기전자 산업의 비율이 가장 높게(30% 초과) 구성되었다.

블록체인 ETF

암호화폐 및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자 하나, 제도권 안의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에게 블록체인 관련 ETF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암호화폐 ETF의 상장은 쉽지 않지만,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을 담은 ETF들은 시장에 출시되어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블록체인 ETF는 BLCN(Reality Shares Nasdaq NexGen Economy ETF), BLOK(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 LEGR(First Trust Indxx Innovative Transaction & Process ETF), KOIN(Innovation Shares NextGen Protocol ETF) GFIN(Goldman Sachs Finance Reimagined) 등 5종이다. 그 중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NYSE: BLOK)는 총 자산의 80% 이상을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업체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분산원장기술 관련 투자, 리서치 등에 선두적인 기업에게 투자하는 펀드다. 성장주+가치주의 혼합전략을 따르면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다루는 미국 상업은행인 Galaxy Digital Holdings Ltd (GLXY: TSE), 미국 Silvergate 은행의 모회사이며 핀테크와 디지털 화폐 관련 기업(암호화폐 스타트업 등)을 보유한 Silvergate Capital Corp, 그리고 한국의 카카오 (Kakao Corp, KS:035720) 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업이 블록체인과 관계된 파트너쉽을 채결하여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도 포함하기 때문에, 타 펀드보다 광범위한 기업을 포함한다.

조금 더 블록체인 개발(R&D)에 집중하는 펀드를 찾는다면, BLCN을 주목해보자. 이 펀드는 Reality Shares Board라는 일종의 스코어 보드를 만들어서 편입된 회사의 점수를 매기는데, 이를 통해 각 회사가 블록체인 기술로 얼마나 수익을 내는지 수치화하여 평가한다. 매 6개월 마다 블록체인 스코어를 산정하여 50–100개 선정 후, 해당 펀드를 재조정한다. 이 펀드는 마이크로 소프트와 모바일 결제솔루션 업체 스퀘어 (Square Inc. )와 중국 최대의 리테일 이커머스 업체인 징동닷컴 JD.com을 포함한다.

금융 서비스 섹터의 블록체인 활용 기업에 투자하는 Goldman Sachs Finance Reimagined ETF는 goldman Sachs Finance Reimagined 지수를 추종한다. 마스터카드 (Mastercard, NYSE:MA)와 페이팔 (PayPal Holdings NASDAQ: PYPL) 그리고 미국 금융 서비스 기술 회사인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 (Fidelity National Information Services, NYSE: FIS) 에 총 자산의 약 20%를 투자한다.

비트코인 ETF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위 ETF들은 상장 되어 있지만,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ETF/ETN은 SEC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기초자산이 되는 암호화폐의 가격이 신뢰를 받지 못하고, 시세 조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올 해 2월, 미국 운용사 윌셔피닉스(Wilshire Phoenix)는 NYSE Arca와 함께 국채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코인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SEC에 제출하였으나, 비트코인 ETF를 취급할 거래소가 사기와 시세조작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할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반면 독일증권거래소에서 올11월,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 (VanEck)의 VanEck Vector Bitcoin ETN이 상장 되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반영하는 MVIS Crypto Compare Bitcoin VWAP Close Index를 추종하며, 독일/영국 등 제한된 국가의 투자자만이 투자할 수 있다.

2021년,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SEC가비트코인 선물 펀드 NYDIG 비트코인 전략 펀드 (NYDIG Bitcoin Strategy Fund)를 승인한 2019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EC는 위 선물 펀드가 1) 현금 결제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며 2) 폐쇄형 펀드(추가 투자가 불가능함)로 일일 환매가 불가능하며 3) 투자 한도를 설정해 리스크를 최소화 했다는 것을 근거로 출시를 승인하였다. 이는 비트코인 ETF 출시에 기대감을 갖게 했고, 신고서 제출 후 수차례 수정 후 승인을 받은 만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위한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마무리

2021년 미국의 SEC 의 주요 인사를 살펴보면 ‘크립토 맘’이라 불리며 비트코인ETF 상장 거절을 비판했던 헤스터 피어스 SEC위원이 연임 되었다. 그는 급격히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을 전통적인 시각으로 규제해서는 안되며, 규제 당국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암호화폐 이외에도, 디파이 등에 대한 새로운 규제 방식(규제당국이 중앙금융기관을 통제하지 않는 것)을 제안한다. 다가 올 새해에는 백신 보급,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 굵직한 이슈와 함께 그 영향을 받을 규제 기관의 입장과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대응 및 변화에 주목 해야 할 것이다.

[1] ETF 2020 Preparing for a new horizon, PwC

[2] Global ETF Study 2020, J.P. Morgan Asset Management

[3] A new trend is shaking up the ETF industry; active management, Financial Times, June 28 2020

[4] What are active non-transparent ETFs? Financial Times, Dem 10 2020

[5] 한국거래소 증권시장 ETF, www.krx.co.kr

[6]변동성 높은 암호화폐를 피해 블록체인에 투자할 수 있는 ETF 2종목, investing.com, August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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