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프로젝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한세영
CURG
Published in
11 min readNov 13, 2021

스크래치에서부터 시작하기

Intro

필자는 지난 9월 부터 3개의 NFT 프로젝트(Gimbap NFT, Hangul NFT, Seoul Metro NFT)를 아티스트로 참여하여 출시했으며 처음 시작했었을 당시만 해도 NFT에 지식이 전무했다. 친구들과 팀을 짜서 런칭한 3번의 컬렉션 경험을 통해, 어떤 프로세스로 필자는 진행했고 어떤 것을 추천하는지를 이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필자가 진행한 프로젝트 (왼쪽부터 순서대로 Gimbap, Hangul, Seoul Metro)

필자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은 전부 손그림으로 그린것도 있고 제너레이티브 프로그램을 통한 임의 구성을 이용한 것도 있다. Gimbap과 Hangul은 같은 팀으로 구성되어 디스코드 및 웹사이트를 공유했고, Seoul Metro는 션 파블로 유튜버와의 콜라보로 따로 디스코드와 웹사이트를 운영하여 진행하였다. Gimbap은 52개의 컬렉션을 Opensea에서 민팅을 진행, 다음날 솔드아웃 되었고, Hangul(1009개)과 Seoul Metro(633개)는 스마트 컨트렉트를 이용하여 민팅 진행하여 Hangul은 당일 솔드아웃, Seoul Metro는 출시 5일만에 솔드아웃 되었다.

전반적인 프로세스 오버뷰

모든 NFT 프로젝트가 해당 과정을 거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를 설정해보았다.

1. 프로젝트 성향 결정 및 팀구성

크게 4가지 롤이 하나의 NFT 프로젝트에 필요하다: 아티스트, 개발자, 마케터, 커뮤니티 매니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질문은 “몇 개의 작품 컬렉션일 것이냐?”가 될 것 같다. NFT의 컬렉션 중에는 아티스트 개인이 몇 개의 작품을 꽤 높은 가격으로 직접 Opensea, Foundation 등 플랫폼에 올리기도 한다. 그런 경우에는 팀구성 필요없이 아티스트 단독으로, 필요 시에 마켓팅 인력 정도로 구성해서 바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만약 많은 양의, 규모있는 NFT 컬렉션을 런칭할 계획이라면, 이때는 스마트 컨트렉트를 위한 개발자와 커뮤니티 운영을 도와줄 커뮤니티 매니저가 필요해진다. 이렇게 규모있는 컬렉션이 많은 이유는 NFT아트 문화의 커뮤니티적인 요소 때문도 있고, 현실적으로 더 많은 수의 집단이 소유했을 때 그 가치의 지속성과 상승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규모있는 컬렉션를 진행할 때 스마트 컨트렉트를 이용하는 것이 마켓 플레이스에 자동으로 작품 등록 및 특성 등록이 자동으로 되고(만약 하나씩 등록하게 된다면 엄청난 고역이다) 수익 또한 자동 배분되어 등록된 지갑으로 보내진다. 이 때문에 규모있는 컬렉션의 경우 개발자의 참여가 중요해진다.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커뮤니티 매니징이라는 역할이다. 프로젝트 런칭일 전부터 사람들을 모으고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역할이다. 마켓터와 협업이 중요하고 한 사람이 이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쏟아지는 질문을 감당하면서 SNS 포스팅, 인플루언서 컨택 등 오디언스(audience) 모두를 한사람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기도 하다. 커뮤니티는 해외에서는 주로 디스코드 한국에서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디스코드가 주로 쓰인다.

다음 질문은 어떤 네트워크상의 어떤 토큰으로 진행할지이다. 가장 큰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에는 이더리움(ETH), 폴리곤(Matic), 클레이튼(Klaytn) 3종류의 코인이 있다. 또는 거래수수료, 가스비가 거의 없다는 솔라나(Solana)는 그만의 플랫폼에서 NFT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어 거래를 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솔라나 NFT 마켓 플레이스, Solsea
솔라나 NFT 마켓 플레이스, Solsea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많은 작품들이 이더리움상에서 거래되고 있기는 하나 최근 가스비가 점점 높아져 어떤 경우에는 민팅 가격 이상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폴리곤, 솔라나를 이용하여 출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근데 여기서 한국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해당 토큰들이 또 다른 장벽이 될 수 있다. 우선, 메타마스크 설치부터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더리움의 대안으로 오픈씨에 등장한 폴리곤은 폴리곤 네트워크를 메타마스크에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수수료 거의 없는 거래가 가능한데 이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다.

메타마스크 설치방법: https://super683.tistory.com/19

폴리곤 네트워크 추가하는 법: https://blog.naver.com/dmsrlgusrl/222511186978

또한, 폴리곤이 오픈씨에서 이더리움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토큰이긴 하나 한국인들에게는 한국 거래소에 없는 토큰이라 해외 거래소를 거쳐 몇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반면에 솔라나는 오픈씨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고 스마트 컨트렉트를 제작할 때 이더리움, 폴리곤, 클레이튼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반면, 솔라나는 다른 언어를 쓰기 때문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드는 개발자를 찾기 쉽지않을 수 있다. 결국 한국 시장까지 생각하는 NFT에게 남은 초이스는 카카오에서 나온 클레이튼 아니면 가스비를 감안하고 진행하는 이더리움이 된다.

2. 샘플과 로드맵 제작 및 홍보

프로젝트의 방향이 결정되면 먼저 샘플 아트와 로드맵을 완성시키고 홍보 계획을 따라간다. 이 시점에서 벌써 로드맵을 완성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NFT를 홍보할 때에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로드맵에서 앞으로 이 NFT가 어떤 이벤트를 운영할지, 어떤 문화가 구축될지를 판단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 로드맵에 담기는 내용은 오프라인 전시 이벤트, 연관된 게임, 토큰 배부, 굿즈 이벤트 등 다양하다.

Rumble Kong NFT 로드맵 예시 — 게임출시계획이 담겨있음

그 다음으로 해야하는 것은 바로 커뮤니티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보통 디스코드로 운영되며 한국에서는 카카오 오픈채팅방으로도 많이 운영된다. 동시에 NFT를 위한 SNS도 개설하는 것이 좋다. 제작된 샘플이미지와 마켓팅 리소스들로 커뮤니티 및 SNS에 작품에 대한 스토리, 컨셉을 잘 전달한 후 사람들을 그곳으로 초대한다. 이 때, 인플루언서에게 컨택하여 에어드랍 가능한 NFT를 약속하고 홍보를 부탁하고, 계속해서 SNS에 작품과 로드맵을 공유하면서 에어드랍 이벤트를 열어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것이 사람들을 모으는 방법이다.

Gimbap NFT SNS 에어드랍(Giveaway) 이벤트

3. 아트 제작 및 민팅 테스트

홍보가 계속 되는 기간에 아티스트는 계속 작품을 만드는데 시간을 쓸 수 있다. 이 단계에서 혹시 아티스트들 중 개발자와 협업하여 제너레이티브 방식으로 만들거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하게 된다면 필자가 아티스트에게 추천하는 팁은 ‘Properties’ 이름을 먼저 잘 정하는 것이 많은 시간 단축을 가능하게 한다. 먼저 ‘Properties’ 이름을 어떻게 할지 모두 합의한 후, 레이어 그림 파일을 저장할 때 파일과 저장된 폴더에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개발자가 코드를 돌릴 때 그 이름들이 자동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작품을 완성한 후 파일의 이름이 작품과 맞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점검하는데 꽤 시간을 쓰게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저장 폴더명, 파일명을 잘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Hangul NFT의 경우 ‘plane’의 폴더에 ‘Black Plastic’으로 저장되어 있다면 Property에 보이는 것처럼 나오게 된다.

Hangul NFT 폴더-파일명 예시
Hangul NFT Properties 예시

종종 아티스트들에게 파일 포맷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데 NFT의 경우 파일 포맷은 거의 모든 파일이 될 정도로 다양하다. 소리가 들어간 영상을 포함하여 3D파일도 오픈씨 작품으로 등록가능하다.

오픈씨 작품 올릴때 가능한 모든 형식들

민팅 테스트는 사실 스마트 컨트렉트를 사용하여 민팅을 진행할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진행할 경우 각 네트워크 마다 ‘테스트넷’을 이용하여 민팅을 테스트 해볼 수 있다. 모든 작품이 완성되고 마지막 민팅 직전 테스트 넷을 사용해보는 것은 스마트 컨트랙트 점검에 중요하다.

테스트 넷을 이용하여 민팅을 진행하면 테스트 넷만의 가짜 코인을 사용하여 민팅이 가능하다. 이때 테스트넷 코인 Faucet을 사용하여 미리미리 받아둘 것이 필자의 팁이다. 한번에 하나밖에 안주기 때문에 막상 테스트를 빨리해서 기간을 맞춰야하는 시점에 테스트용 가짜 코인이 없어서 시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필자의 팀이 사용했던 폴리곤 테스트넷이다.

폴리곤 테스트넷
폴리곤 테스트넷 Mumbai Faucet

스마트 컨트랙트는 원칙상 한번 업로드 되면 수정이 불가하다. 따라서, 작품의 가격이 제대로 올라갔는지, 오픈 씨로 잘 넘어가는지, 출금 기능이 들어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잘 확인하지 않으면 돌이킬 없다. 잘못된 가격으로 팔거나(필자의 경우이다…), 출금 기능을 까먹고 넣지 않아 돈이 컨트랙트 상에만 존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말그대로 계약서를 잘못써서 큰 돈을 잃은 셈인거다.

아래의 MoonCatRescue의 경우가 바로 그 뼈저린 경우인데 출금 기능을 넣지 않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사례로 457ETH, 한화로 20억이 컨트랙트 상에만 묶여있고 어느 지갑에도 가지 않았다. 돈을 낸 사람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람은 없는, 계약서 상에만 존재하는 돈이 된 것이다.

참고기사 링크: https://blog.mycrypto.com/nft-smart-contract-bugs-exploits/

20억이 묶여있는 MoonCatRescue 스마트 컨트랙트

4. 에어드랍 이벤트 진행과 출시

민팅 직전 에어드랍 이벤트 당첨자들에게 먼저 제공한다. 혹여나 금방 다 팔릴 수 도 있고 에어드랍 당첨자들이 대부분의 경우 민팅 시간대에 SNS에 올리거나 디스코드에서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등 참여도를 더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민팅 시간 가깝게 먼저 에어드랍하는 것이 좋다.

최근 오픈씨에서 에어드랍으로 들어오는 것들은 Hidden탭에 자동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가끔 이를 못봐서 못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다.

오픈씨의 Hidden탭

민팅이 진행되는 시간에 사람들에게 보통 많은 질문들이 날아온다. 민팅 후 오픈씨 자체에서 딜레이가 있어 작품이 바로 보이지 않거나 네트워크, 토큰을 헷갈려하는 질문 등이 있다. 이때 팀원 대부분이 질문에 답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대비해 다른 큰 프로젝트들에서는 질문에 답을 해주는 서포터즈를 프로젝트 내내 고용한다고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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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팅 이후에 계속 로드맵을 따라 행보를 이어가고 정보를 꾸준히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 NFT 프로젝트에 민팅 참여하는 많은 개개인들은 로드맵을 보고 앞으로 이 NFT가 계속 어떻게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를 판단하여 돈을 투자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NFT ‘먹튀’ 논란이 이슈가 되기도 하면서 로드맵에 대한 실행 가능성, 실행 했을 때의 효과 등을 따져보는 컬렉터들도 많아지고 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11007140648165

로드맵이라는 요소는 명백히 기존의 실제 아트들과는 다른 NFT만의 요소이다. 이 로드맵을 통해 각 NFT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고 여러 문화요소로 확장 가능하다. 이전에 반고흐가 그림을 다 그리고 ‘끝’ 이었다면 NFT 시대에서는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거기서부터 또 다른 시작이다. 여기까지 전반적인 NFT 프로세스 글을 읽으신 분들 중 NFT 프로젝트를 해보고자 하신다면 이 전반적인 프로세스가 끝이 아님을 명심해야한다. 이는 로드맵의 시작이고, 이어지는 시리즈들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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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영
CURG
Writer for

NFT artist/Industrial designer based in Seoul, Korea. seyoung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