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로 원금 손실 없이 연 30% 이자 수익 보기

발품 팔아 모으는 정보가 돈이 된다

Hyunbin Jeong
CURG
11 min readDec 22, 2020

--

Hyunbin Jeong in CURG
-11% (12/22 11:30)
hodl wins

내용 보충 : 2021.01 , 2021.02.25

2018년 이맘때 서울 어딘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2019년 블록체인 예상 트렌드에 대해 논의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는 키워드이지만 2년 전엔 소문만 무성했거나 비교적 친숙하지 않았던 이슈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1. 갤럭시 S10 암호화폐 지갑 탑재
  2.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CBDC)
  3. 탈중앙화된 금융시장

이번 글에서는 3번의 탈중앙 금융(Decentralized Finance), 우리에겐 디파이(De-Fi)라는 단어로 더 잘 알려진 녀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DEFI

어디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필자는 작년부터 몇몇 디파이 관련 텔레그램 채팅방 및 다른 채널들을 통해 디파이 관련 소식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챙겨보고 있었지만 초기 디파이 시장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현금이 부족했다는 것은 둘째치고, 개인지갑을 운용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는 점이 컸다. 굳이 개인지갑을 쓰지 않아도 바이낸스(Binance) 같은 비교적 안전한 거래소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했고. 지금은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해 Ce-Fi 라는 용어로 구분하는 것 같더라.

이제는 직접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생긴 계기는 유니스왑(Uniswap)의 UNI 코인 에어드랍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와.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배아픔이었다.

딴 소리 그만하고 얼른 연 30% 버는 방법이나 말하라고?

좋은 자세다

음.

VENUS

언젠가 그룹 CURG의 모임에서 비너스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비너스와는 다른 녀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진행하는 사업 중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직불카드 사업이 있는데,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페 지갑 사업을 하던 스와이프(Swipe) 프로젝트를 인수했고, 스와이프 팀에서 현재 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 비너스(Venus) 프로젝트 되겠다.

이쯤에서 바이낸스와 비너스의 관계가 대충 파악되었다면 잘 따라오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비너스는 메이커(Maker)와 컴파운드(Compound)를 포크하여 개발되었고, 이더리움을 포크한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inance Smart Chain, 이하 BSC)에서 배포되었다. 한마디로 BSC 기반 디파이 서비스인 셈.

현재 약 2.6억 달러의 TVL을 기록하고 있다. (참고 : yearn 약 4.1억, 컴파운드 약 18.7억, 메이커 약 27.1억)

이더리움에 Defipulse가 있다면 BSC에는 Defistation이 있다

메이커와 컴파운드를 포크했기 때문에 비너스는 기본적으로 두 플랫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정해진 암호화폐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VAI를 발행할 수 있는 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비너스 생태계 참여자에게 주기적으로 거버넌스 토큰 XVS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컴파운드와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VAI를 발행한 참여자들에게도 XVS 보상을 주는 것.

내용추가) 2021년 1월 현재 VAI를 발행하기만 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없으며, VAI Vault에 VAI를 스테이킹해야 XVS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VAI 발행자에게 XVS 보상을 주던 기존 시스템에서는, VAI를 발행한 뒤 시장에 이를 매도하여도 XVS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VAI Vault에 VAI를 스테이킹해야 XVS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현 시스템에서는, VAI를 발행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매수한 VAI를 스테이킹하면 XVS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비너스에 담보자산을 예치하지 않아도 생태계 참여 보상을 받을 방법이 생긴 셈이다.
(0.92 달러에서 거래되던 VAI의 시장 가격은 VAI Vault 시스템이 도입된 뒤 약 0.97~1.00 달러까지 상승하였다.)

XVS

이쯤에서 비너스의 XVS 분배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최대 발행량 : 30,000,000 XVS
초기 유통량 : 6,300,000 XVS (바이낸스 런치풀 6,000,000 XVS / BSC grant 300,000 XVS)
일일 발행량 : 18,000 XVS (Supplier 35%, Borrower 35%, VAI Minter 30%)

2021.02.25 내용추가) 그동안 거버넌스(사실상 팀 물량에 의한 보팅 폭격)를 통해 XVS의 일 분배량이 다소 변경되었는데, 각 자산별 Supplier와 Borrower에게 분배되는 수량이 고정되면서 XVS 풀의 분배량이 증가하였고 VAI Vault의 분배량이 4토막 수준으로 격감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venus.finance 페이지 하단의 Market Distribution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이 글에서 소개하는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APY는 약 25% 수준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비너스보다 팬케이크스왑의 스테이블 페어 LP 토큰 예치 파밍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PY 약 40% 수준)

시총은 매우 낮은 편이다

아래는 이 글을 쓰는 현재 Venus Scan에서 조회한 비너스의 요약 정보이다. 참고로 Borrow APY가 대부분 양수인 이유는 빌린 암호화폐를 갚는 데에 쓰이는 비용보다 비너스 생태계 참여자로서 받는 XVS의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venusscan.io

아니, BSC 기반인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심지어 폴카닷도 있는건 뭐지 싶은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해당 암호화폐들의 정체는 바이낸스에서 1대1 페그하여 각 암호화폐의 메인넷에서 락업 후 BSC에서 발행한 BEP-20 토큰이다.

BNB 이외에는 전부 BEP-20 토큰이기 때문에 비너스를 비롯하여 BSC 생태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아래와 같이 바이낸스 거래소를 거쳐야 하게 된다. (바이낸스에서 출금 신청 시, 출금 플랫폼을 BSC로 선택)

이더리움에 익숙하고 메타마스크를 써 보았다면, 메타마스크에 커스텀 RPC를 추가하는 것으로 BSC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link)

출금 시 네트워크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VAI

자, 이제 30%의 비밀을 밝힐 시간이다. 글이 많으니 천천히 정독할 것.

이미 눈치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재 비너스 생태계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된) VAI를 발행한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다. 21,000,000 VAI가 발행되어 있고, 1 XVS = $4.00 라고 가정하고 설명하면,

하루에 새로 발행되는 18000 XVS 중에서 VAI 발행자들에게 떨어지는 보상량은 30%인 5400 XVS, 법정화폐로 21600 달러이다. VAI 발행량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총 21,000,000 VAI에 대해 지급되는 연간 보상은 7,884,000 달러가 된다.

즉 1 VAI 당 1년에 받는 돈은 약 0.375달러.

VAI를 발행하기 위해 비너스에 담보물(Collateral)을 공급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하자.

비너스에서는 공급한 담보자산가치의 최대 60%에 상응하는 자산을 빌릴 수 있는데 (이 수치를 대출 한도를 뜻하는 Borrow Limit 이라고 부른다), 빌린 자산의 가치가 담보자산가치의 60%를 초과할 경우 강제 청산이 발생하여 담보자산이 줄어들게 된다.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따라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대출 자산 가치의 상한은 대출 한도의 40%, 즉 담보자산의 24% 수준이다. (이를 안전 대출 한도를 뜻하는 Safe Borrow Limit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변동성이 극도로 낮은 암호화폐를 이미 알고 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USDT, USDC와 같이 실물 달러와 1:1 연동하여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은 많이 떨어져 봐야 0.99~1.01달러 사이에서 움직인다. 실물 달러 보유량에 이의가 제기되어 수 차례 가격이 심하게 출렁였던 테더의 경우에도 가격이 0.9달러 미만으로 낮아졌던 적은 없다.

그로부터 필자가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예치한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0.85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담보자산가치의 50% 만큼 VAI를 발행한 사용자는 절대로 청산당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 하지 말라고?

1000USDT를 예치해서 500VAI를 발행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계산에 필요한 데이터의 수치는 다음과 같다.

1 XVS = $ 4.01
USDT 담보 공급 APY : 12.85 %
VAI 발행량 : 21,174,609 VAI

1000 USDT를 예치하는 것으로 얻는 연 보상은 약 128.5 달러,
500VAI를 발행하는 것으로 얻는 연 보상은 약 186.6 달러로,
도합 연 315.1 달러의 보상을 예상할 수 있다. (APY 약 31.5%)

Experiment

그래도 뭐 하나 소개를 하는데 실험데이터(?)가 하나도 없으면 좀 그러니까, 따로 계정을 하나 만들어 직접 달러를 예치하고 VAI를 발행해 보았다.

준비물 : 0.1 BNB (가스비), 5000 USDT (담보자산)

이더스캔 팀에서 개발한 BSC스캔 (bscscan.com)
  1. 메타마스크에 BSC를 추가한 뒤, 바이낸스에서 BNB와 USDT를 출금한다.
app.venus.io

2. 5000 USDT를 담보물로 공급하고 (이 시점부터 USDT 이자량과 XVS 보상량이 집계되기 시작한다), 2500 VAI를 발행한다. (이 시점부터 VAI 발행에 대한 XVS 보상량이 집계되기 시작한다)

약 5000달러를 담보로 공급했기 때문에 60%에 해당하는 3000달러가 대출 한도로 계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4.5 hours later

Venus Scan 에서 이자로 받은 USDT와 생태계 참여 보상으로 쌓인 XVS (좌측 하단)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더리움 쓰다가 BSC로 오면 가스비 걱정을 안하게 되어 참 편하다

3. 발행한 VAI를 반납(?)하고 (이 시점에서 VAI 발행 보상 XVS를 받는다), 담보물로 예치했던 USDT를 회수한다 (이 시점에서 이자 및 USDT 공급 보상 XVS를 함께 받는다).

사실 전체 디파이 생태계에서 30%의 APY는 그렇게 놀라운 수치는 아니다. 실제로 수십~수백 %의 이율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으며, 서비스 초기이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보상을 나눠가지는 상황에서 그들이 취해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ㅇㅋ 초월까지는 아닐 수도 있다. 그냥 그만큼 기회의 땅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소개한 비너스의 경우 XVS의 가격과 VAI 발행량, 비너스의 USDT 공급/대출량에 따라 예상 APY는 계속해서 변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은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달러 기준이고, 원/달러 환율 변화에 따라 마지막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로 출금했을 때의 수익/손실율은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좋은 방법이면 너나 전 재산 가져다가 하라고? 안타깝지만 본인은 그렇게 안전함을 추구해도 먹고사는데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돈이 많지는 않다. 언젠가 암호화폐 시장에 한 차례 더 버블이 와서 돈을 많이 불리게 된다면 안전함을 택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그건 확실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