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DAO의 미래를 바꿀 아이디어로 체인링크해커톤 2관왕 하기까지

한국팀의 글로벌 해커톤 수상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

Elin Park
D3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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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in readFeb 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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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lin Park in D3LAB

CURG와 Decipher 채널에서만 글을 쓰다가 D3LAB의 Elin Park으로는 처음 글을 쓴다. 지난 11월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린 글로벌 블록체인 해커톤인 체인링크 해커톤에서 대상을 받고 → D3LAB을 설립하고 → 체인링크로부터 Grant까지 받았다. 이 모든 일들이 지난 두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일어났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체인링크해커톤에서 한국팀이 2관왕을 한건 최초라고 알고 있다. 체인링크해커톤에서 2관왕 했던 일부터 찬찬히 우리의 얘기를 풀어보겠다. 이 글이 우리의 시작과 비전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 글로벌 블록체인 해커톤에 참가하고자 하는 많은 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Chainlink Fall 2021 Hackathon

source: Chainlink

9월 중순쯤에 CURG단톡방에서 해커톤 얘기를 하다가 Chainlink Fall 2021 Hackathon을 처음 접한걸로 기억한다. 몇 개의 가을시즌 해커톤 중에 체인링크 해커톤을 고른 이유는 2가지다.

  1. 체인링크의 기술적 Identity
    최근 비즈니스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탈중앙화 근본과는 거리가 있는 프로젝트들이 꽤 보임. 체인링크는 여전히 탈중앙화를 기술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 그 가치를 함께 추구하고 싶었음.
  2. 최근 트렌드를 넘어 Social Impact, DAO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해커톤
    최근 DeFi, NFT가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이 분야에서만 큰 규모의 상금을 거는 해커톤들이 많음. 하지만 체인링크는 DAO, Social Impact 등 총 7가지 분야에서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슷한 규모의 상금을 걸었음

Chainlink Fall 2021 Hackathon은 직전에 진행했던 해커톤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스폰서로는 Google Cloud, Polygon, Filecoin, Alchemy, Avalanche, Solana, BSC 등이 함께했다.

해커톤, 그 여정들

(0) 모든 여정의 시작, 해커톤 팀 구성과 참가

해커톤 팀은 나 포함 총 4명이며 현재 활동중인 CURG안에서 학회장 Luke Park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팀 멤버 구성

박상현 (Luke Park):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가상머신및최적화연구실 박사과정, 카카오브레인 개발자,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자

이준모: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가상머신및최적화연구실 박사과정,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자

김인근: 곧 NFT 스타트업 창업 예정, 블록체인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박보성(나): IT회사 전략실, 블록체인 Researcher/기획자

메인넷개발자 2명, 기획/커뮤니케이션 1명, 프론트엔드개발 1명 굉장히 균형잡힌 최소 필요인력만 있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굉장히 좋은 팀원들과 함께 했지만 해커톤 참여를 바로 맘 속으로 결정했던건 아니다. (최소한 나는 고민을 좀 했었다)

7,800+명이 넘는 등록자, 약 300개의 프로젝트..

솔직히 말해서 이 숫자를 보고 굉장히 많이 망설여졌다. 우리 4명 모두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창업을 준비하고, 박사과정으로 공부를 하는 중인 본업이 굉장히 바쁜 입장이라서 해커톤 참가를 할 때 input대비 output을 따지지 않을수는 없었다. “며칠 밤새서 정말 열심히 한다해도 수상 가능성이 너무 낮으면 참가여부를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리더 Luke Park이 우리정도 아이디어, 멤버면 수상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보인다고 설득해줬던 기억이 난다.

해커톤 등록과정

체인링크해커톤 등록은 글로벌 해커톤답게 Devpost 사이트에서 진행되게 된다. Devpost는 글로벌 해커톤 플랫폼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것같다.

모든 등록부터 결과물 제출까지 다 이 사이트에서 이뤄지게 되며 참가자들, 개발자들 사이의 네트워킹 기능도 가능하다. 관심 있는 팀의 결과물에는 ‘Like’를 할 수도 있으며 소속 팀의 프로젝트 업데이트 내용을 계속 공유 할 수도 있다.

영상, 설명, 깃허브 관련 자료 등등을 유연하게 제출할 수 있는 포맷이라 참가자 입장에서 이용하기 편했던 플랫폼이었다.

다음은 우리 팀의 Devpost 링크이다.

(1) 주제선정과 뾰족한 문제정의

분야선정

DAO, Social Value, DeFi, NFT 등 다양한 해커톤 주제 중에서 어떤걸 고를지는 어느정도 정한 상태로 시작했었다. 내가 한참 DAO의 매력에 푹 빠져 있던 시점이기도 했고 Luke Park이랑은 이미 DAO라는 주제로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Luke Park과 준모씨는 이미 “확률적 제곱 투표와 신뢰 실행 환경을 통한 시빌 공격 저항성을 가지는 안전한 투표시스템”이라는 거버넌스 관련 주제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그렇기에 비교적 쉽게 DAO로 해커톤 분야를 정할 수 있었다.

주제선정과정(1): 뾰족한 문제정의

하지만 DAO라는 주제 자체가 아직 명확하게 바로 정의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고, 서비스-인프라(아래그림)-툴 차원에서도 너무 넓기 때문에 이 안에서 어떤 영역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것도 큰 고민포인트였다.

source: boardroom

(1) DAO를 서비스/커뮤니티 관점에서 풀어낼지, (2) 거버넌스 인프라 관점에서 풀어낼지 고민하면서 Gitcoin, FWB, The LAO 와 같은 이미 성공한 DAO를 분석하기도 했다.

우린 어떤 특징의 커뮤니티를 어떤 방식의 DAO로 구성해야 할까 논의 하는 중, “뾰족한 문제정의부터 하는게 더 깔끔한 접근방법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정의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DAO빌딩 과정부터 고민하다 보니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가 N개가 되어 복잡해졌다.

우리는 DAO의 거버넌스/투표의 본질부터 살펴봤고, 투표 시스템의 현 상태를 보았다. ‘one dollar, one vote’, ‘one person, one vote’의 공정성화 효율성을 개선하여 제곱투표방식 (Quadratic Voting) 이 등장했다. 제곱투표 방식은 표 구매 비용이 표수의 제곱에 비례하는 방식이다 .

이미 제곱투표는 아래 영상과 같이 Gitcoin의 Funding 방식에도 응용되어 도입된 상태이고 Web3 생태계에 많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곱투표도 시빌어택 (Sybil Attack)에 안전하지 못하다는 문제 있다. Web3환경은 모두가 익명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어서 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제곱투표에서 시빌어택 위험성' 이라는 DAO의 거버넌스 인프라단에 남아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주제선정과정(2): 해결방안 도출

우리팀은 제곱투표 (QV, Quadratic Voting)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확률적 제곱투표 (PQV, Probabilistic Quadratic Voting)라는 투표 방식을 제안했다. PQV는 위에서도 언급된 Luke Park, 준모씨가 21년 여름에 작성했던 논문을 근거로 했다.

이제 문제정의와 해결방안은 명확해졌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새롭게 제안하는 ‘확률적 제곱투표 (PQV)’를 어떻게하면 효과적으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2박3일을 불태울 일만 남았다.

(2) 2박3일간의 밤샘 작업 (2021.11.27~2021.11.29)

11월 27일, 온라인으로만 계속 회의를 하던 우리들은 워룸체제로 들어갔다. (장소 제공해준 슈퍼블록 감사합니다!)

일단 큰 카테고리로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결과물들을 쓰고 담당자를 정하고 일을 시작했다. (+저녁 메뉴도 미리 생각했다.. 다 밥심이다)

우리가 2박 3일동안 만들어야 했던것들

(1) 새로 제안하는 PQV 방법론 시뮬레이션

(2) Governor C 컨트랙트 개발

  • 체인링크의 VRF 이용해서 완벽한 랜덤 기반의 PQV 구현
  • Compound의 Governor Module인 Governor B를 PQV를 반영해 업그레이드한 Governor C 컨트랙트 개발

(3) front-end까지 연결해서 Governor C기반의 PQV가 반영된 거버넌스 페이지 구현

(4) 결과물 정리 및 발표

  • 아이디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형태로 발표자료 만들고 발표 영상 촬영하기

(글로벌 해커톤이라 모든 과정은 영어로 진행된다.)

가장 큰 고민이 필요한 PQV방법론에 대해서는 미리 완성을 했지만 나머지 우리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업은 2박 3일동안 밤을 새면서 작업했다.

아래는 28일 새벽 2시쯤 찍힌 사진이다. (feat. 컵라면, 귤, 커피 커피 커피..)

새벽 3시 넘어서는 front-end 개발자인 인근님이 (사실 블록체인 개발자인데 해커톤을 위해 role 전향..!) 프론트 구현을 하면서 서비스 디자인 컨셉에 대해서 팀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절대 새벽감성 그런거 아니고) 팀원 모두 블랙핑크를 떠올렸고 10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서비스 디자인 컬러 컨셉을 ‘Black & Pink’로 결정했다.

그렇게 팀 로고를 포함해서 우리 모든 결과물은 ‘Black & Pink’라는 컨셉에 맞게 만들어졌다.

28일 점심이 되어서는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적인 기능들이 개발되었고, 서비스 데모 페이지까지 거의 완성이 되었다.

결과물을 개발하면서 우리가 절대 지키고자 했던 가치는 “탈중앙화”이다. Voting System 부터 Front-end까지 모든 과정에서 가장 탈중앙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아래와 같은 전체적인 구조가 나올 수 있었다.

이제 기술적인 개발은 마무리되었으니 28일 오후부터 29일까지는 “예쁘게 명확하게 잘 정리해서 잘 전달하는" 과정이 나의 역할이 중요했다.

체인링크 해커톤에서 요구하는 발표시간이 5분이라 이 안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했다. 잠을 못잔지 이틀째에는 박카스의 도움을 좀 많이 받았다.

Devpost에 발표영상, Github (코드 및 설명), 프로젝트 overview 등등을 정리해서 업로드하는것까지를 마지막으로 제출을 마쳤다.

처음에는 해커톤 수상여부, 결과가 너무 중요할것 같았지만 막상 제출하고 나니깐 우리의 탈중앙화 가치를 지키며 결과물을 완성해낸것 자체가 엄청 뿌듯했다.

결과물 제출 후의 이야기, 그리고 해커톤 Review는 ‘[Part2] DAO의 미래를 바꿀 아이디어로 체인링크해커톤 2관왕 하기까지’ 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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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n Park
D3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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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ber of CURG (Crypto United Research Group)&D3LAB / bs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