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3에서 완전한 기술적 탈중앙화를 꿈꾸다, D3LAB DAO의 탄생

Elin Park
D3LAB
15 min readFeb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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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LAB이 생각하는 Web3와 우리가 계승할 탈중앙화 가치

written by Elin Park in D3LAB, CURG

체인링크 해커톤 2관왕 수상 이후 바쁜 나날들이 시작됐다. 예상치도 못한 글로벌 단체에서 컨택이 와서 미팅을 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글로벌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것, 우리의 비전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용기가 되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일회성으로 끝내기보다 우리의 가치와 철학을 담아 더 적극적으로 끌고 나가고 싶었다. Web3에서 ‘탈중앙화' 가치를 지향하는 D3LAB DAO를 설립해서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활동을 함께 지속하기로 다짐했다.

이 글에서는 D3LAB이 생각하는 Web3가 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추구하고 싶은 철학/기술은 어떤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Web3 = Philosophy + Technology

Web3에 대한 인식의 아쉬움

Web3, 최근 굉장히 많이 보이는 단어이지만 그 만큼 모호한 단어이기도 하다. 플랫폼 유저들이 Web2에서 가지지 못했던 ‘Ownership’을 ‘Decentralization’을 통해 갖고 더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Web3에 대한 많은 투자자, 유명인들의 정의이다.

Web3가 트렌드 키워드로 주목을 받아서 많은 사람들이 Web3라는 단어를 기사나 투자섹터에서 처음 접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NFT, DAO, DeFi 등 최근 떠오른 시장들이 합쳐져서 Web3를 이룬다고 생각하기도 굉장히 쉽다. (‘Web3’를 하나의 키워드로 잡고 투자를 하는 VC들도 많아지는 등 돈이 많이 모이고 있는 섹터인 만틈 그 시장성이 강조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본 저자와 D3LAB의 팀원들은 Web3의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기 이전에 그 철학과 기술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햐면 그 시작과 본질은 철학 기반의 기술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Web3의 시작과 그 철학

Web3라는 단어 자체는 이더리움 co-founder인 Gavin Wood가 2014년 탈중앙화와 블록체인 기반 분산 인터넷에 대해 설명하면서 처음 언급했다. 그렇다면, 그 Web3의 본질은 이더리움을 처음 만들었을 때 고려했던 철학이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다.

Gavin Wood는 2018년, 자신이 언급했던 Web3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the foundation of the freedom of the individual against the arbitrary authority of the despot.”
독재자의 독단적인 권위에 대항하는 개인의 자유

_ Gavin Wood

지금의 Web2 세상은 Google, Microsoft, Meta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독재에 오염되어 있지만 이 철학의 기초가 새로운 디지털경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한 bottom-up 혁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한다.

Web3철학의 끝단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시작에는 1990년대부터 시작된 ‘사이퍼펑크(Cypherpunk)’가 있다.

cypherpunk manifesto youtube

‘사이퍼펑크'는 암호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중앙집권화된 국가와 기업구조에 저항하려는 사회운동이다. 탈중앙화된 bottom-up 문화를 옹호한다.

아래 그림은 비트코인이 등장하기 까지의 역사를 나타낸것이다. 1992년 부터 비트코인의 등장 이전에 이뤄진 거의 모든 이벤트들이 ‘사이퍼펑크'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weedcoder twitter

1993년 수학자이자 개발자인 Eric Hughes가 “사이퍼펑크 선언 (Cypherpunk’s Manifesto)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게 되고,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하면서 활동의 정점을 찍게된다.

“사이퍼펑크 선언”의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어떤 철학을 추구하는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Privacy is necessary for an open society in the electronic age…”
“We cannot expect governments, corporations, or other large, faceless organizations to grant us privacy …”
“We must defend our own privacy if we expect to have any. …”
“Cypherpunks write code.”
“We know that someone has to write software to defend privacy, and … we’re going to write it.”

프라이버시, 익명성, 중앙집권화 국가로부터의 보호 등이 그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두 사회운동, 철학을 기반으로 그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술로써의 결과물이다. Web3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그 근간에는 시장 성장가능성 이전에 오래된 철학이 자리잡고 있음을 잊으면 안된다.
(Web3철학과 그 역사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다루겠다.)

Web3와 D3LAB

이더리움 창시자인 Vitalik Buterin 또한 위 철학을 지금까지 이어나가면서 생태계 확장을 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이다. Vitalik이 추구하는 철학은 특히나 기술적 탈중앙화가 강조된다. 2018년 작성한 “Liberation Through Radical Decentralization”이라는 글에서 그가 강력하게 기술시스템을 기반으로 사회적 시스템의 혁신을 가져오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Only by making technical systems that offer a variety of mechanisms for checking concentrations of power and by simultaneously building social ideologies constantly on the lookout for failure modes of these mechanisms can we hope to succeed where previous attempts at decentralizing authority have failed.”
권력 중앙화를 견제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메커니즘 기반 기술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감시하는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지속적으로 구축함으로써만 권한 탈중앙화 성공을 희망할 수 있다.

_ Vitalik Buterin

D3LAB은 Vitalik의 생각에 강력하게 공감하는 바이다. 우리가 꿈꾸는 Web3도 완전한 탈중앙화가 가능한 기술적 환경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Web3를 완성해나가기 위한 탈중앙화 기술들을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것이다.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that studies Decentralized things in a Decentralized manner”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존재다. 우리의 D3LAB이라는 이름도 D가 3번 들어가는 위 문장에서 비롯되었다.

현재 많은 Web3에서의 프로젝트들은 탈중앙화 본연의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트렌드에 따라 너무 많이 좌지우지되고 중앙화 되는 부분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Web3안에서 누군가는 탈중앙화의 가치보다 시장에서 빨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시장을 키워나가는것도 새로운 사람들이 생태계에 많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중요하다. 반면, 그 극단에서 근본이 되는 철학과 기술을 단단하게 다지고 진정한 Web3가 오기 전 준비를 하는것도 꼭 필요한 역할이다.

D3LAB은 완전 탈중앙화라는 Web3 철학에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고 계속 기술 연구를 해나가겠다.

이더리움 메인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Community run Technology”라는 말을 바로 찾을 수 있다. 중앙화된 조직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자발적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어가는 기술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만드는 D3LAB 커뮤니티는 DAO방식으로 운영 될 예정이며 이 DAO 또한 ‘Community run Technology’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철학 기반으로 탄탄한 커뮤니티를 형성한 탈중앙화 조직이 연구하는 기술이 어디까지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Ethereum Org Website

D3LAB이 추구하는 가치

D3LAB DAO에서 절대 변하지 않고 꾸준히 추구할 가치는 다음 5개이다.

(1) 오픈소스

우리는 개발하는 모든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 할 예정이다. 기술로 수익화 하는것이 목적이 아니라 Web3 생태계 전체를 탈중앙화 가치를 통해 더 좋게 개선하는게 우리의 목표이다.

(2) 비영리

현존하는 많은 DeFi, NFT 등의 서비스들이 중앙화로 인한 많은 문제를 겪는 원인은 영리추구라고 생각한다. Opensea도 최근 수 많은 사건들을 기반해서 살펴보면 예전보다 훨씬 중앙화된 요소들이 많이 보이고 Compound와 같은 DeFi 서비스들은 더더욱 그렇다. 투자도 이해관계가 엮이지 않는 Grant만 받으며 ‘비영리'라는 가치를 꾸준히 추구하고 완전한 탈중앙화를 이뤄 나가겠다.

(최근 D3LAB은 PQV의 본격적 개발을 위해 체인링크로부터 그랜트를 받았다. )

(3) DAO

진정한 탈중앙화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조직 운영부터 탈중앙화 되어야 한다. 지금은 소수의 멤버로 작은 연구단체처럼 시작하지만, 서서히 발전시켜 모든 의사결정과정을 탈중앙화 시키겠다.

(4) 탈중앙화

우리는 ‘탈중앙화’와 관련된 기술만 개발한다. 이 가치에만 집중한다. 그 이외의 기술은 다루지 않는다.

(5) Web3

Web3에 대한 철학을 널리 알릴 것이다. 모호한 이 개념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정의하고 알리는데 힘 쓸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비전을 갖고 있는 Radical x Change와 같은 단체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할 것이다.

D3LAB의 활동 방향성

우리의 역할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Web3 Evangelist”이다. 널리 알려져 있는 Evangelist의 역할은 개발자를 우군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들은 신기술의 비전과 가치를 설명하고 시장이 이것이 잘 흡수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의 Evangelist활동은 Web3=Technology+Philosophy라고 앞에 정의한 것 처럼 이 두 축으로 나뉜다.

Technology 활동을 위해서는 탈중앙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Web3에서의 문제에 대한 기술개발을 우리의 5가지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이어나갈 것이다. Philosophy 활동을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철학을 기반으로 활발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이다.

Technology

‘탈중앙화’라는 가치를 끌어올림에 따라 개선되는 Web3기반 다양한 토픽에 관련해서 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체인링크 해커톤에서 2관왕 했던 DAO Tooling 아이디어인 PQV(Probabilistic Quadratic Voting)는 기존 거버넌스 시스템의 방식을 더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DeFi, NFT, AI 등의 기술섹터와 관련해서도 탈중앙화 시킴으로써 생태계를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다.

Vitalik Buterin은 2017년 작성한 “The Meaning of Decentralization”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Thousands of hours of research, and billions of dollars of hashpower, have been spent for the sole purpose of attempting to achieve decentralization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에 있어서 수 많은 비효율적인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는 모두 “탈중앙화”라는 유일한 가치를 위한 것
_ Vitalik Buterin

완전한 탈중앙화가 이뤄져야지만 이 모든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의미있는 가치가 될 수 있다. 그 연구와 개발을 계속 해나가겠다.

Philosophy

Web3 철학의 측면에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바와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 측면에서 우리가 꾸준히 협업하고 싶고 벤치마킹 하고 싶은 단체는 위에서도 언급한 Radical x Change라는 곳이다.

이 단체의 웹사이트를 들어가면 바로 아래와 같은 그림을 볼 수 있다.

Data Dignity, Quadratic Voting/Funding, Partial Common Ownership 등 블록체인 철학의 근간이 되는 가치들에 대해 기술적으로 연구하고 이게 사회 정치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DAO와 관련된 기술을 연구하기로 할 때도, 단순히 DAO가 최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기술이라서 연구하는게 아니라 이것이 정치/철학적으로 미래의 사회에 미칠 큰 영향력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에 연구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Web3시장 성장도 필요하다. 더 힙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와줘야 전체 시장이 급성장 할 수 있다(마치 NFT시장이 그랬던것 처럼). 하지만 철학을 기반으로 그 극단에서 완전한 기술의 탈중앙화를 고민하고 개발하는 조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역할을 선도적으로 할 것이며 Web3의 형태가 점점 더 선명해짐에 따라 우리의 가치도 인정 받을 것이라 믿는다.

아래 사이트들에 공개되는 다양한 D3LAB활동 꾸준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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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영: NFT Artist

Sources

[1] “Liberation Through Radical Decentralization”, Vitalik Buterin&Glen Weyl
https://medium.com/@VitalikButerin/liberation-through-radical-decentralization-22fc4bedc2ac

[2] “Why We Need Web 3.0”, Gavin Wood https://gavofyork.medium.com/why-we-need-web-3-0-5da4f2bf95ab

[3] “ A Cypherpunk’s Manifesto”, Eric Hughes
https://nakamotoinstitute.org/static/docs/cypherpunk-manifesto.txt

[4] “The Meaning of Decentralization”, Vitalik Buterin
https://medium.com/@VitalikButerin/the-meaning-of-decentralization-a0c92b76a274

CURG(Crypto United Research Group)는 2018년 5월 대학(원), 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열정적인 블록체인-er들이 모인 연합 연구 그룹입니다. CURG는 2018년 5월 출범된 이후, ‘Trendy, Thoughtful, and Transdisciplinary’ 한 자세로 한 주도 빠짐없이 블록체인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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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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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ber of CURG (Crypto United Research Group)&D3LAB / bs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