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억에 오래 남고 싶어요 — 당근마켓 네이밍 이야기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따뜻한 마켓, 당근마켓

당근마켓 로고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당근마켓이라는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당근마켓은 2015년 판교장터라는 서비스에서 시작됐어요. 판교장터는 판교 직장인 대상으로 중고 직거래를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머지않아 판교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판교장터라는 이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서비스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는 분당구 주민, 더 나아가 언젠가는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는 어려워 보였죠. 이때부터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이름, 서비스 이름, 어떤 이름이든 이름을 지을 때의 마음은 다 비슷할 거예요. 이름을 지어주며 그 이름에 담긴 의미대로 잘 성장해주기를, 그 이름과 함께 행복하기를 오롯이 빌게 돼요.

우리도 그랬어요. 그래서 고민은 우리의 비전, 우리가 꿈꾸는 서비스, 우리가 그리고 있는 미래를 이름에 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동네 이웃 간의 연결을 도와 따뜻하고 활발한 교류가 있는 지역 사회를 꿈꾸고 있어요. ❞

중고거래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지역 정보가 공유되는 지역 기반 서비스를 지향해요. 그래서 중고거래의 의미만 담기보단 더 큰 범위의 이름으로, 앞으로 오래오래 불릴 수 있었으면 했어요. 이왕이면 좋은 의미로 기억될 그런 이름으로요 :)

서비스를 만들고 직접 이용하면서 근처 주민들과 거래하며 느꼈던 친밀감, 동질감이 이름을 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어요. 같은 동네에서 일하는 직장인에게 쿨거래(저렴한 가격의 매너 있는 거래)를 하고, 동네 이웃이라서 덤이 오가는 따스한 거래를 하는 걸 계속 보게 됐거든요. 이런 따뜻함에서 시작한 생각들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갑니다.

이름을 정하며 했던 고민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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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판교장터, 현재의 당근마켓,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당근마켓에는 이런 다양한 이미지들을 담고 싶었어요.

동네장터, 도시장터, 롤리마켓(local flea market), 꿀단지, 완소비(완전한 소비), 우리끼리 등등 많은 이름 후보들이 있었어요. ‘지역’의 의미를 담고, 친근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결국 ‘당신의 근처’와 ‘마켓’을 줄인 당근마켓이 되었습니다. 당근이라는 이미지에서 오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는 덤일까요? (하하)

어떤 서비스들은 일반동사화되곤 해요. 구글의 검색 서비스를 구글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언젠가는 당근마켓도 당근하다라는 말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도 ‘당근’이라고 귀엽게 불러주시는 사용자분들이 있으니 꿀 수 있는 꿈이겠지요.

집 근처에서 슬리퍼를 신고 천천히 걸어 나가 이웃과 웃으며 거래하는 상상을 해요. 거래하며 가볍게 물어본 질문에 괜찮은 동네 업체를 추천받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음 날 그 업체에서 만족할만한 경험을 해요. 이 경험을 다시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이 모든 게 당근마켓에서 이루어지는 모습, 상상되시나요? :)

‘근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혀 관련 없는 일들이 연결돼요. 참 신기하죠?

당근마켓은 ‘당신의 근처’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를 연결하고 싶어요. 크레이그리스트나 넥스트도어, 58닷컴 같은 서비스와는 형태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일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많은 지역 정보가 당근마켓 안에서 잘 자라길 바라요. ‘당근’이라는 이름처럼 따뜻하고 건강한 지역 거래를 만들어갈 거예요.

당신에게 오래 기억될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우리,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