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업무용 컴퓨터 선택하기

seapy
seapy
Aug 23, 2018 · 6 min read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지급하는 업무용 컴퓨터는 가격대나 모델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주로 회사 성향에 따라 가격대나 모델이 지정됩니다.

당근마켓은 창업 때부터 개발자들은 맥북(13 혹은 15) + 27인치 모니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각자 원하는 컴퓨터를 선택할 수 있기에 디자이너는 아이맥을 선택)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한 공간에 고정되서 일하기보다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서 이런 조합이 괜찮다고 생각했고 평소에도 이렇게 개발하고 있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맥북은 상황에 따라 옵션을 추가했는데 개발자의 경우 CPU, SSD, 메모리 등을 최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디자이너 아이맥은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디자이너 입사 시 아이맥을 골랐는데 업무 특성상 메모리가 더 있으면 좋다고 판단해서 제가 메모리를 강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

이렇게 별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iOS를 주로 개발하는 제가 컴퓨터 사양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Swift 빌드 시스템의 성능 최적화가 덜된 것 + Xcode의 인터페이스 빌더의 느림 등으로 인해 점점 커지는 당근마켓 앱을 맥북에서 개발하는데 힘든 점들이 있었습니다. 가끔은 Xcode 코드 하이라이팅이나 자동완성이 안되고 빌드가 오래 걸려서 넋 놓고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고 맥북의 팬 소리도 선풍기 소리만큼이나 커져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능 때문에 아이맥을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이야기했다가 며칠 있다 생각해보면 Swift 빌드 시스템이 그런 거라 그냥 아이맥으로는 별 차이 없을 것도 같고 맥프로나 아이맥 프로는 돈낭비인것같고 고민을 1년 넘게 했습니다. 고민만 하다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여담으로 맥북 같은 노트북들은 스펙상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발열로 인해 성능에 제한이 걸리는 시점이 아이맥 같은 데스크탑보다 빨리옵니다. 그래서 스펙만 보고 노트북이 성능이 좋다고 구매하기보다 내가 장시간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을 한다면 데스크탑을 선택하는것이 좋습니다.

델의 인기 모니터였던 Dell u2715h를 별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새로 입사한 웨인(Wayne)이 그전 회사에서 사용하던 LG 모니터가 4k인데 맥북 신형과 함께 사용하면 맥북에 전원도 공급해주고 USB 허브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다음 입사자때는 4k 모니터로 해볼까 하고 지나갑니다.

어느날 woot에 LG 울트라파인 5k 모니터가 반값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니터는 오래 사용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하니 이번만 5k 모니터를 사볼까? 그렇다면 앞으로 신규 입사자도 결국 5k 모니터 해야 되는데 그때는 반값에 구매 못하는거 아닌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4k 모니터가 얼마나 괜찮은지 사용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4k 모니터 2대를 테스트 삼아서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2대인 이유는 Dell u2715h 모델의 문제인지 신형 usb-c 맥북과 연결하는데 간혹 끊기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저 포함해서 2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구매한 모델은 lg 27uk850 모델입니다.

4k 모니터를 사용해보니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맥북과의 연결도 좋았고 눈도 편해진것 같았구요. 그리고 5k 모니터도 테스트겸 1대 주문하게 됩니다. 5k 모니터는 정가로 구매했고 받아보니 역시 좋았습니다.

4k, 5k 모니터가 좋으니 앞으로는 이걸로 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중 모두가 맥북 + 모니터 조합을 선택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당시 입사한 개발자 벤(ben)이 아이맥을 사용하는게 괜찮아 보였습니다. 출퇴근 할 때 가벼운 가방이 부럽… 가격도 맥북 + 아이맥 하는 거나 맥북 + 4k, 맥북 + 5k 하는 거랑 별 차이도 없으면서 아이맥은 더 좋은 성능을 보장하므로 업무 처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디자이너는 아이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개발자는 왠지 이동성도 중요할 것 같고 집에서도 할 일이 있을수 있어서인지 다들 맥북 + 모니터를 선택했었습니다.

당근마켓은 필요한 장비는 최대한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기존 사람들이 사용하던 대로 맥북 + 모니터를 선택하거나 아이맥 한 대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회의 때 이야기하자 생각하고 출근하면서 강남역 환승 통로를 지나는데 그날따라 행복하고 몸이 가벼워서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맥북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어깨가 가벼우니 행복하고 몸도 가벼웠던 거죠 ㅋ 맥북프로 15인치에 이것저것 들고 다니다 보니 무거워서 지하철 선반 위에 가방을 올려두는데 급하게 내리느라 깜빡한 거죠. 회사 슬랙에 맥북 잃어버렸다고 이야기 하고 가방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이게 다 무거운 맥북 때문이고 출퇴근하면서 어깨 아프고 그런데 성능은 아무리 업그레이드해도 아이맥보다 느리고…

다음 주간회의 시간에 저는 회사의 장비 지급에 대한 새로운 옵션을 이야기합니다.

  • 아이맥 5k 27인치 고사양(295만원) + 맥북프로 13인치 저사양(170만원) = 465 만원
  • 아이맥 5k 27인치 고사양(295만원) + 뉴맥북 12인치 저사양(170만원) = 465 만원
  • 맥북프로 15인치 고사양(373만원) + 모니터 4k(75만원) = 448 만원 => 기존에 선택하던 옵션
  • 맥북프로 15인치 고사양(373만원) + 모니터 5k(150만원) = 523만원

아이맥 + 맥북이 컴퓨터 2대라 비쌀거 같지만 맥북 한대로 성능을 좋게 하기 위해 업그레이드하고 모니터를 따로 사는 비용이랑 별 차이 안 난다는 관점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어차피 맥북은 가끔 사용하고 고사양일 필요 없고 회사에서는 아이맥으로 기존 맥북 고사양보다 더 빨리 일할 수 있는 장점도 이야기했습니다.

비용 제한을 하고 마음대로 선택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 규모에서는 비용 제한 하고 싶지 않고 대략 이 정도 선에서 각자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회사가 커지면 관리 이슈 때문에 비용제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회의가 끝난 후 새로운 옵션 중 원하는걸 받았고 현재는 아래와 같이 사용 중입니다.

개발자

  • 아이맥 27인치(메모리 40기가) + 맥북 15인치 고성능(기존 보유) : 4명
  • 아이맥 27인치(메모리 40기가) + 맥북 13인치 : 2명
  • 맥북 15인치 고성능 + 4k 모니터 : 1명
  • 맥북 13인치 + 4k 모니터 : 1명

디자이너

  • 아이맥 27인치(메모리 32기가) + 맥북 13인치 : 1명

마케터

  • 맥북프로 13인치 + 5k 모니터 : 1명
  • 맥북프로 15인치 + 4k 모니터 : 2명

기획자

  • 아이맥 27인치 + 뉴맥북 12인치 : 1명

앞으로 당근마켓에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면 이러한 옵션은 바뀌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성능 좋은 윈도우 컴퓨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위에 적은 것들은 선택을 쉽게 하기 위한 예시일뿐 필요한 장비를 최대한 지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저는 아침 출근길에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거나 아이패드만 가지고 다니면서 다시 일상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무거운 걸 들고 어떻게 출퇴근했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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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Hoon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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