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더 좋은 문서도구가 필요해요! Notion을 만나다.

seapy
당근 테크 블로그
7 min readSep 20, 2018

기업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문서화가 필요합니다.

  • 업무 정보
  • 신규 입사자를 위한 가이드
  • 복지 정보
  • 주변 맛집?

이중에서도 업무 정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가 없더라도 회사 업무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업무 정보 공유로 다른 사람들도 업무의 흐름을 알 수 있으며 업무 진행중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줍니다.

당근마켓에서 모든 정보(인사 정보 등은 제외)는 공개 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보가 독점되지 않고 공유하는 것은 회사 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문서화 도구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창업 초기(2015년)부터 문서화에 어떤 도구를 이용할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당시 고민했던 문서화 도구 입니다.

Confluence 는 회사 구성원들의 이전 직장이던 네이버, 카카오에서 사용하던 거라 회사 구성원들이 익숙 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당시 나왔던 다른 도구들에 비해 에디터나 모바일 지원에 있어서 약점이 있었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결제 하고 문서를 몇개 만들어 보고 바로 아니다 싶어서 후보에서 제외 했습니다.

Google 드라이브는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G Suite 와 쉽게 통합 되고 Google 스프레드시트, Google 슬라이드 등 MS Office 역할을 해주고 실시간으로 여러명이 동시에 편집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폴더 및 파일 구조는 문서가 많아질수록 찾기 힘들고 모바일에서 보기 힘든 단점이 있었습니다. 모바일 구글 드라이브에서 스프레드시트를 열려고 하면 스프레드시트 앱을 실행합니다.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등은 구글 드라이브를 사용하지만 주 업무용 문서화 도구로는 선택 하지 않았습니다.

Qiita:Team 은 일본의 팀 문서 관리 서비스입니다. 마크다운 기반의 지식 공유 서비스 Qiita의 기업 버전으로 Qiita는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해서 인지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하고 모바일 대응이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웹 서비스라서 모바일에서 읽기는 편했지만 수정은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Qiita:Team을 트라이얼로 사용하면서 고민해봤지만 비개발자에게 마크다운으로 문서를 작성하라고 하는것은 힘들다고 판단되어 후보에서 제외 했습니다.

Evernote는 문서를 쉽게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노트 서비스 였습니다. 회사 구성원중 일부가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었고 편집이 쉽고 모바일에서도 작성 및 편집이 쉬웠습니다. 트리구조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창업 초기에는 검색으로 어느정도 찾을수 있는 정도의 문서량이었습니다.

고민끝에 모든것을 만족하지는 않지만 당시 제일 좋은 문서화 도구라고 생각되는 Evernote로 결정 했습니다.

에버노트 탈출

에버노트를 몇년 동안 사용하고 있었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가 많아져 불편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문서가 많아져 검색으로 문서를 찾아야 하는데 에버노트의 한글 검색은 잘 되지 않았고 모바일에서는 웹에서 보다 검색이 더 안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 구성원들이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문서가 있는지 검색어는 무엇으로 입력해야 하는지 알기 힘들어 졌습니다. 신규 입사자라면 더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럴때는 트리구조로 찾아가는것이 편리한데 에버노트의 태그로는 그 장점을 얻기 힘들었습니다.

셋째, 개발자 입장에서 문서 정리하기 좋지 않았습니다. 에버노트 에서는 코드 블럭이나 코드 하이라이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개발 문서를 정리하는데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경우 개발 관련된거는 Github Wiki나 개인 Bear 등에 분산되고 있었습니다.

고민하던 날을 지내던 중 검색 서버가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고 장애 상황 및 다음번 장애 대응 방법등을 정리하려고 보니 이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버노트에 정리하자니 검색이 안되서 문서가 묻힐것 같았고 장애 상황이 지금까지 몇번이나 있었고 각각의 해결 방법을 알고 싶을때는 검색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팀에서 문서화 도구에 대해 관심이 많고 고민을 자주 나누던 Ben이 Notion 이 괜찮다고 해서 개발 문서만이라도 작성하면서 좋은지 알아보자고 몇가지 문서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몇 일 만에 무료 범위인 1,000 블럭을 초과하게 됩니다.

Notion 을 몇일 사용해봤는데 괜찮았고 결제하려고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작성 했던 문서 몇개를 공유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에버노트에 있는 문서들을 하나씩 Notion 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슬랙에 문서 공유할때 evernote 링크는 볼수 없고 모두 notion 링크입니다 ~ Notion 의 어떤 점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Notion 의 장점들을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맥, PC, 리눅스, 모바일 앱 및 웹에서 작성이 편함
  • 트리 구조의 문서 정리 및 검색
  • 다양한 문서 포맷 제공
  • 깔끔한 작성 화면

Notion으로 이사

Notion 을 처음 접해보고 테스트로 아무글이나 적어 볼때는 트리 구조에 마크다운 문법도 되고 괜찮은것 같다는 정도 였지만 문서들을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알 수 없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Notion 에 대한 구성원들의 피드백입니다.

  • 에버노트보다 빨라서 노션이 좋아요 ㅋㅋ 에버노트는 느려서 쓰기 싫어짐
  • 어떤 사람은 노션 = 에버노트 + 트렐로 라고 표현하면서 극찬하더라구여 ㅋㅋㅋ

당근마켓 Notion 첫화면입니다.

각자가 관심있어 하는 정보들이 에버노트를 사용하던 시절보다 더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사무실 근처 식당도 누군가 정리하고 있고 자주 사용하게 되는 회사 주소, 영문주소등도 정리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공유하는 페이지도 깔끔하게 잘 나와서 최근에는 채용 공고를 Notion으로 작성하고 바로 공개했습니다. (채용공고 페이지 보기)

검색은 CMD + p 단축키를 이용하거나 왼쪽의 Quick Find를 이용하는데 외국 서비스라서 한글검색이 잘 안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검색이 잘 됩니다.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는것도 잘 검색됩니다.

Notion 을 사용하면서 아쉬운점도 있습니다. 최근 변경된 내용이 표시되지만 문장 하나 바꾼것들이 다 나와서 여러 사람이 쓰게 되니 업데이트 내역으로 누가 어떤 문서를 생성하고 수정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기 힘들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의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최근 변경된 문서 목록만 따로 볼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업무 정보를 Notion으로 작성하는것이 편해서 웬만하면 Notion에 작성하는데 회사 구성원이 아닌 일부 사용자에게만 문서를 공유하고 싶을때도 Public Link로 생성해야 되서 문서가 공개될까봐 찝찝한면이 있었습니다. 특정 사용자에게만 공유하는 기능이 생기거나 API를 제공해서 자체 어드민에 통합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Notion에 건의 했으니 언젠가 해주겠죠? ~

마무리

Notion 을 사용하면서 기업 문서화 도구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Notion 역시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이정도면 회사의 업무 정보가 더 잘 공유될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서화 도구를 변경하면서 구성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할지가 제일 큰 고민인데 지금까지는 Evernote 보다도 Notion 을 사용할때 더 많은 문서 작성량이 나오고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당근마켓에 관심이 생겼다면 당근마켓 채용 페이지도 확인해주세요 ~ 채용 페이지도 Notion 으로 작성되었습니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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