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근이세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당근마켓 국내와 글로벌의 거래 희망 장소 만들기

Ina Jeon
당근 테크 블로그
6 min readAug 21, 2023

당근마켓에서 중고 거래할 때 “거래 희망 장소”를 보시거나 입력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동네 이웃과 중고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중고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직거래인 만큼 어디에서 만날지 정하는 게 중요해요. 따라서 거래 희망 장소는 게시글에서 거래 위치를 미리 표시하여 장소 협의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당근마켓만의 기능이에요.

한국 당근마켓과 글로벌 Karrot의 게시글 상세에서 거래 희망 장소를 클릭한 사용자 비율을 이전 대비 약 40% 상승시킨 거래 희망 장소 개선기를 들려 드리고자 해요.

거래희망장소가 국내와 글로벌의 유저들에게 다르게 사용되는 특징이 있었어요.

  • 국내와 일본의 경우에는 “거래 시점에 만나는 장소”로 해당 기능을 이해하고 역 근처, 공공장소, 편의점, 아파트 단지명을 많이 입력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 반면 북미 유저들은 국내만큼 거래 장소를 정확한 행정동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직접적인 “주소”를 많이 입력하고 있었어요. 단독주택만 모여있는 곳에서는 거래할 만한 공공장소도 없고, 한국만큼 문고리거래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은 문제도 있었어요. 이럴 경우 단독 주택에 사는 유저들의 개인정보 노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어요.
  •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개편에서는 거래 희망 장소를 입력하는 판매자 유저의 ‘안심’에 초점을 맞췄어요.

가장 먼저 게시글 상세 화면에서 Boundary 형식의 지도 view를 추가했어요.

게시글에서 보이는 UI의 차이를 주어 구체적인 위치를 이야기하는 케이스가 많은 국내는 Pin 형식으로, 단독주택이 많고 주소를 사용해서 대략적인 위치로 표현해야 하는 북미는 둥근 Boundary 형식의 지도 썸네일을 제공하기로 했어요.

위 이미지엔 어떤 비밀 전략이 숨어있을까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글쓰기 중 거래 희망 장소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위치 노출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요.

구체적인 위치를 입력하는 케이스

거래 희망 장소 등록 시 공공장소를 안내하며 거래 장소를 거주지가 아닌 특정하기 쉬운 위치를 가이드하고 입력하는 과정이 존재해요.

대략적인 위치를 입력하는 케이스

  • 직접적인 주소의 입력을 원하는 유저의 경우 장소명을 선택적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개선했어요.
  • 장소명 입력을 Skip 할 경우 유저는 자신이 입력한 거래 희망 장소가 어떻게 입력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지도 썸네일을 노출하여 글 쓰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했어요.
장소명을 입력하는 케이스
장소명 입력을 Skip한 케이스

거래 희망 장소 입력 케이스가 추가되면서 게시글 상세 화면에서도 케이스별 대응이 필요해졌어요.

  • 구체적인 위치를 입력하는 케이스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략적인 위치를 입력할 경우에는
    1. 장소명 직접 입력, 2. 장소명 입력 Skip
    두 가지 입력 케이스로 나뉘어 게시글 상세 화면에서의 보이는 방식에 대해 고민
    하게 되었어요.
  • 앞서 보여드렸던 구체적인 위치 지도 UI에서의 장소명 위치를 기억하시나요?
    동일한 위치에 잘 보이게 입력한 장소명을 노출하게 되면 집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Home이라고 입력한 유저에게는 boundary로 표현되더라도 여전히 불편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그렇다고 안 보이게 생략해 버린다면, 장소명을 직접 입력한 유저들은 자신이 입력한 장소명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점이 자연스럽지 않고, 이후에도 거래 희망 장소 기능을 이용하며 장소명을 직접 입력할 동기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따라서 장소명을 지도 썸네일 아래에 덜 강조하는 방향으로 노출해 주어 입력된 내용을 유저에게 한 번 더 안내하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사용성에 따른 두 가지 방식의 거래 희망 장소가 만들어졌어요.

1. 랜드마크, 공공장소, 역 주변 등 ‘구체적 위치’를 입력하는 거래 희망 장소

2. 주소, 단독 주택 위치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략적인 위치’를 안내해 주는 거래 희망 장소

장소명을 입력하지 않은 케이스
장소명 입력 케이스

마지막으로, GPS를 켜고 거래 희망 장소를 보신 적 있나요?

  • 나의 위치로부터 1km 미만의 거리에 있는 거래 희망 장소에는 000m 근처에서 거래할 수 있어요 표시를 해주고 있어요.
  • 필요했던 물건이 가까이 있을 때의 기분 좋은 경험을 당근에서 만나보세요! 😊

레슨런

  • 거래 희망 장소를 개선하며 국가와 상관 없이 한 기능에 하나의 UX로 일관성을 가지고 통합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당근에서는 유저의 사용성이 가장 중요해요. 모든 국가의 유저가 편의와 안전을 느낄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두고 개선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유저 경험에 맞춰 기능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 당근은 계속 글로벌로 나아가고 있어요. 팀 모두가 여러 국가의 사용성을 챙길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국내와 글로벌의 많은 유저들의 불편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며 팀원 모두가 넓은 시야로 기능을 만들고 있다고 느낀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거래 희망 장소 TF 여러분.. 한 번 더..? 🧡

당근마켓 채용은 언제나 열려있어요. 한국, 글로벌 모든 유저에게 중고 거래의 따뜻함을 전파하실 여러분을 기다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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