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E 팀의 특별한 인턴 선물

Wayland
당근 테크 블로그
6 min readMar 14, 2022
당근카멧 윈터테크 인턴십

당근마켓에서는 최근 윈터테크 인턴십을 진행했고 여기에 SRE팀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12월에 선발 과정을 거쳐서 SRE팀이 클러스터 파트, 클라우드 파트, 딜리버리 파트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파트별로 한 명씩, 총 3분을 뽑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과정을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함께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인턴쉽 과정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2달간 고생한 분들을 위해서 인턴십이 끝나면서 간단히라도 선물을 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쿠키, 티백, 핸드크림 같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티셔츠 이야기도 나오고 다른 팀에서 했던 롤링 페이퍼 얘기도 나왔습니다.

선물 아이디어를 모아보려고 만든 스레드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념패(?)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마지막 날까지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인사하면서 선물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택배로 보내야 해서) 당근마켓 SRE팀에서 경험한 인턴 생활을 기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선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GitHub의 Skyline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논의가 시작하면서 선물 아이디어 스레드는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GitHub Skyline

GitHub에는 컨트리뷰션 그래프가 있습니다. GitHub에서 하루를 한 칸씩 표시해서 컨트리뷰션을 한 정도를 녹색으로 표시해서 전체적인 활동량을 볼 수 있는 그래프입니다. 녹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보통 잔디를 심는다고 표현하기도 하죠. 마침 인턴십 기간이 1월부터 2월까지였기 때문에 2022년을 기준으로 컨트리뷰션 그래프를 보면 인턴쉽 기간의 컨트리뷰션 그래프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녹색의 밝기가 컨트리뷰션의 양을 의미하기 때문에 GitHub Isometric Contributions 크롬 익스텐션을 사용하면 이를 3D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컨트리뷰션 그래프를 3D로 출력까지 할 수 있게 제공해주는 사이트가 Skyline이고 사이트에서 GitHub의 사용자명과 연도를 입력하면 (웅장한 음악과 함께) 3D 모델을 볼 수 있고 출력할 수 있는 STL 파일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은 3D 모델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저는 2020년도 그래프를 GitHub에서 선물로 받은 적이 있어서 Skyline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Skyline 커스터마이징

앞에서 말한 대로 2022년 기준으로 하면 인턴십 기간의 컨트리뷰션만 표시할 수는 있지만 좀 더 당근마켓 SRE 팀의 선물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마침 SRE 팀의 Ozzy가 STL 파일을 금방 수정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농담으로 부른 건데 왜 진짜 할 줄 아는 거죠?)

STL 파일을 수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이디어를 더하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업무에 바쁘긴 하지만 또 이런 얘기 나오기 시작하니까 다들 신났던 것 같습니다.

3D 프린트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본격적인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했습니다.

하다 보면 또 계속 욕심이 생겨서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해야 했습니다. 결국 세분을 위한 Skyline이 모두 완성이 되었습니다. 당근마켓에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서 GitHub 유저보다는 회사에서 사용했던 이름으로 바꾸고 우측에는 연도뿐 아니라 당근 윈터테크라고 새겼습니다. 3월~12월을 의미하는 우측에 여백이 많았기 때문에 BX팀에서 받은 당근이 3D를 세워두었습니다.

세 분 모두 인턴쉽 기간 동안 열심히 해주셔서 각자 모양은 다르면서도 보기 좋은 컨트리뷰션 그래프가 그려졌습니다. SRE 팀의 Bruce는 집에 3D 프린트가 있어서 직접 출력도 해보셔서 미리 결과물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는데 이건 서포터를 아직 제거하기 전이라 당근이에 달린 서포터를 조심스럽게 떼어야 했습니다.

3D 프린트

3D 프린트는 업체에 맡겨서 레진 재질로 출력을 했습니다.

레진을 선택한 이유는 실물 크기가 작은 편에 반해 당근이의 얼굴의 형태가 곡선이 많고 github의 컨트리뷰션 그래프의 모양 특성상 FDM을 선택하게 되면 적층 레이어가 보이고 후가공이 많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인쇄업체의 장비 캘리브레이션 상태에 따라서 Z축(높이)의 직선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도 해요)

후가공에 필요한 노력과 시간이 없었고 보다 디테일한 출력을 위하여 FDM 대비 상대적으로 출력물의 해상도가 높은 레진 프린터를 선택하였고 실제 결과물도 괜찮게 출력된 것 같습니다.

서포터 제거까지 업체에 요청해서 괜찮은 퀄리티로 출력되었습니다.

두달간 고생한 인턴십을 기념할 수 있는 선물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나서 주었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원격으로 근무하는 상황이라 하나하나 포장해서 택배로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배송은 Ozzy와 Harry, Derek이 늦은 시간까지 파손되지 않도록 하나하나 정성 들여 포장했습니다.

도착한 선물

선물을 받고 좋아할지 저희도 두근두근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다행히도 다들 받으신 선물에 만족해 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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