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래가는 크립토는 요새 뭐 하고 있을까?

bellman
Bellman Research
Published in
7 min readNov 14, 2022

Disclaimer: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해당 글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해 작성자는 아무 책임이 없습니다. 특정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글이 아닙니다.

What’s this story about?

요즘 크립토 생태계는 정말 혜성처럼 떴다가 사라지는 프로젝트들이 정말 많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고 없다가도 있는, 딴 돈의 반을 가져가면 다행인 요즘이다. 근데 CMC 상위를 보면 꽤 오래 남아 있는 친구들이 있다. 한 번쯤은 다들 궁금해본 주제일 것 같아 작성해본다. 걔네는 요즘 뭐 하고 있을까?

물론 그냥 얻어걸린 친구들도 있겠으나 오래 가는데는 뭔가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오래간 크립토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해볼 것이다. 글의 취지를 보면 알겠지만 풍파를 많이 겪어서 거의 사망상태거나 혹은 뭐하는지 다들 알고있는 그런 코인들은 리뷰하지 않는다. 덜 힙하지만 오래가는 프로젝트만 리뷰한다.

Case Study

케이스를 쭉 적고 개인적인 평가를 먼저 남겨보도록 하겠다.

Dogecoin (DOGE)

예외적으로 다 아는 코인 도지부터 요즘 뭐하는지 알아보자. 다들 도지 뭐하는지는 잘들 알고 계실것 같기는 하다. 도지는 요즘 단단한 아버지 (일론) 를 등에 업고 파랑새(트위터) 와 친구가 되는 기대감에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

도지를 무근본 개코인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나름 근본있고 진짜 커뮤니티 드리븐으로 돌아가는 곳이라는 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역사도 2013년부터 시작되어 10년 가까이 되었고, 재단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하는 일이 없다. (요즘은 오히려 좋은 일…) 최근에는 Layer 2 도 생기는 등(…) 정말 커뮤니티가 많은 것을 빌딩하고 사용하고 있다.

도지 레이어 2 도지체인

크립토 밈 코인의 시초이고, 모든 밈과 엔터테이먼트 이코노미의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자 하는 요즘 정말 의외로 펀더멘탈이 강한 코인 중 하나로 생각된다. 일단 9년째 롱런하는 것부터 차원이 다르다. ERC-20 밈코인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도지는 엄연히 별개의 체인이다. (그러니까 Layer 2도 있지.)

Cardano (ADA)

아마 코인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의 가장 큰 의문일 것이다. 도대체 쟤는 뭔데 항상 CMC 상위 10위권에 들어가 있는가? ADA는 독자적인 기술 베이스 (PoS) 의 블록체인이다. 2015년에 시작해 역사도 7년정도로 길다. (EVM 포크 아니다 구조 아예 다르다) 항상 그렇듯이 묵묵히, 그리고 천천히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자 교육하고 그러고 있다. 그래서인지 뭔가 생태계 자체가 무지 작고 보수적이다. (심지어 컨트랙트 개발 언어도 하스켈이다 하스켈.)

의외로 항상 블록체인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 같다. 강의를 들어보면 내용은 대부분 매우 전문적이고 알찬 방면 교수님 말투라 졸리다.

그래서인지 뭔가 담보로 ADA가 제공되거나 디파이로 크게 업사이드를 노리거나 하는 일이 없다. 쉽게 말해, 위험한 짓을 전혀 안 하는 (혹은 하는 속도가 무지 느려서… 망해도 무지 작게 망하는) 체인인 것이다.

시총에 비해 상당히 작고 귀여운 DeFi 생태계를 가진 Cardano(ADA)

ADA는 커뮤니티가 상당히 너디하지만 보수적인 (뭔가 업데이트가 있으려면 많은 피어리뷰가 있어야 하는) 느낌이었다. 찍먹해본 필자의 의견이니 반박이나 오류정정 매우 환영이다. 개인적으로는 ADA는 곰치좌와 매우 닮아있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극단적인 변동성과 FOMO 많은 FUD들 속에서 열심히 기술연구만 하며 풍파를 견뎌낸 결과 항상 큰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잘 커왔다. 멋있다 에이다!

Litecoin (LTC)

라이트코인은 2011년에 비트코인 포크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정확하지 않은 기억일 수 있다. 하지만 연도는 맞다.) 최근에는 모네로처럼 추적불가한 트랜잭션 남기는 업데이트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은 없는 것 같다.

라이트코인도 정말 딴짓 안하고 비트코인보다 싸고 그렇지만 충분히 안전한 전송, 보관, 그리고 크립토 사용에 초점을 두고 있는 체인이다.

인터넷 머니의 본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라이트코인의 가장 강한 수요는 다크웹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인터넷에서 어두운 일들을 하는 곳이다.) 떳떳하지 못한 돈을 옮기고 쓰는 데에는 라이트코인과 모네로가 최고라고 한다.

이런 기사도 있다!

Ripple (XRP)

리플. C++ 언어로 만든 몇 안되는 블록체인이고, 2013년에 만들어졌다. 국가 간 송금 등 아주 빠른 입출금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거래소에서 모두가 입출금 코인으로 애용하는 바로 그 체인이다.

SEC의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SEC랑 증권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1년 넘게 싸웠다. 사실 리플 재단이 발행량 거의 전부 가지고 있고 모든 유통 컨트롤하는거에 가까우니 내생각에 증권이 맞는거 같지만, 결국 최근에는 리플의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다.

자강두천.

리플의 강점은 스마트컨트랙트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무지 싼 비용으로) 사전에 정의된 트랜잭션 형태만 사용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게 뭔 장점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간단한 거래 싸게, 그리고 안전하게 처리해주는 포지션이 생각보다 잘 없다. EVM 포크 체인 중에도 몇몇 있지만 (트론 같은) 결국 사람이 코드를 쓸 수 있고 사람은 실수를 하기에 100% 모든 트랜잭션을 믿기는 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 언제든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

리플은 애초에 그럴 가능성을 100% 차단해 오직 전송과 간단한 트랜잭션 처리를 빠르고 싸게 해주는 체인인 것이다. 아참 의외로 오래가는 리플 자매품으로는 스텔라루멘 (XLM) 이 있으니 참고하길

Monero (XMR)

모네로는 2014년 시작된 크립토 프로젝트로, 보안에 초점을 두고 만든 추적 불가능한 크립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다크웹에서 인기가 짱인 프로젝트다. 채굴도 당연히 2014년에 시작된 프로젝트 답게 누구나 쉽게 마이닝풀에서 참여가능한 방식이다.

모네로도 메이저 업데이트 없이 추적 불가능하고 안전한 크립토로써 계속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고, 시총도 나름 큰 편이다. 추적 불가능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리테일 유저에게 장점이 아니지만 (오히려 단점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엄청난 장점이기 때문에, 이거 하나만 잘 밀고 나가도 지속적인 수요창출이 가능하다. 지하경제의 기축통화가 되는 것이 아마 모네로의 목표일 것 같다.

Conclusion & Insight

위에 언급한 오래 간 크립토들은 다 공통점이 있다. 그냥 하나에만 잘 집중하고 FOMO에 빠지지 말고 원래 하려고 했던 그거 잘 하는 코인들이다. 도지는 밈에, 모네로는 검열저항에 집중한다.

많은 체인들이나 DAO들이 트렌드에 따라 피봇팅을 많이 하는데, 개인투자자가 FOMO에 빠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결국 프로젝트를 말아먹는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FTX 사태 루나 사태를 겪으며 많은 분들이 방향성을 잃고 혼란할 것이다. 한탕할거면 제발 크립토판에서 나가주시고, 오래 가실거면 원래 하려던 그게 뭐였는지 다시 생각해보는게 가장 좋은 길일 것이라고 감히 조언을 드려본다.

필자도 크립토판에서 원래 하려던 그거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러 가겠다.

--

--

bellman
Bellman Research

Consistent Quant Trader / CIO of Silentist / Leader of Quant.start()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