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프로토콜 이대로 괜찮아?

음악하는 개발자
Bellman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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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in readMay 4, 2022

앵커 프로토콜이란?

앵커 프로토콜은 예금과 담보 대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테라(Terra) 기반의 Saving 프로토콜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은행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프로토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가 20%의 이자를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

앵커 프로토콜의 현주소

앵커 프로토콜은 스테이블코인 UST를 통해 제공하는 약 20%의 고이율 예금 서비스(현재는 APY 조정 거버넌스 통과로 인해 약 18%)를 앞세워 2022년 4월 30일 기준, TVL $16.6b에 달하는 전체 3위의 디파이 프로토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하락장에서 앵커의 지속 가능 여부

그러나 작년 11월 즈음부터 크립토의 하락장이 시작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UST의 수요와 앵커프로토콜 예금 서비스(earn)의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점점 예대 마진이 벌어지고 있고, 수익률 준비금(yield reserve)는 하루 $5m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여러측에서 앵커프로토콜의 이러한 고이율 예금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냐는 의문이 지속적으로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익률 준비금(yield reserve)이 대체 뭔데?

앵커 프로토콜은 차입자가 내는 Borrow APR 과 차입자가 담보로 맡긴 자산의 스테이킹 이자로 수익을 얻습니다. 이 수익을 통해 예치자에게 고이율 예금 서비스(현재 약 18%)를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런데 앵커 프로토콜의 수익으로 예치자들에게 이자를 충분히 지급할 수 없다면? 이 때를 위해 설계 된 것이 수익률 준비금(yield reserve)입니다.

yield reserve의 작동 방식

만약 앵커의 “real yield”가 앵커의 이율(예금 서비스의 이율)로 발생하는 UST보다 많다면, 초과 수익분의 일부분은 앵커의 거버넌스 토큰인 ANC를 구매하여 소각하고, 나머지는 yield reserve에 UST를 저장합니다.(프로토콜의 수수료의 일부분 또한 ANC의 buy back에 사용됩니다.) 또한 차입자의 ANC 인센티브를 매주 일정 수준만큼 감소시킵니다.

반대로 앵커의 “real yield”가 앵커의 이율로 발생하는 UST보다 적다면 부족한 수익분은 yield reserve가 소진될 때까지 차감됩니다. 또한 차입자의 ANC 인센티브 비율을 일정 수준만큼 증가시킵니다.(Borrow 유인 증대)

Yield Reserve의 빠른 감소에 따른 두려움

앵커에 bETH 담보가 추가된 이후로 오랜 기간동안 계속 증가하던 yield reserve는(앵커 프로토콜이 자체적인 수익을 냈다는 뜻) 2021년 11월을 전후로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Yield Reserve의 감소 요인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는데 크게 소위 “불장”이던 시절에는 대출의 수요가 컸었으나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대출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이유와 약 19.5%의 안정적인 고이율 서비스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의 MIM과의 연동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이율을 약 80–100%까지 극대화 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UST의 발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그에 따라 루나의 가격 또한 고점을 갱신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추후에 MIM 사태에 대한 글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결책/지원책: 펀딩

이에 따라 2022년 2월 경 UST의 사용성 확장과 페깅 안정성 등 테라/루나 생태계를 위해 설립된 재단인 LFG에서 $450M 상당의 UST를 yield reserve에 지원하였습니다. 앵커는 테라/루나 생태계의 킬러 dApp이자 TVL 상승의 1등공신입니다.

의견: UST는 폰지사기다!

LFG 입장에서는 앵커의 고이율 예금 서비스가 더 오래 지속되는 것이 생태계가 확장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이유에서겠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것은 일시적인 해결책일 뿐이어서 고이율 예금 서비스는 지속 불가능하고 앵커는 단지 폰지 사기일 뿐이다 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필자는 테라/루나 생태계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한 명의 팬으로서 LFG의 결정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내지는 ‘폰지 사기의 촉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테라가 더욱 널리 쓰이기 위해 앵커의 고이율 예금 서비스가 큰 영향을 할 것이라 믿고 오히려 LFG의 이러한 자금 지원은 필자가 생각했을 땐 일종의 ‘마케팅 비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의 발전 방향성은?

이대로는 지속될 수 없는 앵커 프로토콜

당연하게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yield reserve는 고갈되고, 고이율 예금 서비스는 지속 불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AMA에서 LFG에서 한 번 정도는 더 yield reserve에 지원금을 전달 할 수 있으나 이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 언급하였습니다.

고이율 예금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새로운 타개책이 나와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Do Kwon의 트윗에 따르면 yield reserve 없이도 11% 정도의 이율을 지급할 수 있고, 이는 이미 충분히 높은 이율이라고 생각합니다.)

Do Kwon의 트윗

이런 현상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 앵커에서는 대출 수요을 늘려야 합니다. 대출 수요를 늘리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테라/루나 체인 및 다른 체인의 자산 등 담보물을 추가하여 대출의 수요를 늘리는 방법

앵커는 2021년 9월 경 bETH(wrapped stETH on Terra)를 시작으로 AVAX, ATOM 등 여러 담보물을 추가하여 왔습니다. 실제로 bETH이 앵커에 도입된 이후 앵커의 Collateral Value(담보)와 UST 발행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이는 루나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BTC, SOL, NEAR 등 다른 체인의 자산이나 ANC(이는 뒤에 제시하는 세번째 방법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MARS 등 테라 체인의 자산을 담보물로 받는 다면 가만히 두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하여 유동성을 얻고자 하는 수요를 통해 대출량을 늘릴 수 있을거라 보여집니다.

bSOL 담보 추가를 위한 거버넌스 투표

xAnchor 등 다른 체인에서도 앵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

앵커는 테라 체인 기반의 dApp이기 때문에 다른 체인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는데에 큰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최근 출시된 xAnchor(AVAX 체인에서의 앵커) 등의 서비스를 다른 체인으로 확장한다면 1)과 비슷한 이유로 대출량을 늘릴 수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AVAX 위에서 제공되는 xAnchor

ANC의 가격 상승을 통해 대출의 수요를 늘리는 방법

앵커의 토큰노믹스를 살펴보면 가장 많은 양을 차입자의 인센티브로 제공합니다. BORROW에서 distribution APR이 이에 해당하는 값이죠. 2022/5/3 현재 앵커에서 대출할 시 net APR은 -4.8% 입니다.

BORROW NET APR

ANC의 가격 상승이 대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이유

distribution APR은 ANC 토큰의 배출량 * ANC 토큰의 가격으로 이루어집니다. ANC의 배출량은 총 대출량에 따라 사용자가 대출한 만큼 분배되는 값입니다. 만약 ANC 토큰 자체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면 distribution APR의 값은 오르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ANC의 가격이 약 $6까지 치솟았을 때의 net APR은 약 5%에 달했습니다. 돈을 빌리는데 돈을 받는다..? 대출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 있겠죠.)

늘어나는 ANC의 사용처

ANC 토큰의 가격 상승 요인을 위해 앵커에서는 ANC 토큰의 사용처를 많이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ANC 토큰이 많이 사용되거나 lock 될수록 시장 논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이미 마스 프로토콜과 엣지 프로토콜에서 ANC를 담보물로서 사용하고 있고, 앵커에서도 bANC를 도입하여 담보물로 인정하자는 토론이 포럼에서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새로운 ANC 토큰노믹스

뿐만아니라 커브 전쟁에서 이미 확실한 성공을 이끌었던 ve 토큰노믹스를 앵커에도 적용하고자 많은 토론과 개발을 진행 중에 있고, 나아가서 현재의 BORROW 기능을 완전히 개편하여 BORROW 2.1을 출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bLUNA 등 bonded 토큰 구조가 아닌 각 체인의 native 코인을 앵커에 예치하고 veANC를 통해 distribution APR을 조정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었는데 정확한 토큰노믹스가 나오게 된다면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L;DR & Conclusion

  • 앵커는 고이율 예금 서비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작년 11월 이후 그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에 많은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 앵커는 고이율 예금 서비스를 지속하기위해 많은 방법을 논의 중, 개발 중에 있다.
  • 아무런 조치가 없어도 현재 기준 11%의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해결책을 통해 지속될 수 있다면 TO THE MOON!

루나틱의 입장에서 미래에는 UST와 앵커가 훨씬 널리 쓰인다면, 앵커에서 이율을 정하는 행위가 지금의 연준이 이율을 정하는 행위만큼 전 크립토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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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는 개발자
Bellman Research

Data scientist of Klaytn. Responsibility of Tokenomics, Data 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