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의 Trust 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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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man Research
Published in
7 min readAug 17, 2022

Trust Layer & Trustless Layer

Trustless한 DeFi 생태계는 지금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Trust한 생태계의 “신뢰 비용" 을 줄인 것이 비약적인 발전의 펀더멘탈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유동성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어느정도 맞는 말이겠지만, 유동성이 아무리 많아도 완전 깡통인 것에 돈이 가지는 않는다. 어느정도 내러티브와 밸류가 존재하는, 혹은 존재할 것으로 기대는 되어야 돈이 간다.

Trust-based Ecosystem

Trustless한 생태계의 한계

하지만 우리가 신뢰를 가지고 해야만 하는 일들도 있다. 신뢰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아예 할 수 없는 딜이 있다는 말이다. 커스터디나 담보대출 등은 Trustless한 생태계가 더 쌀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서로의 신용에 기반한 대출이나, 투명성이 아니라 보안이 핵심인 투자계약, 혹은 디지털 자산이 아닌 부동산 등의 현물자산을 담보로한 계약 등은 온체인의 투명하고 Trustless한 생태계와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런 류의 계약은 애초에 온체인에서 체결하는 것이 어렵고 비효율적이로 불안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은 기본적으로 DeFi의 방향성을 그저 파생, 유동화, 더욱 레버리지로 만들고 자본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보이지 않는 신용으로 뭔가를 하는 것 만큼 자본효율성이 높은 행위는 없으니 말이다.

Trust Layer의 필요성

그렇다면 해결책은 “Trust” 가 필요한 딜들을 중개하고 On-Chain에 토큰 등의 형태로 올려 Trustless Blockchain과 Trustworthy World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Trust Layer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딜들이 생기고 나서 이것들로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유통하는 것들은 Trustless한 생태계가 중개하는 편이 비용이 쌀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을 On-Chain에 올려주는 Layer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Andre Cronje가 시장을 떠나며 남긴 말, “Greed와 Trustlessness가 아닌 Trust에 기반한 Web3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의 의미가 이런 것이었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Case Study

Trust Layer가 생기기 시작한지는 생각보다 오래 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메이저한 프로토콜이 된 Trust Layer는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놀라운 점은 베어마켓, 불마켓과 상관없이 일정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Trust Layer의 Adaption이 DeFi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아래에서는 현재 잘 성장하고 있는 Trust Layer 프로토콜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TrueFi

TrueFi는 Decentralized Credit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용 신용대출 프로토콜이다. 주 고객은 Alameda Research와 같은 Crypto-Native한 트레이딩펌이나 서비스 회사 등이 있다.

TrueFi는 현재는 Core Team과의 법적계약 및 강한 KYC/AML 검토로 대출 풀을 만들 수 있는 화이트리스팅을 진행하는 형태로 신용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점차 이러한 신용검증 절차 또한 다양한 안전장치와 체계를 만들어 DAO로 이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TRU Token Staking Pool의 일부를 대출부도에 대한 보험으로 사용하는 등 요즘 나오는 다양한 파생상품이나 신용 기반 프로토콜들이 차용하는 요소를 일찍 적용한 프로토콜이기도 하다.

TrueFi Risk Management Diagram

여느 프로토콜과 같이, Trust Layer의 LP 사이드 Value Proposition은 신용 리스크프리미엄에 대한 높은 APR 보상이다. 실제로 TrueFi는 AAVE와 같은 담보대출 플랫폼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메이저 스테이블코인에 지급하고 있다.

앵커말고 이거 하지 그랬어

Goldfinch

Goldfinch는 TrueFi와 같은 신용대출 플랫폼이고, TrueFi보다는 약간 후발주자다. 하지만 그런 만큼 조금 더 정교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고객층도 사실 TrueFi 고객층과는 약간 다르다.

Goldfinch는 기본적으로 Crypto와 관련이 없는 분야에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는 DeFi Trust Layer Protocol이다. 주로 개발도상국의 핀테크 회사, 개인대출을 담당하는 캐피탈사, 건설채권 등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Senior Pool과 Junior Pool이 존재하는 트랜치구조를 가지고 있다.

Junior Pool에 투자하는 Backer들이 USDC를 투자하면, Senior Pool에서 그 몇배에 달하는 USDC를 투자하고, 만약 부도가 나면 Backer들이 스테이킹 받은 GFI를 잃고 그걸로 Senior Pool 손실을 갚는 형태 (GFI를 많이 스테이킹 받을수록 각 Backer의 레버리지 비율과 수익률이 올라감) 로 되어있다.

Goldfinch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프로토콜이라 긴 리뷰글도 해당 Publication에 적어뒀으니 한번씩 읽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Centrifuge

Centrifuge는 생각보다 생긴지는 오래 되었지만, 최근 MakerDAO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돈독히 하며 (무려 DAI의 담보자산으로 인정받을 정도의 신뢰도!) 점차 유명해지고 있다.

토큰의 증권성 이슈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CFG를 코인으로 하는 폴카닷 파라체인과 이더리움 브릿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프로토콜 자체는 이런 형태로 되어있다. 현실의 3rd-party를 통해 spc를 설립하고 자산을 담보로 받고 토크나이즈 해준다. Deal 당 하나의 spc를 설립하기 때문에 Centrifuge 회사가 파산한다고 해도 담보와 고객자산은 안전하다. ETF 운용사가 파산해도 자산은 어차피 다른 수탁사에 있기 때문에 고객 자산이 안전한 원리와 같다.

그리고 위에 있는 Tinlake등을 통해 담보대출 상품을 만들어주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내집주고 크립토를 대출받거나 DAI를 민팅할 수 있는 것이다. WOW! 부동산, 기업매출, 자동차 등 Real Word Asset 자체는 크게 가리지 않고 대출해준다고 한다.

Conclusion

Trust Layer는 DeFi 생태계를 보다 다채롭게 만들고 리스크를 분산해 준다. DeFi에서 불가능했던 형태의 딜들을 소싱해서 올려줌으로써 DeFi 생태계를 다양한 신용 딜들과 현물자산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다.

또한, Borrower Side에서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이 주는 Value와 비슷한 Value를 제공한다. Crypto Firm들은 굉장히 탄탄하고 수익성이 좋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은행대출 등에서 AML 규정 때문에 대출을 거부당하거나 나쁜 조건으로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페인포인트들을 해결해주고 Reasonable한 금리에, Trustworthy한 기업에 대출해주고 그 혜택을 기존 금융권이나 은행이 아닌 크립토 참여자들에게 나눠주는 Trust Layer는, 신뢰와 중간자가 들어가 있지만 누구보다 Web3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필자도 Trust Layer를 구축하는 데 굉장히 관심이 많고, 이것이 크립토 생태계에 유의미한 성장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멘트해주는 비판이나 의견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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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man Research

Consistent Quant Trader / CIO of Silentist / Leader of Quant.start()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