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혁신 — Uniswap V3과 Concentrated Liquid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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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man Research
Published in
5 min readApr 17, 2022

유니스왑?

가장 성공한 DeFi 프로토콜 중 하나인 Uniswap은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DeX (Decentralized eXchange) 생태계를 주도해 왔다. 유니스왑 V1은 혁신 그 자체였다. 가장 중앙화된 영역이었던 거래소를, 탈중앙화된 거래소로 옮겨온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니스왑

탈중앙화 거래소와 마켓메이킹

Uniswap V1, V2 이전에도 DeX (탈중앙화 거래소) 는 존재해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보통 온체인에서 오더북 (호가창) 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래소였기에, 굉장히 느리고, 비싸고, 작은 토큰의 거래에는 더더욱 적합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호가창 기반 거래소의 마켓메이킹은 HFT의 영역이었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중앙화된 기관에서는 이것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지만, 탈중앙화 거래소와는 맞지 않는 거래 중개 방식이었다.

통상적인 마켓 메이킹: Mid price 중심으로 bid 주문과 ask 주문 동시에 제출하고 스프레드 수익

AMM의 개념을 도입하다: Uniswap V1

유니스왑 V1은, AMM (Automatic Market Maker)를 기반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AMM이란 호가창을 사용해서 마켓메이킹을 해주는 대신, 스왑 풀을 만들고,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이더와 토큰을 예치받아 스왑을 중개해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풀에서 나온 수수료를 다시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분배해주는 구조인 것이다.

Uniswap Pool의 구조

AMM의 의의

이와 같은 구조는, 스왑 방식의 효율 이외에도 많은 의미가 있다. 좋은 인프라와 알고리즘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비싸고 어려운" 마켓 메이킹을, 모두가 토큰만 가지면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로 바꿔버려서 더욱 거래 과정을 탈중앙화했다는 점에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소수의 마켓 메이커들이 독식하던 스프레드도 보다 평등하게 배분된다. 그래서 Uniswap은 “혁신” 이었다.

Uniswap V2의 숙제

AMM은 정말 혁명적인 개념이었지만, 여전히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첫 번째 문제는, 스왑 풀의 특성상 지정가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스왑 풀의 거래 범위는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0, inf] 이기 때문이다. 지정가 주문이 불가능하기에, 내가 원하는 가격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Uniswap V3: 또 한번의 혁신

유니스왑 V3은 집중화된 유동성이라는 개념으로 오더북 거래소와 AMM 거래소의 장점을 레버리징함으로써 해당 문제들을 해결했다.

집중화된 유동성

유니스왑 V3은 AMM의 장점도 살리면서 오더북의 장점도 살리는 방법을 채택했다. 전 범위에 걸쳐 유동성을 고르게 공급해야만 했던 Uniswap V2와는 달리, LP들이 유동성 공급의 범위를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저가 제출한 유동성은 ERC-20 토큰이 아닌 ERC-721 NFT로 지급된다. (재미있는 점: 스시스왑이 했던 뱀파이어 어택은, 이제 NFT 유동성으로 표현되기에 불가능하다)

Uniswap V3의 custom position

집중화된 유동성의 결과: 자본 효율성의 증가

Uniswap V2에서는 [0, inf] 까지 유동성이 고르게 공급되어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스왑에 사용되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고, 이것은 자본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유동성 공급자들의 수익률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거래자들이 낮은 거래비용을 지불하고 스왑하는 것도 아닌 상대적으로 Lose-Lose 상황이었다.

집중화된 유동성은 최대한 많은 유동성이 스왑에 사용되게 함으로써 자본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유동성 풀의 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동시에, 더욱 합리적인 비율에 거래자들이 스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Uniswap V3에서는 Uniswap V2에서 매우 핵심적인 지표였던 TVL이 별 의미가 없다. 유동성 분포에 따라 같은 규모의 자본이라도 슬리피지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Uniswap V3에서는 이러한 유동성 공급을 효율적으로 자동화하는 자산운용 프로토콜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Uniswap V3

간접적인 자본 효율성의 증가로는 마켓메이커의 의견이 실제로 시장 가격 조성에 반영되는 것에 있다. Uniswap V2에서는 유동성 공급자가 가격 범위를 지정할 수 없었으므로 시장 가격 조성에 의견을 낼 수 없고, 그저 유동성만 공급하는 역할만 했다. 하지만 가격 범위를 정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마켓메이커가 자신의 자본을 사용하여 시장 가격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보다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결론 & TL;DR

  1. 유니스왑 V3은 가격 범위를 지정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게 한 “집중화된 유동성" 정책으로 자본효율성을 올렸다
  2. 기존 스왑에서는 불가능했던 형태의 유동성 공급 전략들이 가능해졌고, 자본 효율성 또한 크게 올라 유동성 공급자들의 수익도 오르고 거래자들도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토큰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3. 유니스왑 V3, 또 한번의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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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man Research

Consistent Quant Trader / CIO of Silentist / Leader of Quant.start() Community